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러시아어 지명인 우스티카메노고르스크로 더 잘 알려진 도시 외스케멘은 동카자흐스탄 주의 주도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대체로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루드니알타이 산맥의 기슭에 있으며, 이곳에서 울바 강과 이르티슈 강이 만난다. 1720년 러시아인들이 세운 요새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후 몽골 및 중국과의 무역 중심지이자 루드니알타이 광물자원개발의 관문이 되었다. 오늘날 비철금속류인 납·아연·티탄·마그네슘 등의 제련업 중심지이며, 연구소와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그밖에 식품가공업과 기계조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구 30만 명을 조금 웃돈다.
임만호 대표는 일찌감치 2000년도에 알마티에서 천여 킬로미터 떨어진 외스케멘으로 진출했다. 그곳에 볼링센터를 차려 크게 성공했고, 그 여세로 아파트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용위기 여파로 한동안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안정을 되찾은 지 오래라는 소식이다. 한국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낯선 도시에 혈혈단신 뛰어들어 오늘날의 지역 유지로 정착한 임만호 대표야말로 ‘불굴의 한국인’이란 수식이 잘 어울리는 분이다.
임만호 대표의 초청으로 외스케멘을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도시가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다워 깜짝 놀랐었다. 도시 한복판을 관통해서 서로 만나는 울바 강과 이르티슈 강의 경관은 참으로 대단했다. 게다가 광공업도시라 공기가 안 좋다는 얘길 들었는데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임 대표의 안내로 도시를 둘러싼 루드니알타이 산맥의 명승지들을 둘러보며 두 차례 모두 꿈같은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 인터뷰를 핑계로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포기해야해 안타까웠다.
임만호 대표와의 인터뷰는 장시간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 서울에서 활발하게 건설업을 하고 계시던 분이 갑자기 카자흐스탄으로 오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역마살이 꼈나 봅니다. 젊을 때부터 해외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1977년부터 8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회사원으로 있었고, 나중엔 현지에서 사업도 했습니다.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서울 강서구에서 건축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은 아주 잘 됐습니다. 그러다 1997년 IMF사태를 맞게 된 겁니다.
아시다시피 그땐 모든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겼었고, 특히 건축경기가 극도로 위축되어 건축 사업을 지속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사업을 당분간 접고 휴식을 좀 취하자 생각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일만 하느라 쉬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던 참에 제가 알고 지내던 지인 두 분이 카자흐스탄이란 데를 간다고 하더군요. 그땐 그저 소련의 한 지역으로만 알았습니다. 동토의 나라라는 소련에 대한 호기심도 들었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경제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지인들 따라 구경삼아 카자흐스탄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99년 3월입니다.
- 사업 목적으로 오신 게 아니면 뭘 하며 지내셨습니까? 그리고 당시 카자흐스탄에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때 골든투어에서 매주 모집해 다녔던 알마티 근교 여행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일 년 내내 중국, 터키, 그리스,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지를 여행 다녔습니다.
처음 알마티에 왔을 때 도심 대부분 거리가 LG와 삼성 광고판으로 뒤덮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점차 느끼게 된 것은 이곳 사람들이 이방인에게 잘 대해주고, 다민족국가의 특성 때문인지 인종차별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감동받았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원, 만년설을 머리에 두른 천산산맥을 바라볼 때마다 좁은 땅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새로운 경지의 삶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끼며 진정한 휴식을 취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소비에트의 붕괴로 멈춰버린 도시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이곳들을 새롭게 변모시키고 싶다는 건축 사업가로서의 욕망이 꿈틀대기도 했습니다.
- 사업지를 외스케멘으로 정하고 진출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알마티에서 1700km나 떨어졌고 한국인도 살지 않는 곳이라 당시 많은 분들이 놀라워했었는데요.
알마티에서 지낼 때 외국어대학 러시아어 단기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같은 반에 있는 한국 분에게서 외스케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분과 사업파트너 관계를 맺고 외스케멘에 진출한 것입니다.
어차피 알마티나 외스케멘이나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외국인 아닙니까? 사업을 하는데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공업도시라 그런지 다른 곳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인상을 받아 마음이 끌렸습니다.
- 저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만, OLYMPIC 볼링센터를 차려 이른바 대박이 나셨는데, 어떻게 그런 구상을 하게 된 것입니까?
저 혼자 구상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외스케멘이 작은 도시도 아니고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부유한 도시인데, 이렇다 할 위락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볼링장을 해보기로 하고 경관이 좋은 강변부지 건물을 구해, 건설업을 해왔던 제가 직접 건물을 개축하고 증축까지 해 그럴듯한 볼링센터를 세웠습니다.
지역사회에 전무했던 복합스포츠 시설이 들어서자 지역주민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시장과 부시장 등이 방문해 무엇을 도와줄까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우리의 사업 아이템은 적중했고, 순식간에 지역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렸다가 입장할 만큼 성황을 이뤘고, 그 덕분에 야외카페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 그럼 볼링센터로 돈을 벌어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겁니까? 제가 듣기로 아파트 짓는 동안 여러 사연이 많았다는데, 현재 완공되었습니까?
예. 돈이 좀 모이자 건축업자로서의 욕망이 살아난 거지요. 그런데 아파트 건설은 저와 친분이 쌓인 지역 유명인사들이 적극 권했던 사항입니다. 외스케멘에 멋들어진 아파트 한번 지어보라고, 여러모로 도와주겠다고요.
아무튼 아파트 부지를 구입하고 건축비를 금융권을 통해 조달하여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창 골조공사를 할 때인 2007년 자재파동이 났습니다. 아스타나와 알마티에 자재가 집중되느라, 외스케멘에 있는 시멘트공장에서도 시멘트를 모두 알마티로 보냈습니다. 자재가 없어 공사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유증으로 자금 면에서도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파트는 마무리만 남은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마무리공사를 끝내고 완공할 생각입니다.
- 한국인이 거의 없는 지방도시에서 혼자 살아오시며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평통자문위원을 5기 연속 지내며 한인사회에 봉사를 해오셨는데, 카자흐스탄 한국인 진출 30년을 맞는 소회를 말씀해 주시지요.
물론 사소한 어려움들이야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습니다. 특히 동카자흐스탄 주와 강원도, 외스케멘 시와 강릉시 간 자매결연 하는데 도움을 드렸고, 강원도 협력관으로 위촉되어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호관계를 증진하는데 일말의 기여라도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평통자문위원으로 10년간이나 위촉해 주셨고, 대통령표창까지 받는 영예를 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카자흐스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인사회를 굳건하게 지켜 오신 역대 한인회 임원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카자흐스탄 한인사회는 지난 30년이 진출의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확고히 정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고려인사회와의 굳건한 연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이를 위한 사업 등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장시간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끝내고 작별인사를 전하는데, 임만호 대표가 코로나19 사태가 좀 진정되면 바로 놀러오라고 초청했다. 그리고 알마티 교민 여러분도 좀 멀긴 하지만 꼭 한 번 다녀가시라는 말을 인터뷰 기사에 덧붙여 달라고 했다.
“알타이산맥의 뛰어난 경관도 죽기 전에 꼭 한 번 봐야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알타이 녹용과 꿀도 맛보세요. 그리고 청정지역 호수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 맛은 그야말로 죽입니다.”
박영식 (한인신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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