?“발바닥에도 심장이 있다”고 말한다면 누구나 깜짝 놀랄 것이다. 이 말에 대해 어떤 이는 “그건 그렇다. 예부터 족리足理(또는足履)는 제2의 심장이라 말해 왔으니까”하고 그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어찌하여 발바닥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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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건강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최대의 원인은 몸속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기 때문이라 한다. 사람의 몸은 헤일 수 없는 몇 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은 인간생명의 샘이다. 세포란 산소를 받아 저축할 수는 없으며, 부단히 신선한 혈액이 흘러오지 않으면 세포는 살아 있지를 못한다. 다시 간단히 말하면 혈액은 산소와 영양이 가득 찬 먹이로 이 먹이를 동맥이라는 이름의 관을 통해 몸의 구석구석까지 공급한다. 심장에서 배송한 피가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발바닥이 활발하게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에 영양을 공급했던 피가 생명을 다한 정맥인 폐물이 되고 이런 폐물을 운반하는 도구가 발바닥이다. 배송해 온 정맥의 흐름이 정체하거나 멈추게 되면 몸속에 정맥의 피가 남아 갖가지 장해를 일으키게 된다. 이 역할을 발바닥이 작업을 하는데 이런 작용 즉 발바닥의 숨은 작용이 곧 제2의 심장역이라고 말한다. 이를 발바닥이 그 역할인 정맥회수와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발의 반사구의 모든 신경은 전신의 신경과 연결 돼 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고 옛날 나이 많은 할아버지나 부모님으로부터 들어온 말이 있다. 이 말을 유식한 문자로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한다. 발을 따뜻하게 하면 발바닥의 역할이 증진되고 온 몸이 따뜻해진다. 이를 위해서도 발의 발열수단으로 지압指壓이나 발바닥을 주물러 열을 나게 하는 것은 보통의 상식이 아니던가. 그래서 걷는 다는 것은 바로 이 수단의 일환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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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바닥의 전부를 일컬어 반사구라 하는데 흔히 우리가 무심코 머리가 아플 때 엄지발가락을 주물러서 아픔을 멈추게 하는 일은 이것은 곧 무의식중에 머리의 반사구인 엄지발가락을 치료하고 있는 예이다. 그 치료가 바로 머리로 전달되어 치료하는 신경이 머리와 발가락이 연결 돼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말하기를 발 반사구란 한마디로 신경이 모인 곳으로 그 각각의 집중 점은 인체구조의 신경과 전부 연결 되어 있다고 한다. 참 인체의 신비를 여기서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 발의 반사구나 신경을 통해 몸을 치유한다는 논리에 박수를 치며 동의한다. 하여간 나는 ‘몸보다 더 좋은 명의名醫나 보약補藥은 없다’라는 어느 자연치유자의 외침에 공감한다.
?이런 이유와 의학적인 내 내면의 소신으로 지난 일요일 황톳길을 기를 쓰며 맨발로 걸었다. 다시 말해 산행 팀의 안내장을 받고 무척 설렘을 느꼈지만 막상 당일인 지난 일요일(2015.7.19) 황토길 출발 선상에 서니 마음이 가뿐해지며 건강을 위해 종주해야 겼다는 욕심이 일어 무려 14.6km를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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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황톳길을 조성하면서 내건 슬로건을 보면 혈액순환 개선, 두통 해소,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 소화기능 개선, 당뇨예방, 피로회복, 불면증 해소. 이모든 병을 고친다고 했다. 이 지적사항들을 보면 만병통치의 자연치유설임을 알 수 있다. 그냥 맨발로 황톳길 위를 걸으면 다 치료된다고 대전시가 내 건 계족산 황톳길선전용입간판이다. 이 간판이 제일 많은 호기심이 담긴 것이고 이 간판 이외에도 14.6km의 500m구간 구간마다 이정표가 세워져있을 뿐 아니라 전망대, 명승지, 유적물, 정자 등 많은 시설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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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장동산림욕장이 마련되어 있어 이를 즐기는 사람, 황톳길을 걷기 위한 산행팀, 어린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 연인끼리 손을 꼭 잡고 맨발로 진흙 위를 걷는 청춘남녀 등 다양한데 나도 우리 일행들과 함께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벗어 배낭에 넣고 카메라를 메고 걷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출발하면 한 바퀴 돌아 출발했던 바로 그곳을 되돌아 나오는 길인데 그 황톳길이 무려 14,6km이다.
?이 황톳길 힐링 걷기에 심취해 발을 떼면서 끊임없이 뇌리에 어릴 적의 초등학교 등하교길이 떠오른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읍 소재지에 있었고 그로부터 약 십리(4km) 쯤 떨어진 백천리(일명 한징기)에서 신작로를 걸어 다녔다. 이 신작로는 사리砂利도로로서 작은 자갈과 모래와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 여간 걷기에 힘든 길이 아니다. 이 길을 무려 6년 동안 걸어 다녔으니 여간 추억이 많은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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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잊지 못할 추억하나는 4학년 때에 아버님이 흰 운동화 한 켤레씩 우리 형제들에 사서 준일이 있었는데 이 운동화는 그 당시 운동화는 자랑거리요 부의 상징쯤으로 까지 여길 정도로 자존심이 걸린 신발이었다. 내 형님은 나보다 한 살 위인데 내가 일 년 일찍 학교에 입학해 동급생이었고 한반에서 공부를 했다. 그래서 졸업할 때까진 매일 함께 다녔다. 그런데 이 운동화를 아끼려 학교 갈 때엔 동리 앞에서는 신고 가고 한 500m쯤 고갯길에서 부터는 신작로가 아닌 흙으로 조성된 샛길을 걸어 관편이라는 마을 앞을 지나 한들을 가로지른 신작로를 걸어 갈 때엔 운동화를 벗어서 손에 들고 맨발로 걷든 기억이 떠오른다. 봄 새 학기에 신기 시작한 운동화는 그해 겨울까지 신고 다녔으니 무려 거의 1 년 동안 그런 식으로 걷고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방학이외에 등하교할 때엔 운동화를 아끼려고 언제나 신었다 벗었다 하였고 학교 가까이 가서는 운동화를 신었든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요 맨발로 걷던 기억은 평생의 내 값진 추억으로 각인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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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어릴 땐 맨발의 달인이었으나 그 이후론 행방되고 나라가 개발연대를 지나 경제가 발달해 풍요로워져 운동화를 비롯해 고무신이며 여러 신발을 생산해 시중에 나돌아 돈만 있으면 어는 신발이든 사서 신을 수 있었기에 그 이후론 맨발로 다닌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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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효력은 참으로 크다고 느낀다. 그 황톳길 종주 후 쪼끔 있든 내 발의 무좀이 싹없어 졌고, 심신이 편해졌으며, 머리도 맑아지면서 그 이후 며칠은 숙면熟眠을 했다.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다. 두통 해소,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 소화기능 개선, 당뇨예방, 피로회복, 불면증 해소 등 효력이 있다고 내건 슬로건을 믿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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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맨발로 걷는 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했다.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닌 종주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6시간 20분이었으니 내 체력의 한계限界를 시험함이었으며 아직도 건전하다는 내 11호차(양발과 헌벅지 까지)의 쓸모가 어느 정도까지인가를 한계효용限界效用의 가치를 느껴보고자 한 심상心象이 사실 자리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날 45명의 젊은 남녀산악인들이 진흙과 황토길을 함께 걸었지만 끝까지 맨발로 종주한 회원은 고작 10명밖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 멤버 중에 한사람이었기는 했지만 내가 최고 고령자요 주위사람들이 이제 신을 신으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나는 끝까지 그 길을 맨발로 걸었으니 내 스스로에게도 놀랐다. 어떻게 그런 용기와 끈기와 체력을 유지 할 수 있었으며 이를 과시하며 걸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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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는 하나의 마음이 있다. 그것은 텅 비어있으며 아무것에도 사로잡히지 않으며 깨끗하고 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빈 마음을 갖고 앞만 보고 걸은 황톳길 14.6km를 6시간 20분 동안 나는 이 경지와 시간들과 프로정신을 누리고 감수했다. 숙제든 시험이든 무슨 일에나 자기의 온 힘을 다하고 난 뒤의 기분은 비록 그 결과가 어떻든 상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기분이 상쾌하다. 그날을 생각하면...앞으로 또 어떤 그런 시험의 장場이 열릴지는 모르나 앞으로 내 체력을 더욱 잘 유지해 건강한 삶에 보탬이 돼야 겼다 여긴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그 정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