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독서편지
<‘책읽기의 힘’ 담긴 선조들의 살아있는 독서법>
당나라 시인 두보는, 적어도 남자는 다섯 수레 정도의 책을 읽어야 한다[男兒須讀五車書]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 규모를 오늘의 산법으로 바꾸면 몇 권쯤 될까요? 한양대 정민 교수는 자신이 쓴 <고전독서법>에서 아마도 1천권이 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지금과 같은 종이책이라면 모르겠으되, 대나무 조각을 엮어 만든 죽간의 부피를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 정도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겠냐고 은근히 부추깁니다.
고전문헌을 바탕으로 선조들이 책과 독서에 대한 생각을 솜씨 있게 풀어놓은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독서법의 핵심은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러려면 자연히 꾸준한 책읽기와 인내심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 선조들은 소리 내어 읽고 메모하면서 읽고, 의문을 품으며 읽고 좋은 글과 훌륭한 문장을 외우는 독서습관을 중요시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해야 문리가 트이고, 기대 이상의 놀라운 힘과 통찰을 얻어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넓어진다고 본 것이죠. 특히 다독보다는 좋은 책, 즉 고전을 되풀이해서 읽는 정독을 강조하고,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빠르게 적는 질서(疾書), 중요한 부분을 베껴 가며 읽는 초서(鈔書) 등의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복잡하고 빠른 인터넷 환경 속에서 요즘 사람들에게 책읽기는 옛날 선비들의 독서와 다른 점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책읽기가 변하지 않은 삶의 기본이라면, 저자의 속마음을 읽고 한마음이 되려고 애쓴 선조들의 살아있는 책읽기는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통제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이 주인으로 살아가는데 여전히 힘이 되고 지혜가 될 것입니다.
-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독서법』,정민 지음, 보림, 2012.
2013년 4월 14일(일)
이젠, 읽을 때!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원 김기섭
한국형리더십교육센터 대표 youlight3@hanmail.net
첫댓글 선조들의 독서습관 즉, 소리내어 읽고 메모하면서 읽고, 의문을 품으로며 읽고 좋은 글과 훌륭한 문장을 외우는 독서법은 온전히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천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