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 24살 성숙한 변신
지 금까지 가꿔온 연기꿈
훈 풍에 돛단 듯 펼칠래요
스물네 살 청년 이지훈이 변하고 있다. 우선 가수에서 탤런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고, 한 남자로선 성숙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 4년을 사귄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겪으며 부쩍 어른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신앙의 힘을 얻기는 했지만 이젠 몸을 낯추는 법도 배웠다. 탤런트 선언을 하고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 10일 시작하는 MBC TV 일일극 <귀여운 여인>(극본 정성희, 연출 최이섭). 정극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연기자 이지훈을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 알아봤다.
▲연기=탤런트 이지훈? 생소하다. 시트콤에서나 몇 번 본 것 같다. 하지만 원래 이지훈은 가수 데뷔 전 연기자를 꿈꾸던 연기학도였다. 가수 데뷔 전 1년 이상 연기 개인교습을 받았다. 그러다 가수라는 엉뚱한(?) 길로 빠져들었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카메라가 낯설다. "가수활동 땐 카메라가 눈앞에 와도 전혀 의식을 안 했는데 연기할 땐 바스트 샷만 잡히면 긴장된다." 지난 달 27일 첫 촬영에 나선 소감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부잣집 아들로 두 살 연상의 대학 강사 정선경과 로맨스를 그린다. 다행히 능청스럽고 명랑한 캐릭터라 크게 부담은 없다.
그의 연기 자신감은 지난 달 31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러났다. "탁월한 선택을 해준 MBC에 감사드립니다." 이미 배역에 맞춘 듯 상당히 능청스런 모습이었다. 이번에 연기자로서 비전이 보이면 탤런트 전업을 고려 중이다. 하고 싶은 연기는 멋진 외모완 별개다. 영화 <덤 앤 더머>처럼 망가지는 연기가 좋다.
▲여자=이성관계에도 솔직했다. "4년 동안 사귀던 연예인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헤어진 이후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여자친구를 못사귀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즘 가슴이 허전하다. 그 만남은 긴 세월만큼이나 진지했다. 결혼하는 것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했고 그를 위해 많은 고민도 했다. 이별 이후 많이 힘들었지만 그녀가 생각나면 여지없이 교회로 달려가곤 했다.
아직 피가 끓는 그가 마냥 아픈 추억에만 사로잡혀 있을 수만은 없다. "술 마시고 집에 업어서 데려다 주기도 하던 친구가 갑자기 여자로 보인 적이 있다. 이 친구라면 여자친구로 사귀어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게 누굴까. 미소를 머금은 채 "이니셜이 L"이라고만 밝혔다.
▲가수=4.5집 베스트 앨범 이후 2년 반 동안 음반을 내지 못하자 갈등이 심했다. 최근 절친한 강타 신혜성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S를 결성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사이 방황도 많았다. "이 기간 동안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었다. 이젠 일을 할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하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연기 하나에 몰두하겠지만 어쩌면 내년엔 그의 솔로 활동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2001년 겨울에 작업을 모두 마쳤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5집 앨범이 내년 봄께 출시될 예정이다.
내 인생 목표는 선교활동
"내 삶의 원동력은 신앙의 힘이다."
이지훈은 요즘 '하나님'과 연애를 한다. 틈만나면 교회로 달려가 두손을 모은다. 서울 화곡동 집 근처 교회가 그의 안식처. 요즘도 일주일에 꼭 한 번 화요일이나 금요일에는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철야기도에 빠지는 법이 없다.
이런 강한 믿음 덕에 여자친구와의 이별의 아픔도 이겨낼 수 있었다. "신앙의 힘이 날 지금껏 지탱해 주고 있다. 이별 이후 아픔이나 가수활동을 하며 겪었던 고민들도 모두 그힘으로 떨쳐낼 수 있었다."아직 어린 이지훈이지만 "신앙이 몸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칫 인기에 자만할 수 있는 자신을 항상 스스로 경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줬다는 이야기다. 그의 인생 목표는 '선교활동'이다. 연예생활로 돈을 벌어도 복음활동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군선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수영과 최근 모 부대에서 찬양집회를 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