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 살로 경주마로는 정년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달 경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던 ‘올웨이즈그레이’는 지난 13일 거듭된 성적부진으로 결국 퇴사 조치됐다.
지난 94년 미국 플로리다의 판스워스 목장에서 태어난 ‘올웨이즈그레이’는 98년 국내에 들어와 6년여 동안 65번 출주해 1착 13회,2착 11회로 승률 20%,복승률 36.9%를 기록하며 2억7,000만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그랑프리 우승마인 ‘보헤미안버틀러’를 2마신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매 경주 최하위권을 맴도는 등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평균수명이 25∼30세인 경주마의 전성기는 대략 4∼5세. 경주마의 나이를 사람에 비교할 때 보통 경주마가 7세를 넘으면 마령에 5를 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올웨이즈그레이’는 사람으로 치면 50대의 나이에 매 달 외산 1군경주에 출전한 셈이다. ‘올웨이즈그레이’가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기수가 11명,달린 거리는 11만7,600m,총 부담 중량은 3,605.5㎏으로 과천벌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올웨이즈그레이’가 퇴사함에 따라 최고령마의 배턴은 9세인 ‘스트라이크테러’와 ‘타운크라이어’가 이어받게 됐다.
한편 과천벌 최고령 경주마 기록은 지난 96년 5월 14세의 나이로 퇴역한 ‘장다리’가 보유하고 있으며 78전 43승을 기록한 과천벌 최고의 명마 ‘신세대’는 12세까지 활약하다 지난해 7월 퇴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