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실미도 자전거 여행
-언제:2012.07.28~29(1박2일)
-어디로:영종도 신공항 고속도로->잠진도 선착장->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실미도->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캠핑,1박)->소무의도 바다누리길->잠진도 선착장
여행 작가 최갑수는 그의 책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에서
'욕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맨 몸뚱이가 누추하게 느껴질 때'
살아가면서 갑자기 '꼬 끝이 찡해질 때'
그 때가 바로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할 때'라고 썻습니다.
여행은 차를 타거나 비행기나 배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도 알고보면 멋진 여행지들이 많은데
수도권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하는 바다,
수려한 해변과 더불어 호젓한 섬, 해풍을 맞으며 숲을 거닐 수 있는 곳!
무의도와 소무의도,실미도가 바로 그런 우리들 곁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여행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춤추는 섬'무의도의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매년 이맘 때 열리는 '춤축제'를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그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영종대교위에서 내려다 본 칠면초
일년에 일곱번 색감이 변한다 해서 '칠면초'라고 부릅니다.
칠면초가 붉어지는 계절입니다.
마치 갯벌에 선연한 핏자국을 흩뿌려 놓은듯 보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본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잠진도 선착장에서 카페리로 10분도 채 안되면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닿습니다.
무의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본 무의도 호룡곡산

실미도는 썰물 때 저 돌다리를 통해 하루에 두번 건너갈 수 있는 섬입니다.
현재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실미도 해변의 낮풍경

소설과 영화를 통해 익히 알려진 684 북파 부대의 역사적 아픔이 서려있는 섬,실미도!
하얀 굴껍질이 깔려있는 해변에 앉아 건너편 무의도 호룡곡산을 봅니다.

하루 두번 썰물 때 드러나는 무의도와 실미도를 잇는 바닷길입니다.

실미도 바닷길

실미도는 무인도라서 그런지 유난히 호젓하고 이국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섬이었습니다.

물빠진 갯벌은 이런 풍경을 선사해줍니다.

실미도를 건너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실미도
하루 두번 물이 빠지면 저 징검다리를 건너 실미도로 오갈 수 있습니다.

실미도를 나와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때마침 또 하루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서해의 낙조는 하루를 끝맺는의식을 치루는 듯한 숙연함을 보여주곤 합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의 낙조
삼각대 없이 찍어서 망친 사진입니다.ㅠㅠ(캐논 렌즈 18-200mm로 촬영)

하나개해수욕장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미네르바는
밤깊은 먼 별가에서
혼자있고
나르시스는
물 깊은 먼 모래가에서
혼자있다
그 거리는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
낮과 밤/조병화

해가 넘어간 하나개 해수욕장 모래 밭에 서둘러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서 하나개 해수욕장은 '츰축제'열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무의도 춤축제 서막은 자이브 댄스로 시작되었습니다.

5천원을 주고 가면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섬에 얽혀 전해지는 설화가 재밌습니다.
옛날 하늘나라에 '춤의 왕국'이 있었는데
다섯 공주 가운데 셋 째가 가장 예쁘고 춤도 잘 췄다고 합니다.
이를 시기한 넷 째 공주가 춤축제 전날 몰래 셋 째의 신발에 가시를 넣었는데
이를 모르고 춤을 추던 셋 째가 크게 다쳐서
슬픔 속에 지내던 중 셋 째 공주가 꽃향기에 취해 세상의 어느 마을에 내려왔는데
그 마을에는 못된 호랑이(호룡곡산)가 마을 사람들을 못살게 행패를 부리고 있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예쁜 처녀를 바쳤다고 합니다.
마음 착한 공주가 이를 알고 호랑이에게 처녀를 바치는 날 옷을 화려하게 입고
마당바위에 올라 춤을 추니 호랑이가 넋을 잃고 보다 재물을 가져가는 것도 잊고 말았고
이후 호랑이는 더이상 행패를 부리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지금도 무의도에서는 춤 잘추고 마음씨 고운 셋째공주같은
16~30세 여성을 뽑는 무의도 춤축제 셋째공주 선발대회를 해년마다 열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왔다는 처자들
다음에 자기네 나라에 오면 꼭 연락 달라고 이멜과 페이스북 주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무의도 춤축제에 노개런티로 참여해 주신 가수 송창식 님
춤의 열기로 뜨겁던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
가나다라 마바사..고래사냥..담배가게 아가씨등 주옥같은 노래로 흥을 돋워주셨습니다.
앞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신 모습이었는데
여느 가수처럼(설모씨)가발도 하지않고 당당히 노래하는 모습에서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감동'은 수려한 겉모습에도 있겠지만 내면에서도 발산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수 송창식은
몸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아가씨가 이날 셋째공주로 선발되었습니다.
밸리 댄스를 선보였는데 몸 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셋째공주 선발대회에서 떨어졌지만
미소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날 사회를 맡으신 경인 방송의 배서영 리포터 님


춤축제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춤 축제가 끝난 하나개 해수욕장에는
달빛이 밝았습니다.
이런밤에 쉬이 잠들 수 있을까요!!
웃통을 벗고 달 빛을 쬐는데 세상 부러울 것 없었습니다.^^

이튼날 소무의도 바다누리길을 가기 전 광명선착장에서 본 소무의도 인도교입니다.

광명선착장에서 본 소무의도

소무의도 소경

이번 무의도 춤축제 준비위원장님이신 정중근 회장님과 함께
소무의도 바다누리길을 걸었습니다.

소무의도 떼무리 선착장과 수려한 몽여 해변이 펼쳐집니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고 계시는 정중근 회장님
이날 시사 뉴스저널 안지언 기자님과 모 영화감독님을 소개해 주셨고
함께 소무의도 바다 누리길을 걷게되어 뜻깊었습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와 청년의 열정을 지니신 정중근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 본다
-오규원 시인이 임종 직전 제자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남긴 시

꽃게탕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해 주신 정중근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우측부터 섬 연구소 <웨스트비젼>정중근 회장님과 시사뉴스저널 편집부장님이신 안지언 기자님
모 영화 감독님.

소무의도 인도교에서 바라본 소무의도


소무의도 인도교에서 본 무의도 호룡곡산

저 멀리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가 보입니다.


무의도를 나오는 선상에서 본 바다 풍경입니다.
유난히 구름이 아름다웠던 날이었습니다.
건강하고 멋진 여름날 되시길...!!

사진,글:윤선한
The only way is forward
길은 오직 하나... 앞으로 향하는 것!
-끝.
첫댓글 이런 여행이라면.... 얼마나 즐거우셨을까.. 사진으로나마 즐겨봅니다^^
멋있게 사시네요~부러워요^^
저는 무의도 갈때마다 뿌여케 가스가 껴서 되게 실어하는 산인디.....지기님 갈때마다 쾌청~~~사람이 맘을 곱게 먹어야되나봄돠.....
^^ 무의도 춤축제 택일이 좋았던 덕분이었습니다.하늘은 쾌청했지만 폭염의 날씨에 60리터 배낭을 짊어지고 자전거 타고 댕기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ㅠㅠ
얼굴은 새카맣게 탔고 반바지 입었던 무릎 아래쪽은 거의 화상수준의 외상을 입었을 정돕니다.
무더위에 건강한 여름 나시고 건승하세요.^^
오천원짜리 가면쓰고 춤추면 안챙피하고 좋을꺼 같아요 ^^
자전거 여행 저도 좋아는 하는데...
요즘은 통 시간이....
음악과 무의도 풍경에 ...흠뻑젖었습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감사해요~~
무의도 작은섬 올래길 아름답죠....
항상좋은정보에 감사드림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