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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2000-602, 2017. 3. 28. 화>
< 여행하는 인간 >
문요한 지음
해냄
http://www.mentalacademy.org (정신경영아카데미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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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가슴에
그가 언젠가는
긴 여행을 떠나게 만들
씨앗을 심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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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旅行 )
(travel, traveling, trip, tour, journey, travel, (formal) journey, take a trip, go on a trip)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중략 …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기분, 그것은 이역의 낯선 마을에서 아침에 홀로 깨어날 때다.”
왜 새로움은 즐거움을 줄까?
그것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즐거움의 신경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섹스를 할 때,
운동하거나 걸을 때도 분비된다.
즉,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활동을 할 때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진화해 온 것이다.
… 중략 …
1장 삶은 다시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24-25pp
… 중략 …
대부분의 사람은 지나친 익숙함도 싫어하지만 잦은 변화도 싫어한다.
그것은 새로움이 주는 이중적인 속성 때문이다.
… 중략 …
행동화학 분야의 전문 칼럼니스트인 위니프레드 갤리거는 <NEW>에서
‘새로움에 대한 태도’를 기준으로 사람을 세 분류로나눴다.
새로움을 좋아하는 사람(네오필리아 Neophilia),
새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네오포비아 Neophobia),
새로움을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사람이 그것이다.
… 중략 …
1장 삶은 다시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28-29pp
… 중략 …
우리에게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려는 욕구와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열망 사이의 조율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반복과 일탈의 적절한 리듬을 찾아야 한다.
여행은 우리 안에 일탈과 새로움의 본능을 흔들어 삶의 역동성을 자극한다.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된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을 진정시키고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은 이 시대의 빠른 변화 속도를 견뎌내게 해주는 예방접종인 셈이다.
… 중략 …
1장 삶은 다시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32p
*욕구 – 무엇을 얻고자 하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 바람.
**열망 –열렬히 바람. 열렬히 바라다.
… 중략 …
우리 사회 역시 낮과 밤의 순환이 없는, 빛만 있는 세상은 아닐까?
빛과 어둠이 단지 낮과 밤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노동과 휴식’ ‘긴장과 이완’’떠남과 머뭄’이라는 삶의 두 리듬을 말한다.
… 중략 …
내 마음 갚은 곳에 휴식을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훼방꾼이 있었다.
그 녀석은 ‘휴식보다는 네 능력을 증명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아!’라며 늘 나를 몰아세웠다.
결국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시간 관리 능력이 향상돼 물리적 시간이 충분하다고 해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시간과 나와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했다.
… 중략 …
2장 어른이 되어 천천히 걸어본 적이 없었다. 43-49pp
… 중략 …
<모던 타임즈>의 주인공 찰리 채플린은 1936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밀레니엄을 훨씬 넘긴 지금도 존재한다.
하루 종일 나사 조이는 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일하지 않을 때도
모든 사물을 조이려고 하는 조임강박증에 시달리는 채플린!
그는 모든 것을 조이려고 하는 자신의 행동에[ 괴로워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한다.
쉬는 시간에도 무언가를 조여야 마음이 놓인다.
…중략…
우리 역시 쉴 때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옛날보다 사정이 더 심각해졌다.
… 중략 …
2장 어른이 되어 천천히 걸어본 적이 없었다. 49-50pp
… 중략 …
기록의 과잉은 여행에 몰입을 방해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로 더 이상 타인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의 전화번호조차 외우지 못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의 뇌는 갈수록 할 일이 없다.
기억의 저장고가 점점 내부에서 외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사진 등 촬영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뇌는 덜 느끼고 덜 기억한다.
가뜩이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여행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데,
과도한 기록 작업은 여행을 더욱 메마르게 만든다.
…중략…
휴식이 삶의 리듬으로 자리 잡지 못한 사회의 사람들은 여행다운 여행을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여행 중에 다양한 속도가 깃들 수 없다.
우리의 문화는 여행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우리에게 여행이란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많은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하나의 목표가 되고 있다..
… 중략 …
2장 어른이 되어 천천히 걸어본 적이 없었다. 54-55pp
… 중략 …
속도가 느려지니 감각이 살아났다.
길가의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이 느껴지고,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풀벌레 울음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
속도가 느려지니 시야도 달라졌다.
빨리 걸을 때는 주로 앞쪽만 봤는데,
천천히 걸으니 앞쪽, 옆쪽 그리고 뒤쪽이 다 보였고
길을 걷는 다른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
…중략…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통해 진정한 휴식은 여유 시간이 많을 때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을 때 찾아오는 것임을 느꼈다.
그리고 진정한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편안함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능동적인 몰입임을 깨달았다.
… 중략 …
2장 어른이 되어 천천히 걸어본 적이 없었다. 60-61pp
… 중략 …
여행이란 질서로부터의 일탈인 동시에 사회적 관계로부터의 일탈이다.
…중략…
실제로 여행은 일상의 책임, 삶의 방식, 타인의 의식하는 시선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자신을 의식하는 마음에서도 벗어나게 해준다.
즉, 자의식까지 사라지는 것이다.
…중략…
여행에서 느끼는 최고의 자유는 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중략…
3장 아, 심장이 바람에 풀린 날들이여!. 83-89pp
… 중략 …
그것은 무의식적인 끌림이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북소리’를 따라 걸었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사랑과도 비슷하다.
누군가를 사랑해야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그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 사랑하게 됐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할 수도 없다.
사랑의 열기가 식고 난 다음에야 겨우 설명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무의식의 선택이다.
무의식은 늘 한 발 앞서 우리 삶을 이끈다.
…중략…
‘취향’이란
‘무언가를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란 뜻이다.
…중략…
4장 나는 어떤 여행을 원하는가? 103-112pp
Elvis Presley (1935.1.8.-1977.8.16.)
"Love Me Tender"
(Live 1970)
… 중략 …
걷는 동안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걷기는 우리 마음에 감정과 생각의 배수구를 만들어준다.
도시에서 우리 마음은 진흙밭과도 같다.
비가 쏟아지면 진창길이 돼버린다.
스트레스로 유발된 나쁜 생각과 불쾌한 감정에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들다.
그런데 걷는 순간 우리 뇌에서는 감정을 순화시켜 주는 신경호르몬들이 분비된다.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세로토닌 등이 분비돼
마음을 잔잔하게 해준다.
…중략…
여행을 통해 우리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현실과 맞선다.
문제를 고민해서 해결하기보다는 직접 부딪쳐서 해결하게 된다.
여행의 시간 동안 우리의 생각은 단순해지고 외부의 세계는 보다 명료하게 보이며
우리는 이 순간에 머무른다.
…중략…
5장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시간 132-136pp
… 중략 …
한자로 약을 뜻하는 ‘藥’은 ‘즐거움(樂)을 주는 풀(艸)’을 말한다.
진짜 약이란 단순히 고통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는 의미다.
치유란 단지 고통의 경감이 아니라 즐거움을 되찾는 것이다.
…중략…
5장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시간 146p
… 중략 …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상에 남아 있는 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인간의 활동 무대는 끝없이 넓어질 것이다.
우리 안에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절대적인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 모두는 두려움 속으로 들어가 이를 넘어서려고 하는
본능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는 오직 한계 밖으로 나가는 경험을 통해서만
자신에게 감춰진 더 큰 힘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장 큰 기쁨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행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그래서다.
…중략…
6장 다가갈 것인가 피할 것인가 158-1170p
… 중략 …
우리의 자아 경계는 여행을 할 때 느슨해진다.
여행은 자아 밖으로 우리를 이끌어 새로운 사람,
자연, 문화 등과의 연결을 만들어낸다.
<체 게바라 어록>에는 왜 여행을 할 때 낯선 존재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게 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낯선 존재에게 말을 거는 용기는 아마도 자연이 가르쳐준 것이리라.
자연의 존재들은 끊임없이 낯선 존재에게 말을 건넨다.
바람은 나뭇잎과 가지에게,
곤충은 꽃에게,
하늘은 땅에게,
모든 존재들은 나에게 말을 건넨다.
그런 자연에는 절대 고독이란 없다.
…중략…
“자신의 기준과 맞지 않는 기준을 인정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
7장 혼자 갈까? 함께 갈까? 187-202pp
… 중략 …
어쩌면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야말로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해야만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이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굳이 의미의 영역이 필요 없다.
이미 기쁘고 행복한데 애써 의미를 찾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고 있을 때 과연 놀이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할까?
나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꼈다.
그 순간,
조셉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했던 말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 삶의 의미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살아 숨 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중략…
여행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순화시키고 감각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더 생생하게 느끼거나 듣게 되고,
더 뚜렷하게 바라보고,
더 주의 깊게 맛보거나 만져보게 된다.
…중략…
8장 내가 살아 숨 쉬고 있구나! 212-216pp
Domenico Cimarosa (1749.12.17.-1801.1.11.)
Concerto for Oboe parts 1-2.
Pijus Paškevičius, oboe (13 yrs)
Performed with Klaipeda City Chamber Orchestra, 11 November 2015
… 중략 …
1795년 태어나 2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는
예술가들에게 ‘negative capability’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용어에서 ‘negative’는 ‘부정적’ 혹은 ‘소극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받아들이는’ 혹은 ‘비울 수 있는’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키츠는 ‘negative capability’를
‘사실이나 이성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즉, 현실의 모든 것을 알거나 구체화할 필요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예술은 과학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명확히 할 이유가 없다.
…중략…
“삶이란 확실하지 않은 것,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지 DHJEJG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조금씩 죽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우리는 틀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우리는 뛰고 또 뛴다.”
…중략…
9장 불확실성을 즐길 때 삶은 열린다. 234-235pp
…중략…
우리가 놓치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시간이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많은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바래기 쉽다.
젊음은 어느덧 시들고, 아름다운 보석은 그 빛이 바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도 감흥이 떨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새의 아름다운 시간이다. ‘노스텔지어’다.
… 중략 …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대부분의 시간은 평범하고 무료하다.
하지만 그 무난한 흐름을 뚫고 올라오는 불꽃같은 시간들이 있다.
바로 도전, 사랑, 여행 등을 하는 시간이다.
그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들이 우리의 평범한 삶을 빛나게 만든다.
그렇다고 가슴 뛰는 시간만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고단하거나 무료한 일상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빛나는 시간 또한 존재할 수 있었으리라.
평범한 시간들이 있기에 여행과 같은 일탈의 시간들은 더욱 아름답게 채색될 수 있다..
…중략…
11장 생의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는가?. 296-304pp
…중략…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여행자의 등급을 나누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사람들은 여행자를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여행하면서 오히려 관찰 당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행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눈먼 자들이다.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실제로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 등급의 여행자는 관찰한 결과에서 그 무엇을 체험하는 사람들이다.
그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체험한 것을 자신 속에 가지고 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다.
끝으로 최고의 능력을 가진 몇몇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신이 관찰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동화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 그것을 여러 가지
행위와 작업 속에서 기필코 다시 되살려 나가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여행자에 대한 이 다섯 부류에 따라 대체로 모든 사람들은 삶의 모든 여정을 지나간다.”
…중략…
12장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만의 길을 나서야 한다.. 327p
Over the Rainbow
Simple Gifts (Piano/Cello Cover)
The Piano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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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은 우리의 마음속 풍경을 바꿔놓는 것은 물론
때로는 새로운 삶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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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é Rieu - My Way
(Live at Radio City Music Hall,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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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관계가 만나 삶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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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인간 65p
첫댓글 오늘은 유영국을 만나러 시립미술관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행복한시간이었네요 ^^*
좋은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술의 전당 월간지가 도착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비창에 대한 글이 '클래식 스캔들'에 실려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얼마전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발레를 차이콥스키의 곡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더불어 감상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