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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재지 출조
출조일 ; 2013년3월27~28일
금년들어 처음 C형과 나는 밤낚시 출조를 하였다. 작년에 처음 신춘출조는 4월22일이었는데 성급한 마음에 일자를 앞당겨 3/27일 탐색겸 출조를 해 보았다. 작년에 비해 거의 1달이나 빠른 출조였는데 예상대로 낚시터에는 아직도 물이 차다. 붕어님이 먹이 활동에는 때이른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성급한 조사들은 수상좌대를 일부 차지 하고 있었다.
< 낚싯대를 편성한 장소>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저수지 물은 만수위였다. 물색도 조사들이 좋아하는 색을 띠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물이 차가워서 아직은 아니다 싶었지만 부푼 기대감은 버릴 수 가 없었다. 상류쪽에 좌대를 선택하여 낚싯대 편성을 마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낚싯대 편성이 끝나면 의례적으로 한잔하게 되는데 시간이 점심 먹을 시간이라 막걸리를 반주로 삼겹살로 맛나는 점심을 하였다. 바람은 불지만 쾌청한 날씨가 오랜만에 물가에 나온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
기분좋게 만드는 것이 또 있다. 수상좌대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구나 싶었다. 수상좌대가 깨끗하게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고 화장실이 새로운 수세식 거품 씨스템으로 설치되어 냄새도 없다.
물론 작년에 많은 투자를하여 정비된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때 보다도 더 깨끗한 느낌을 받았다.
참고로 낚시터 수상좌대 운영은 시설,청결, 서비스를 기준으로 볼때 경기 북부 강원도는 A급이다.경기 이남지역은 대부분 C급이하 수준이다. 이정도면 B급을 주어도 되겠다 싶다.
< 우리가 있는 우측 좌대 모습이다 >
우리가 좌대에 도착했을 때 우리우측좌대에서는 밤낚시를 하고 철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황이 궁금하여 제일 먼저 물어 보았다. 두사람이 밤낚시를 하였는데 신통치 않은 답변이다. 초저녁에 조금나오고 아침에 조금 나왔다는 것이다. 산림망에 잡은 고기를 쏟아 붇는것을 보았는데 10마리 내외 정도 있다.
< 우리 좌측좌대 모습 >
"그정도 나왔으면 되었다 우리는 더 잡을 자신이 있다 "고 하면서 C형님이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그런데 나는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혹시나 오늘이 보름이 아닌가? ... 싶었다.
즉시 스마트 폰으로 확인해 보니 역시나 음력 16일이다. 어제가 보름이었다. 에~고~!
모처럼 출조 했는데 기운이 빠진다.
< 우리가 낚시하는 주변 분위기 >
작년에 처음 출조 했을 때는 버들이 싹을 티우고 나무가지에는 푸른 싹이피는 봄기운이 완연 할 때였는데 오늘은 아직 나무가지에는 싹이 피지 않고 있었다. 하긴 작년보다 1달 가량 먼저 왔으니 그렇겠지.
아무튼 우리는 본격 출조가 아닌 탐색차 왔노라고 스스로 위안해보면서도 아직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있었다.
< 우리 좌대에서 본 관리실이있는 선착장 방향 >
낚싯대 편성은 나는 3.2칸 2대, 3.0칸 1대 그리고 C형은 2.8칸2대 3.2칸1대( 처음에는 3.2칸대 2대)를 편성하고 헛 챔질을 해가면서 열심히 밑밥을 투여 했다. 원래 우리의 목표는 밤낚시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보통 저수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가 낮에는 잘 안되는편이다. 잡히드라도 피리(살치)나 붕애수준의 고기가 간혹 잡힌다.
편성을 끝내고 1시간이 지나자 낮이라 그런지 제법 바람이 불어서 수면이 일렁거려 찌보기도 곤란할 정도다. 간혹 찌올림이 있어도 딴짓 할때 만 올라와 놓치기를 서너번, 그런데 C형은 피리만 2번째 를 잡아 올린다.
황금같은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밑밥만 거의 1바가지가 (밑밥통) 투여되어도 대상어인 붕어는 물론 이상하게도 향어나 잉어도 소식이 없다.
<낚시에 열중하는 C형의 모습 >
< 나의 모습 >
C 형이 피리 5마리 잡는동안 나는 찌 올리는 순간 타이밍을 놓쳐 헛 챔질만 되더니 드디어 제대로 찌올림을 목격하고 타이밍을 맞추어 힘껏 챔질을 하는 순간 감이 온다. 걸려든것이다.
이 얼마만에 낚는 고기인가? 어라?! 바둥거리며 달려나오는 것은 대상어인 붕순이 인줄 알았는데 향순이(향어 새끼)였다.
< 찌를 바라보고 집중하는 나!>
처음 출조를한 우리는 이상하게도 조과가 시원치 않은데도 수면위에 찌를 바라보는 마음은 왠지 싫지가 않다. 넉넉한 마음이 가득한 마음의 평화만 가득하다.
그래서 낚시가 좋은가 보다. 잠시 생활의 일탈을 벋어나 자연과 어울려 생각하는 시간의 여유를 갖일 수 있는게 낚시의 매력이다.
거기다가 찌올림을 보는 순간 타이밍 맞게 챔질하여 낚싯대를 타고 전해지는 전율의 손맛이 더해지면 무아지경이 되는것이다. 아직은 밤이 아니지만 밤이되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케미 꽂은 찌가 스물스물~ 쭈~욱 올라오는 광경은 황홀하고 환상적인 가슴 설래는 감흥을 받는다 이는 낚시 조사들만이 느끼는 감정이다.
< 아쉬운 시간은 벌써 서산으로 기울고 >
아쉽게도 벌써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져가고 덧 없이 흐르는 시간이 왜 짧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서둘러 저녁을 끝내고는 밤낚시 채비에 들어 간다.
그런데, 아~ 한숨이 나온다. 오늘이 보름이잖아. 꾼들의 일반적인 경험이 보름에는 낚시가 안되는걸로 정평이 나있지 않는가? 하지만 불길한 징크스를 깨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낮동안에는 우리 뿐아니라 옆좌대에서도 조과가 없었다. 아침에 초저녁에 나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낮동안 충분한 집어가 되었으니 밤에는 이번만은 징크스가 깨어지길 빌 뿐이다.
< 보름달은 밝게 빛나고 >
붕어를 기다리는 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달 빛은 대낮같이 밝히고 있다. 좌대 전면에 우거진 나무사이로 얼굴을 가리고 낚시하는 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미안해하는 마음인지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던 달은 마침내 얼굴을 내밀고 환한 웃음으로 호수 수면위를 훤히 밝히고 있다.
그런가운데 시간은 10시20분을 가리키고 찌불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좌측좌대에서는 아예 포기하고 잠자러 들어가 버린다. 우측 좌대에선 1~2 마리 건져 올리는것 같다.
우리는 겨우 C형님이 붕어 준척급1마리를 낚아 올렸고, 나는 달 빛에 이끌려 아예 방안에 있던 술상을 밖으로 내어 낚싯대 옆에 차렸다.
춥지도 않는 날씨에 환상적인 분위기에 술이 빠져서야 되겠나 싶었다. 붕어는 지금 못낚으면 내일 아침에 낚어도 되지만 지금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놓쳐서는 안되기떄문이다.
C형도 흔쾌이 동의 하신다.
< 낚싯대 옆에 주안상이 왠 말 >
낚시를 하면서, 술잔을 나누면서, 달빛 속에서 찌불만 바라 보아도 행복하다. 한잔씩 주고 받으니 약간의 취기가 오른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얼굴을 숨겨오던 달님도 환한 얼굴을 드러내고 우리와 함께 낭만을 나누고 있는데 찌불 대신 수면에 비친 나무그림자가 춤을 추고 있다.
아~ ! 이 멋진 그림 죽여주누마~
< 달빛은 점점더 빛나고 >
22시 20분이 지나도록 기대했던 붕어님의 상면은 더이상 없었다. 우측좌대에선 아직도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 기분좋은 몽환적 분위기는 계속되는 가운데 아무래도 낚시를 접고 내일 아침에 기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붕어는 상면 못했지만 기분은 최고다. 이기분을 꿈속에까지 이어가야지.... 우리는 그렇게 하여 아쉬움 이 없지는 않지만 23시경 낚시를 접고 꿈속으로 들어 갔다. 그러나 아직도 우측 좌대에서는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는 평소와 같이 05시30분에 휴대폰 알람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어??! 어제 일찍 밤낚시를 일찍 접었던 좌측좌대에서 벌써 일어나 낚시를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것도 막 한수를 건져 올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우측좌대를 힐끔보니 늦게까지 밤낚시 하는것을 보았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즉시 C형님을 깨웠다.
"형님, 새벽에 나오는가 봅니다!"
C형을 깨워 낚시를 시작한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월척급 붕어를 한수 낚아 올리는 형님이 부러워 진다. 나는 아까부터 입질이 이상하게 하는것을 보면서 고개를 몇번 갸우뚱하고 있었다.
봉재지에서 처음 보는 입질형태이다.
약하게 한두마디 하는가 쉽더니 옆으로 이동하는 입질이 여러번되고 있다. 원래 봉재지에서는 입질이 20~30CM이상 올려주는 끝내주는 찌올림으로 유명한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옆에 있는 C형은 또 한마리 낚아 올린다. 그래서 부러운 눈초리로 C형님의 찌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C형님은 봉재지에서의 찌올림의 이야기만 듣고 그 찌올림을 보고싶어 찾아 왔는데 오늘은 어복이 많은가보다. 그런데 형님의 찌도 나와 같은 현상을 보게 되는데 형님은 바로 챔질을 하여 낚아 올리는 것이었다.
아 그것이었구나 !
난는 한두마디 찌움직임이, 지난 봉재지 경험으로는 예신으로 알고 기다리고 있다가 본신이 오며는 챔질 하려고 잔뜩 기다렸으나 허당이었일쑤였다. 이것이 정론인데도 오늘은 안 통하는가 보다.
다음번에는 놓치지 않으리
같은 형태의 입질이다 이때닷 하고 챔질을 하는데 헛 챔질이되고 만다. 어 이상 하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된 찌올림이 올라 온다.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 확~ 챔질을 하는데 짜릿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손맛! C형님이 5수 하였는데 이제 겨우 1수를 했다.
준척급이상 붕어가 아니면 우리의 산림망에 들어 갈 수 가 없는 우리들만의 기준에 통과되어 나도 1수를 산림망에 집어넣는 순간이다.
날이 밝아오는데 다행이도 흐린 날씨라 아침 햇빛에 방해 받지 않고 낚시를 계속 할 수가 있었다.
잠시 뜸 하더니 07시가 지나자 또 입질이 시작이다. 이번엔 한두마디 입질도 놓치지 않고 챔질 했더니 생각외로 낚여 올라 온다. 마치 손맛 낚시터의 짱개 붕어 입질 이었다. 아니 짱개 입질이 맞다.
수입 중국 붕어가 투입되었나 보다.
기존 바닥붕어의 찌 믿둥까지 솟아올리는 찌맛이 그립다.
아마도 중국산 수입붕어가 적응이 덜되고 아직은 수온이 차워서 먹이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여 찌맛이 시원치 않았지만 이제 산란철이 가까워 오면서 붕어의 광란이 이어질때는 시원한 입질이 기대된다.
우리는 10시30분까지 걔속 낚시를 하였다.
조과는 C형님이 12수 내가4수 준척에서 월척급으로 16수를 하였다. 모두 방류다.
이번 조행에서 3가지 사항을 경험 하게 되었다. 하나는 입질의 변화이고 또 하나는 보름달밤에는 역시 낚시가 잘 안된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마지막 하나는 내가 C형보다 반도 못잡은 이유를 알았다. 난는 긴대인 3.2칸을 고수 했고 C형은 3.2대가 힘에겨워 2.8대로 바로 바꾼것이 적중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C형님은 2.8대 1대에서 계속 잡혔다는 것이다. 나무 아래로 떨어진 물속에서 삭은낙엽이 쌓인 경계를 벋어 났기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3.2대에서는 나뭇잎 밑걸림이 잦았으나 나는 계속 지난 경험만을 고수를 했기때문이다.
낚시도 해가 바뀜에 따라 경험도 중요하지만 낚시터 여건과 환경에 빨리 적응하여 낚시를 하는 슬기가 필요하는 것을 느겼다. 그리고 이번출조에서 아쉬움은 배터리가 다되어 조과를 사진으로 인증샷을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4.4일 염영호
- 다음은 뒷방울 낚시터 출조기 입니다. -
끝
첫댓글 봄맞이 봉재지의 낚시 멋 있어요 넓고 확터인 낚시터에서 찌맛 손맛을 보며 맑은공기 마쉬면서 건강도 찾고
즐거움도 느끼는 봉재지의 낚시가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