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와 가장 친숙한 과실
대추는 감, 밤과 함께 우리 겨레와 가장 친숙한 과실이다. 제삿상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과실이기도 하고 시집가는 새색시가 시부모께 큰절을 올리면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풍습에도 사용되었다. 예로부터 민간약으로 쓰여온 대추는 약리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근래에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로까지 개발되었다.
최근에는 그 대추가 민간에서 건강식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식초에 절여서 만든 초대추가 고질화된 무릎통이나 고혈압 개선은 물론 감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 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쉽고 저렴한 건강식으로 IMF시대에도 부담없이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초대추의 효능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말이 있을만큼 옛사람들은 대추를 훌륭한 약으로 여겼다. 대추는 내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온몸을 튼튼하게 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막아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12경맥을 도와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여러가지 약재를 중화하여 효력을 더 크게 하는 힘도 있다.
영양학적으로 살펴보면 대추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며 철분과 칼슘도 많다. 또한 비타민 A,B1,B2,C,P,B6,K 등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 P 가운데 루틴과 플라본 및 플라본 글리코사이드가 들어 있어서 약리효과가 높다. 사포닌도 대추의 주요 성분으로서 과실종자 잎 줄기 뿌리 등 전체에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뛰어난 강장작용
대추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강장작용이다. 대추의 오장을 보하는 효능이 신기능을 도와 생식능력을 높이고 정력도 좋게 한다.
중국 진한시대에 만들어진 약물학 서적 <신농본초경>에서는 대추에 대해 ‘속을 편하게 하고 비장의 기운을 길러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했으며, <명의별록>에는 ‘속을 보하고 기운을 늘리며 의지를 굳게 하고 힘을 강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
이밖에도 중국의 여러 가지 의학 약학서를 보면 대추의 강장작용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대추의 강장작용과 더불어 진정작용도 빼놓을 수 없는 효능이다. 중국 동북부와 가까운 러시아령에는 ‘대추는 밤에 우는 아이를 그치게 하고, 여자는 울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진정, 강장 양쪽 모두에 효과가 그만이다.
특히 발갛게 익은 대추는 맛이 썩 좋은 데다 진정작용이 있어 노이로제 불면 불안 히스테리 같은 여러 증상을 가라앉히고 참기 힘든 위경련을 낫게 한다.
루틴이라는 독특한 약리성분
대추는 날로 먹어도 되지만 설탕이나 꿀에 절여 먹거나 술에 담가 마시면 맛이나 약효가 더욱 좋아진다. 또 대추에 함유된 루틴이라는 독특한 약리성분은 고혈압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좋은데 루틴이란 성분이 혈압을 낮춰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 여기에 식초의 지방분해 작용이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의 개 선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초대추는 고혈압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여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또 식초의 초산은 구연산 단백질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식초 성분과 합작하여 부신피질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부신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역할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 그런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부신은 지쳐 빠져서 부신피질호르몬을 제대로 분비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각종 문명병으로 고생하는 것이다. 이때 식초를 적절히 섭취해 주면 위산과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의 각종 질병의 시달림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식초는 식욕을 돋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식초를 친 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돈다. 그만큼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 기름기가 있는 느끼한 음식은 식초에 함유된 페프지드란 성분에 의해 느끼함 없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페프지드란 성분이 지방을 분해해 음식물을 먹어도 느끼한 맛을 제거해 주기 때문.
식초와의 조화
앞서 말한 것처럼 대추에는 비타민과 칼슘도 듬뿍 함유되어 있는데, 식초에 절여진 대추는 칼슘의 소화흡수가 잘돼 늙어서 파삭해진 연골에 좋으며 늘어난 인대를 강화시켜 뼈에 대한 부담을 줄게 해 관절의 상태를 개선시킨다. 그래서 초대추를 복용하면 오랫동안 류머티즘이나 관절의 염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54세의 주부인 ㅊ씨는 20대 후반에 다친 무릎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져 갔다. 그 후 지속적인 병원치료를 해왔지만 늘 통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가까운 친척의 권유로 초대추를 복용하게 되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식사 때마다 10알 정도를 계속적으로 1년간 복용했더니 그 뒤부터 무릎에 물이 고이지 않게 되었고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환절기때마다 감기에 시달렸는데 초대추를 먹고 난 뒤 감기와는 인연이 멀어졌으며 설사 감기에 걸렸더라도 가뿐히 이겨내게 되었다고 한다.
안현필건강연구소 안현필 소장은 “식초는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고 말하며 “식욕과 소화의 촉진제 역할을 하는 식초는 우리 몸이 흡수하기 쉬운 영양분까지 공급해 주는 건강식품”이라고 덧붙인다.
뛰어난 혈압조절작용
그는 식초의 이런 작용 때문에 초대추를 복용하면 칼슘이나 인 등의 미네랄이나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고 전신의 면역력이 향상돼 관절의 염증을 막아주고 통증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특히 과일초 속에는 칼슘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류머티즘이나 관절에 좋을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칼슘성분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함과 동시에 식초를 먹을 때는 소금을 적게 먹어도 음식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식초의 초산은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의 분비를 항진시키므로 피속의 당을 낮춘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이 식초를 많이 먹으면 좋다.
회사원인 59세의 ㅁ씨는 오래 전부터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병원을 자주 들락거렸다. 약을 계속적으로 복용해도 병세는 일진일퇴일뿐. 그러나 초대추를 먹기 시작한 후로 호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일정량을 꾸준히 복용하자 혈당치와 혈압이 확실히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1개월 후부터. 그전에는 오르락 내리락 변덕이 죽끓듯 하더니 초대추작전 후 안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초대추의 또다른 효능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지방간을 개선하며 담즙의 흐름을 좋게 하는 작용이다. 대추와 식초가 간장기능을 보호해 주는 묘약이기 때문.
복용시 식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현미양조식초처럼 자극이 적은 식초를 사용하거나 물로 살짝 헹구어 내면 좋다. 이때 초는 대추에 배어 있기 때문에 효과에는 별 이상이 없다. [홍재영 건강정보작가]
■ 초대추 만드는 법
재료: 식초 약 200ml, 대추 150g
대추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 더러움을 제거하고 깨끗한 마른 천으로 물기를 잘 닦아낸다. 약한 불에 10분 정도 프라이팬으로 볶아 약간 눌어붙기 전에 불을 끈다. 잘 씻어낸 입구가 넓은 병의 물기를 없앤 다음 대추를 3분의 1정도 넣는다.
입구가 넓은 병에 식초를 붓는다. 대추가 식초를 흡수하여 부풀기 때문에 식초의 양은 병의 8부 정도로 넣는다. 어둡고 찬 곳에 3일~1주일 정도 보관한 후 복용한다.
▲보존중 초를 다 흡수하고 초가 없어지면 식초를 보충해서 더 부어넣는다. 완성된 초대추는 하루에 10~30알 정도 먹는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매일 적당량을 계속 먹는 것이 좋다.
■ 대추술 만드는 법
재료: 대추, 소주(3배)
잘 익은 열매를 쓴다. 흠집이 있거나 벌레 먹은 것을 골라내고 잘 씻어 물기를 뺀다. 소주 1.8ℓ에 대추 150~250g을 넣고 밀봉한다. 잘 익기까지 3~5개월이 걸린다. 숙성된 대추는 건져내지 않고 그대로 둔 채 먹는다.
숙성기간이 길수록 약효가 좋으며 복용 1주일 전쯤 꿀을 200g 정도 섞어두었다가 마시면 그 맛이 부드러워진다.
하루에 2~3회 정도 소주잔으로 복용한다. 대추술은 능금산과 과당이 주성분이므로 피로회복에 특효가 있다. 불면증에도 좋으며 이뇨, 강장의 효과가 있다.
■ 천연 과일초 만드는 법
재료:농약을 쓰지 않은 싱싱한 과일(사과,귤,딸기 등), 이스트균(과일 1kg당 1g정도)
1.상처가 없는 싱싱한 과일을 준비해 중성세제로 껍질을 깨끗이 씻고 맑은 물로 여러번 헹궈낸다.
2.물기 뺀 과일을 잘게 썰어 절구통에 찧거나 믹서에 넣고 간다.
3. 4를 식초 담글 그릇에 담되, 70%정도만 담고 30%는 비워둔다.
4. 이스트를 즋에 넣고 잘 섞는다. 과즙이 적어 죽 상태로 섞이지 않을 경우 자연생수를 조금 붓는다.
5. 공기 중에 있는 초산균이 들어가야 식초가 된다. 공기가 잘 들어가도록 뚜껑 대신 한지나 가제를 덮고 노끈으로 입구를 동여맨다.
6. 그 위에 깨끗이 닦은 10원짜리 동전을 몇 개 올려놓은 후,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공기가 잘 통하며 비교적 온도가 일정한 장소에 보관한다. 지하창고나 부엌의 한 구석이 적당. 땅속이나 장독대는 적당치 않다. 보관 도중에 그릇 두는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지 말 것.
7. 약 3~4개월 지나면 초의 제1단계가 완성되어 10원짜리 동전이 청록색으로 변한다.
8. 잘된 것은 다시 4~6개월 동안 그대로 놔둔다. 6개월 이상 지나면 발효 성숙기를 지나 완숙한 식초가 된다.
한방에서 감초만큼 흔하게 사용되는 대추는 비타민과 칼슘이 듬뿍 함유돼 있고 진정작용이 있어 노이로제 불면 불안 히스테리와 같은 정신질환을 가라앉힌다. 유기산의 일종인 초산이 주성분인 식초는 신맛이 특징인데 신맛은 한방에서는 간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식초는 간질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민간요법
식초는 몸 속의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막힌 기혈을 뚫어주며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돋구어 준다. 당의 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치를 낮추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도 한다.
칼슘 또한 풍부하여 초대추를 복용하면 대추의 칼슘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류머티즘이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또한 대추에 함유된 루틴이란 성분이 혈압을 낮춰주고 식초의 지방분해 작용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고혈압에도 좋다.
초대추 요법은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민간요법으로서 건강식으로 권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