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러버를 선택하면 다른 러버에 눈을 돌리지 않고 교체 없이 장기간 사용하는 스타일입니다.
처음에는 스라이버를 주구장창 사용하다 우연히 모 대학 선수가 사용하는 도닉 바리오를 시타했을때 스라이버에서느낄 수 없었던 드라이브의 편리성과 회전력에 감탄하여 바로 구해서 사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그 이후 여러 러버를 사용하면서 엑시옴 베가 아시아를 만나 오랜 기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레슨받는 회원 포핸드 러버를 안드로 라잔터 R47로 교체한 후에 레슨에서 받아보니 제가 좋아하는 타구음에 드라이브 공 포물선도 좋고 회전량도 많으면서 볼 끝 뻗침이 위력적이어서 한 장 구매하여 리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탁구클럽 회원들도 라잔터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 러버를 사용하는 분들이 제법 있어서 평소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거래처엔 green만 있어 빨간색 max를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택배비 포함해도 가격도 준수하여 제 러버 선택 기준인 " 저렴하면서 사용하기 편한 러버"의 범주에 들어가 일차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첫 만남에서 연결 드라이브를 중시하는 제 스타일과 부합하여 안드로 라잔터 R47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러버 표면 및 스펀지
러버 표면을 만져보니 약간 찰지면서 존득존득하여 공을 잡아주는 그립력이 우수하고, 탑 시트는 돌기 면적이 넓고 간격이 좁은 R형(ROTATION)을 채택하여 드라이브 스피드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를 지녔습니다. 거기에 스펀지 경도가 47도를 채택하여 회전과 파워의 절묘한 밸런스를 중시한 점을 느낄 수 있었고 안드로 특유의 선명한 녹색 스펀지가 돋보입니다.
특히 눈으로 자세히 봐야 보이는 작은 기공 스펀지는 글루칠할 때 보다 편리하여 좋았고 러버를 붙인 후 손으로 눌러보니 넓고 좁은 탑 시트 지지대의 영향으로 베가 아시아보다는 더 단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스펀지 두께는 1.7mm, 2.0mm, max 세 종류가 있고 색상은 빨간색, 검은색, 녹색 세 종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라잔터 시리즈 종류별 특징
리뷰 방향
저는 강한 한방보다는 회전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드라이브에 회전 편차를 주어 코스를 공략하는 스타일입니다. 또한, 백핸드에 롱 핌플 ox 러버를 사용하는 관계로 스매싱 공격도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스펀지 경도가 너무 단단해도, 너무 물러도 안되어 러버를 선택하는데 신중한 편입니다. 특히 백핸드 롱 핌플 ox는 앞면 러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아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회원들의 성향을 보면 탄성을 중시하면서 회전이 많았으면 하는 분들이 제법 있어 라잔터 R47에서는 드라이브 공격 시 공의 묻힘과 끌어주는 능력 그리고 공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평가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백핸드에 적당한 러버를 찾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백핸드 타법을 테스트하면서, 백핸드 롱 핌플 ox 러버의 볼끝 변화와 다양한 백핸드 롱 타법을 테스트하여 반영하겠습니다.
리뷰에 사용할 조합
리뷰에 사용할 라켓은 유두준 S에 백핸드 러버는 페인트 ox입니다.
유두준 S는 독일 닥터노이바우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 만든 7겹 + 2 특수 소재 롱 핌플 전용 라켓으로 OFF+급의 반발력을 지녔습니다. 특히 제가 오랜 경험에서 느낀 7겹 합판 라켓의 장점과 특수 소재 라켓의 장점을 살리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잘 나가면서 잘 묻히고 강렬한 스매시 공격이 가능하여 롱 핌플 ox 전형의 무게가 가벼워서 오는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고, 특히 미묘한 볼끝 변화가 좋아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라잔터 R47과 조합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참고로 러버를 붙인 후 자른 max 무게는 50g으로 베가 아시아보다 무거운데 아마 조밀한 탑 시트 지지대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라켓 총 무게는 라켓 총 무게는 158g으로 제가 평소 사용하는 무게보다 약간 더 무겁습니다.
첫 시타 첫 느낌
가볍게 포핸드 롱을 치면서 첫 시타를 시작했는데 제가 기대하던 라잔터 R47 특유의 타구음이 아닌 통통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타구감은 다소 단단하면서 공 스피드는 베가 아시아보다 떨어지는데 이는 탑 시트 지지대 구조가 앞으로 치는 탄성이 아닌 드라이브 공격에 최적화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가볍게 드라이브를 걸어보니 비거리가 길어 탁구대 밖으로 벗어나는 공이 제법 나와 순간 혼란스럽습니다. 이는 탑 시트가 부드러운 베가 아시아에 장기간 적응되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라켓 각도를 평소 보다 숙이고 걸면서 적응이 되었지만, 여전히 공 포물선도 나오지 않고 회전이 많이 먹지를 않아 평소 블록이 뛰어난 3부 회원이 너무 쉽게 받아서 맥이 풀릴 정도입니다.
머릿속이 해결책을 찾느라 복잡할 때 순간 생각이 "스윙 크기를 더 줄이고 더 빠른 스윙 스피드로 드라이브 걸면서 타점에 변화를 줘보자" 란 생각이 들어 테스트하는데 그제서야 라잔터 R47 특유의 드라이브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묵직하면서 볼 끝이 쭉 뻗어 들어가는 연속 드라이브 공격의 파워와 편리성은 베가 아시아에서 느껴보지 못한 신세계였습니다.
단단한 탑 시트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공을 묻혀 끌어주는 요령과 회전력도 좋아지고, 이를 기반으로 선제로 가볍게 걸거나 페인트 ox로 퉁기고 넘어오는 공을 스피드한 연속 드라이브 공격으로 코스를 가를 때, 공이 낮게 들어와도 워낙에 끌어주는 능력이 좋아 믿고 자신 있게 공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코스를 변경하기 쉽다는 점이
라잔터 R47의 가장 큰 장점으로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면 러버가 지닌 장점을 살릴 수 없고 실수가 잦다는 점은 반드시 이해하고 라잔터 R 47을 사용해야 합니다.
스매싱 공격은 공이 묵직하게 들어가지만, 스피드와 날카로운 맛이 베가 아시아보다 떨어집니다.
이는 회전에 중점을 탑 시트에서 기인한 것으로 스매싱 공격에서 빠르게 내려 꽂히는 공은 아니지만, 상대방을 압박하고 득점원으로 사용하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드라이브로 연속 공격하다 스매싱으로 공격해보면 상대방들이 블록하기 매우 어려워 하고 구질이 무겁다는 반응입니다.
첫 시타에서 느낀 라잔터 R 47은 드라이브 공격에 최적화된 러버로 플라스틱 공에서 드라이브 파워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러버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특히 백핸드에서 블록과 쇼트 랠리 그리고 백핸드 드라이브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는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백핸드 러버로도 많이 추천해야겠습니다.
처음에는 탑 시트가 부드러운 베가 아시아에 장기간 적응이 되어 있어서 리뷰 내내 생각지 못한 잔 실수도 나오고 항상 일정 수준의 스윙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이 불편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속 드라이브 공격의 편리함과 마치 40대에 걸던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브 공격이 살아나 라잔터 R47에 매료되었습니다. V47도 사용해보고 8년 가까이 사용한 베가 아시아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기본 성능
현 조합에서 느낀 기본 성능 세 가지를 제 주력 러버인 베가 아시아와 비교해보면
스피드<Speed>
치는 것은 느리고 거는 것은 빠릅니다.
라켓이 OFF+급 정도의 반발력을 지녔는데 스매싱 등 치는 타법에서는 OFF급 스피드를 드라이브 공격에서는 OFF+급 이상의 스피드를 보여줘서 이중적 잣대를 지닌 러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핀<Spin>
베가 아시아가 많습니다.
탑 시트가 더 단단한 라잔터 R47에서는 일반적인 스윙에서는 회전력이 베가 아시아보다 떨어집니다. 하지만 충분히 묻혀서 끌어주는 스윙에서는 상대방 블록이 탁구대 밖으로 튀어 나갈 정도의 회전량은 지녔고 임팩트가 있으면 더 강력한 회전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컨트롤<Control>
이중적입니다.
베가 아시아는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편하지만, 특히 연타 컨트롤이 우수하고, 라잔터 R 47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임팩트를 주는 스윙에서 안정감이 더 좋았는데 특히 연속 드라이브 공격력은 편리성과 성공률에서 더 뛰어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라잔터 R47 성능 종합
◈ 드라이브<Top Spin>
테스트를 하면서 라잔터 R47은 스피드가 빠른 연속 드라이브 공격에 특화된 러버란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임팩트가 부족한 사람도 작고 간결한 빠른 스윙 스피드로 코스를 가르는 연결 드라이브가 매서운편이었고, 힘이 있는 분들의 강한 드라이브를 레슨에서 받아보면 회전 많고 묵직한 구질이 위력적이었습니다. 특히 내 탁구대에 맞고 튀어 나오는 공스피드가 빨라서 블록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단지 비거리가 길기 때문에 선제로 가볍게 드라이브 공격할 때 공을 충분히 묻혀 끌어 올리면서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스윙 스피드가 있어야 회전 많은 드라이브 공격이 가능하여 평소 탑 시트가 부드러운 러버를 사용하던 분들은 약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 Part 1
아래 동영상은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 테스트 모습입니다.
본 테스트를 하면서 "실내 체육관에서 사용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라잔터 R47의 스피드한 연속 드라이브 공격력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거는 공간은 레슨실로 탁구대에서 벽까지 135cm밖에 안되는 좁은 공간인데 탑 시트에서 공을 끌어주는 능력이 좋아 전진 드라이브 공격 테스트를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Part 2
아래 동영상은 페인트 ox로 백핸드 드라이브 걸고 포핸드 드라이브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제가 평소 즐겨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부드럽게 잘 걸리고 코스를 변경하기 쉬워 본 테스트를 통해 러버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였습니다.
스매싱<Smashing>
라잔터 R47은 조밀한 탑 시트 돌기 지지층에서 공을 잡아주는 특징이 드라이브 공격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역으로 공을 때리는 스매싱 공격에서는 불리한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흔히 "귀싸대기 스매싱"이라 불리는 타법 즉 작고 간결한 임팩트로 경쾌하게 때려 공과의 접촉 시간을 최소화하면, 베가 아시아보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날카롭고 묵직하게 내려꽂히는 스매싱 공격이 가능하여 주공격으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일명 드라이브 스매싱으로 약간 걸듯이 때리면 더욱 빠른 공 스피드로 공격할 수 있었는데 특히 낮게 들어오는 공을 때릴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베가 아시아는 날카로운 창과 같은 스매싱이고, 라잔터 R47은 쇠몽둥이 같은 묵직한 스매싱입니다.
동영상 Part 3
아래 동영상은 페인트 ox로 밀고 스매싱으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흔히 백핸드에 롱 핌플 ox 러버를 사용하는 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격 방법으로 라잔터 R47은 스피드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그만큼 묵직하게 들어가서 주 득점원으로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상대방 탁구대 꼭지점 방향으로 밀면 포핸드 공격하기 좋은 위치로 공이 들어 옵니다.
서비스<Service>
라잔터 R47로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횡 회전이 가미된 롱 서비스에서 회전량과 스피드가 돋보였고, 제가 3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프리모라츠 백핸드 서비스는 부드럽게 찍힘과 풀림을 섞어야 상대방이 구질 파악을 어려워하는데 단단한 탑 시트의 영향으로 공이 맞는 순간 임팩트를 더 줘야 해서 자연스럽지 못하고 약간 둔탁한 맛이 있어 시간을 두고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포핸드 하 회전 서비스에서는 라잔터 R47 의 그립력 덕분에 더 강한 임패트로 찍어 보낼 수 있으면서 탑 시트 구조 자체가 거의 비슷한 스윙에서 찍힘과 풀림을 섞어 보내기 쉬웠습니다. 특히 원하는 코스와 길이로 서비스를 보낼 때 그리고 하 회전이 가민되 포핸드 횡 회전 서비스에서도 더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어 서비스는 베가 아시아보다 더 융통성이 넓은 편입니다.
백핸드 롱 핌플 ox 성능
라잔터 R47과 조합한 페인트 ox를 만져보니 베가 아시아 때보다 약간 더 유연하고 부드러워서 안정감은 좋아지고 볼끝 구질 변화가 더 심한 돌기 특징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스피드한 푸시나 스트로크 공격에서 돌기 탄력이 그만큼 감소하여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지만, 전반적으로 다양한 롱 타법의 융통성이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하면서 사용해보니 페인트 ox 공 스피드가 대략 10~15%는 감소한 것 같습니다.
이런 돌기 특징 덕에 가볍게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완급 조절과 코스 변화에서 라잔터 R47과 조합이 베가 아시아보다 사용의 편리성과 미묘한 구질 변화가 폭넓어서 기술적인 변화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 좋았고, 상대방 공격 블록 시 나갈 것 같은 공들도 탁구대 안으로 떨어져 블록 안정감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백핸드 플릭,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은 더 편하고 회전도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에서는 실수도 잦아졌고, 구질의 묵직함과 날카로운 맛은 베가 아시아 조합보다 떨어져 앞으로 시간을 두고 돌기 탄성을 약간 증가시킬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OFF++급의 반발력을 지닌 유두준 A로 교체도 고려 중입니다.
동영상 Part 4
아래 동영상은 하회전 서비스를 백핸드 스트로크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현 조합에서는 돌기의 유연함 만큼 탄성이 부족하여 과거 습관대로 무심코 치면 네트에 걸리는 실수가 제법 나와 애를 먹었습니다. 본 동영상도 어느 정도 연습을 통해 익숙해진 다음에 촬영할 정도로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은 베가 아시아 조합보다 까다로웠습니다.
안드로 라잔터 R 47
개인적으로 스펀지나, 탑 시트가 단단한 러버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라잔터 R47은 사용할수록 연속 드라이브 공격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줘서 오랜 기간 사용한 베가 아시아 대신 제 주력 러버로 교체를 고려중입니다. 평소 스피드 빠른 연속 드라이브 공격을 선호하는 분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러버인지라 앞으로 본 클럽 회원들에게 많이 추천할 생각입니다.
특히 스펀지 두께 2.0mm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 초심자들에게는 양면, 그 밖의 회원에게는 백핸드에 2.0mm를 주로 붙여주거나 권하는데 요즘은 추천할 만한 2.0mm 러버들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시점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라잔터 R 47을 만나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 역시 레슨용 라켓 백핸드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proacdang 유두준
|
첫댓글 리뷰가 끝난 후 OFF++급의 유두준 A로 라켓을 교체하여 쳐보니 유두준 S에 사용했을 때보다 공 스피드가 살아나 스매싱 공격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 줬습니다.
드라이브 공격은 여전히 라잔터 R47 특유의 공을 묻혀 끌어주는 능력도 좋았고, 구질도 베가 아시아 조합보다 더 묵직하게 들어가서 현 조합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