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빙 grooving - 노래하는 도로
grooving이라는 용어는 작은 홈을 판다는 뜻이다. 기계부품의 표면을 특별한 용도를 위해 홈을 파거나 겨울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의 아스팔트 면을 파기도 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커브구간이나 평소 적설량이 많은 곳에는 노면에 홈을 파두어 미끄럼을 방지한 곳을 볼 수 있다. 이런 공법을 그루빙grooving이라고 한다. 이 기술은 1960년대 미 우주항공국에서 항공기 안전을 위해 처음 개발한 포장의 표면처리 공법으로 출발하였다.
요즈음 방송에 가끔 소개되고는 하는 '노래하는 도로'는 바로 이 그루빙grooving의 기술이 적용된 예이다. 도로의 노면에 횡방향으로 홈파기를 시공하고 홈과 홈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여 주행시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을 음원으로 변환시켜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소리로 들리게 하는 것이다. 홈의 간격에 따라 음의 높이가 바뀌며, 폭은 음의 양이, 홈의 개수는 음의 길이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노래하는 고속도로를 세계최초리 적용한 곳은 일본으로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2001년에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의 방식은 아스팔트위에 볼록형으로 설치하여 일본 응원가가 연주되도록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노면이 마모되어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음각으로 홈을 파서 시공했기 때문에 일본보다 내구 수명이 길어 앞으로 5년 동안은 음악소리를 낼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곳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인데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부근이다. 이곳은 화물차들의 과속이 잦은 곳으로 화물차로에 345m의 구간에 노래하는 고속도로가 만들어 졌는데 "떳다, 떳다, 비행기…"라는 동요다. 과속시에는 이 음악이 빨라져서 운전자가 주의력을 환기시킬 수 있고 졸음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 정확한 효과에 대한 측정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위의 그림이 노래하는 고속도로의 원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림인데 예를 들어 2.4cm의 홈을 10.6cm의 간격으로 차도에 파 놓으면 차량이 지날 때마다 기본음인 '도' 소리가 난다. '레'는 9.5cm, '미'는 8.4cm로 홈의 간격을 줄여가면 되는데 이는 실로폰의 원리와 흡사하다. 즉 실로폰을 도로위에 새겨 놓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박자는 홈이 설치되는 길이로 조정하는데 "도'음을 내는 홈을 20m 쭉 늘여 놓으면 0.72초 동안 '도' 음계가 이어진다. 이 시간이 한박자로 10m를 늘여 놓으면 반박자의 '도'음이 들리게 되는 것이다.
http://www.youtube.com/v/Vt5IxDMN-I8&hl=ko&fs=1&
http://www.youtube.com/v/LJgCLq4Qo6A&hl=ko&fs=1&
http://www.youtube.com/v/gxRgf5czTiM&hl=ko&f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