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9 경을 읊다
-제1경 해미읍성-
시인 / 박 영 춘
둥그런 성안 뒷동산 조선 미인소나무
청솔 향기같이 찬연히 빛나는 문화
참아내지 못한 원죄의 짓눌림
값진 피와 땀방울
보챔에 자취 없이 묻혀버린
쉰 목소리 겨레의 얼
성안 가득 서려 조용히 숨 쉬는 곳
잠시 왔다 간 흰옷 입은 사람들
아름다운 희생
휘황찬란한 문화예술
가슴 아픈 역사의 넋
숨결들이 다시 꽃피는 곳
이순신장군 진두지휘 진영
천주교박해 고문 호야나무
생매장 터 둠벙
전국최대 순교 성지
석축성토예술 빛나는 평성
역사문화체험 서산 제1경 해미읍성.
서산 9 경을 읊다
-제2경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시인 / 박 영 춘
가야산 기슭 강당고을
옛 선비들의 놀이터 방선암
맞은편 바위를 바라보면
허공에 걸린 거울
안개꽃 바라보며
돌이 그저 웃는다
햇살 따라다니며 눈 코 귀 입 볼
마음도 영혼도 돌이 그저 웃는다
국보 제 84 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돌부처가 그저 웃는다
천년의 미소
백제의 미소가 암벽에 붙박였다
왜 웃는지 아는 자는 알아차리리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십 리 삼림욕 산책길 용현계곡
보원사지 오층석탑
더덕향기 자연휴양림
서산 제2경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서산 9 경을 읊다
-제3경 간월암-
시인 / 박 영 춘
세계적 철새도래지 간월호수
천수만 방파제에 가 보면
달이 셋 떠있다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암자를 지었다는 하늘에 뜬 달
바닷물이 밀려오면 섬이 되는 간월암
푸른 바다에 뜬 달
초승달처럼 바다에 드러누운 간월도
무학대사 지팡이 팽나무그늘에
천기가 모여들어 번뇌를 씻는다
각처에서 모여든 수도자들
잘름잘름한 바다위에 앉아
하늘의 달 바다의 달 땅의 달 바라보며
마음의 길 찾느라 가부좌를 풀지 않는다
달과 달사이로 철새들이 고향을 오간다
철새도래지 간월호수
철새박물관 서산 버드랜드
깨들음의 명당 서산 제3경 간월암.
서산 9 경을 읊다
-제4경 개심사-
시인 / 박 영 춘
마음의 문 활짝 열어 하얗게 비운 뒤
진실과 착함을 진솔하게 받아들여
숫눈 위에 남기는 자국처럼
한 올 두 올 수놓으라 개심사인가
흐트러진 마음 먼저 세심천에 씻어내고
한 계단 두 계단 깨달음에 오를 때마다
겹겹이 닫힌 마음의 문
솟을대문처럼 활짝 열어
확 트인 천수만 점점 이어진 섬
하늘 바다 노을 석양 바라보며
개심(開心)하여 개심(改心)하라 함인가
마음의 문 활짝 열어 깨끗함만 받아들여
천심으로 돌아가라 함이리라
마음을 여는 절
네모진 거울연못에 마음을 비춰보는 절
다섯 가지 색 왕벚꽃 피는 절
연두색 벚꽃 행인의 마음 사로잡는 절
충남 4대 사찰 서산 제4경 개심사.
서산 9경을 읊다
-제5경 팔봉산-
시인 / 박 영 춘
팔봉산 여덟 봉우리 바다 향해
나란히 한 줄로 서 있구나
구만리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 맞으려
한껏 팔 벌렸건만
한 가닥도 가슴에 담지 못하고
제 갈길 순순히 보내주며 정답게 서 있구나
구만리에서부터 불어오는
숱한 바람에도 끄덕 않고
사이좋게 하늘 떠받고 앉아있구나
동생은 앞에 형은 뒤에 여덟 형제 의좋게
희망의 바다 저벅저벅 걸어가는구나
여덟 봉우리 여덟 형제
한 줄로 여태까지 서 있구나
한 줄로 영겁을 앉아 있구나
하늘과 바다사이 여덟 봉우리
서해안의 절경
울창한 소나무 아기자기한 산행 길
한국 100대 등산로 서산 제5경 팔봉산.
서산 9경을 읊다
-제6경 가야산-
시인 / 박 영 춘
흰 구름 허리 감아 도는 산
내포지역 가로질러 누운 산
최치원선생의 글 읽는 소리
낭랑히 울려 퍼져 심금을 적시는
길고 긴 여울
옆구리에 시원하게 눕히고
마애삼존불상 천년미소 가슴에 품고
은빛물결 희망의 바다 바라보며
두 다리 길게 쭉 뻗었다가
다시 거두어 가부좌 앉은 산
천수를 받아 북으로 돌려 흐르게 하고
바람을 받아 거친 숨 잠재우며
도비산 어깨에 낚싯대 걸어
복 받은 땅 서산을 굽어 살피소서
병풍처럼 둘러싸인 문화유적
골짜기마다 수려한 경관
내포문화권 핵심지역
서산시 수호신 서산 제6경 가야산.
서산 9경을 읊다
-제7경 황금산-
시인 / 박 영 춘
몽돌 덩어리인지
황금 덩어리인지
입 안 가득 앙다문 코끼리
서해를 건너가려하나
뭍은 그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아
해변에 동 떨어져 주저앉은 산
우뚝 솟은 풍채가 가히 장관이다
해송 야생화 어우러진 그늘에
임경업 장군 사당이 위풍당당하다
자그마한 언덕길 정상에 오르면
대산공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해의 아기울음소리가 손짓한다
몽돌자갈 깔린 해변 길
서해에 코 담근 코끼리바위
아름다운 해안절벽
오붓한 연인들의 산책길
중국으로 오가는 바닷길
서해낙조절경 서산 제7경 황금산.
서산 9경을 읊다
-제8경 서산한우목장-
시인 / 박 영 춘
가야산 자락 오른쪽 허벅지
언제 누가 발가벗겼던가
뒤안길에 묻힌 역사
초원에서 풀 뜯는
한우 머릿속에서 묵비권이다
한우개량사업소
대한민국 소 씨앗 보존소
종모우들 유유자적
멍에 굴레 고삐 없이
자유 평화를 만끽 한다
뜯어먹고 뒹굴고 뛰놀고
신선놀음 누렁이 천국이다
대한민국 축산업의 미래상
드넓은 초지
벚꽃능선 산책길
태종 왕 태실 비석
인공수정의 요람
한우의 집 서산 제8경 서산한우목장.
서산 9경을 읊다
-제9경 삼길포항-
시인 / 박 영 춘
길한 것이 셋 있어 삼길포인가
바다 좋고 산 좋고 인심 좋아
삼길포인가
세 갈래 길이 있어 삼길포인가
한양으로 가는 길
공단으로 가는 길
시청으로 가는 길
바다의 길함
땅의 길함
하늘의 길함
아무튼 길이 셋 있어 좋고
길함이 셋 있어 살기 좋은
오붓한 아름다운 항구마을이다
자연산 생선회의 본향
비다와 뭍이 빚어낸
대산공단의 화려한 야경
갯벌체험의 바다
서산북쪽 관문 서산 제9경 삼길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