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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님이와 초롱이에게 파아란 희망을 이루어 주고자 저는 아래의 심부름꾼 이야기를 파란 글씨로 씁니다.
이 사진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왜냐면, 지나가는 열차를 찍는다는 것이 어떻게 잘 못 눌러져 이 모습으로 잡혔네요. 생명의 기운, 성령의 힘찬 회오리같이 느껴졌습니다.
소금창고지기로서 이번 설 명절 누군가에게 맛소금이 되어주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 때 번뜩 스친 생각이 바로 별님이와 초롱이 였어요. 이야기는 삼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 중학교 교사로 있는 딸아이를 통하여 자기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 참 귀엽고 예쁜아이가 있는데 너무너무 불쌍하다는 겁니다. 왜냐? 물으니 자주 결석을 해서 집으로 찾아가보니 초롱이가 먹은게 없기에 기운이 없어 못 일어나 결석을 했다는 겁니다. 오래 전 부터 아빠 엄마없이 언니랑 둘이서만 지낸다는 얘기를 집주인 할머니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합니다. 그날도 보니 도시가스비가 밀려 가스는 끊어진지 이미 오래 되었고, 부루스타에 라면이나 끓여 먹는 실정이었다합니다. 선생인 딸도 울고 학생인 초롱이도 울고~~~
그 날 이후 제 딸아이는 그 초롱이학생의 멘토가 되어 미력한 힘이지만 뒤를 힘 닿는대로 도와주고 있었다합니다. 저더러 아빠가 '키다리아저씨' 노릇 좀 하라는 겁니다. 저도 수입이란 전혀 없이 창고지기로 봉직할 뿐인데 무슨 돈이 있습니까? 그러다 생각이 미친 것이 제가 전에 영적 고문으로 재직하던 회사 사장을 찾아 갔습니다. 사유를 소상히 설명해 드리니 고맙게도 선뜻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월 소액을 기부하고 있어 다소 그 자매에게 도움은 될테지만 그것으로는 보태어 매월 방세 내고나면 아이들은 항상 궁핍함을 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두 학생 모두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이 되어있습니다. 이 또래 다른 아이들 삶과 비교해 볼 때 너무나도 듣는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소금창고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래, 내일이 설날인데, 초롱이와 별님이가 낼 아침 떡국이나 먹을 수 있으려나? 전철안에서 저도 모르게 화살기도만 계속 나오더군요.'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 별님이와 초롱이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오니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아멘' 까치설날! 남들 다 노는 날, 내일은 우리 우리 설날인데! 창고안에 앉아 초롱이와 별님이를 생각하며 무엇을 가져다 줄까? 고민하는 그 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받았습니다. 소금지기 친구 김경순씨였습니다. 나보고 쉬는 날인데 웬일이냐? 묻기에 그냥 지금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 "야, 너 그럼 갈 때, 창고에 있는 노트북 집으로 갔다줄래?"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공학 교수인 아들이 집에 왔으니 손좀 봐달라고 부탁해 놓았다 했습니다. 저는 챙겨들고 갔습니다. 집에 올라가니 설 쇤다고 인천에 있는 아들 며느리 손자 모두 와 있었습니다. '왜 집에서 쉬지않고 오늘도 창고에 나왔냐' 묻길래 별님이 초롱이 얘길 그대로 했습니다. 내 바램은 그들이 내일 아침 떡국이라도 먹게 해 주고 싶다고 내 심경을 털어 놓았지요. 곁에서 듣고 있던 며느리가 마음이 아팠던지 "아저씨, 이거 걔들 갖다 주세요." 하며 비닐봉지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카치아(샌드위치)랑 밑에는 직접 만든 부추빵도 한 상자 들어 있었습니다. 친구 경순씨는 싱크대에서 몹시 바빴습니다. 나보고 잠시 기다리래요. 나는 순명의 달인이라, 특히 여자 말은 잘 듣기에 기다렸지요. 잠시 후 그가 별도의 봉다리에 만두랑 곰국에 넣을 파를 씻어 통에다 넣어주며 돈을 주는거예요. "이걸로, 요~ 아래서 떡국 떡 한봉지 사고, 금남시장가서 사골국물 사 가!"
맘씨 고운 친구가 챙겨주는 봉지를 들고 내려와 흰떡 부터 오천원에 한봉지 샀습니다. 그리고 마을버스를 타고 금남시장 (금호동 소금창고에서 제일 가까운 시장)에 내렸지요. 거기는 유명한 사골국물 전문점이었어요. 전국에서 주문 들어오면 택배로도 보낸대요. 친구가 시킨 그대로 국물 세봉지와 쇠고기조각 세봉지 사서 다시 신금호역 왔습니다.
나는 전철역 입구에 물건을 잠시 내려 놓고 아이들 스승인 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야, 아빤데, 별님이 초롱이네 집이 어느 동네냐?" 딸이 왜 그러느냐 묻기에 이실직고. 듣는 딸도 아빠의 돌발행동에 놀라는 눈치였지만 목소리 들어보니 자기도 좋았나 봅니다. 7호선 지하철 바꿔타고 사가정역에 내려서 자기에게 전화하라 했습니다. 그럼 자기가 제자인 학생을 아빠가 있는 곳으로 전화해서 받으로 나가라고 시킬테니~~~.
스크린도어에 비친 심부름꾼 모습
늙었는지? 잠시지만 앉아서 열차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딸이 내리라는 사가정역에 내려서 딸에게 착실히 또 전화했지요. 딸이 하는 말 "개찰구 나오시지 말고 휠췌어 통과하는 여닫이 문 쪽에 있으면 애가 그리로 올거예요. 저도 아이들 뭐 가져다 줄 때 늘 그렇게 했으니까, 초롱이가 알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내 새끼는 선생이라 그런가 똑똑했습니다. 나는 얼간이같은데 생각해 보니 그것이 지혜로운 전달 방법이란 걸 올 때 깨달았지요. 나갔다 들어오면 카드를 또 대어야하니까,
나는 딸이 시킨대로 여닫이 출입문 쪽에 전해 줄 물건을 올려 놓고 한참을 기다려도 웬지 애들이 안 보여요. 딸이 시킨대로 그냥 그 자리에서 계속 기다렸지요.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애들을 본 적이 없으니, 그런데 아까부터 저 맞은 편 의자에 두 명의 애들이 무언가를 얘기하며 앉아있길래 물었지요, 저는 학생 한 명이 나올거란 생각 뿐~~. "학생! 여기요~. 혹시 초롱이?" 하고 말 끝을 흐렸더니 두 아이가 동시에 고개를 끄떡이며 살며시 부끄럽고 미안한 듯 미소지었습니다. 그 때 제가 걔들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는 그냥 심부름 온 사람인데 이것은 너희를 아는 어떤 아줌마가 챙겨준거니 낼 아침에 해 먹으라하더라. 그리고 떡국 끓이는 방법은 선생님이 전화로 알려준대." 하고는 두 봉다리 들고 온 물건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고맙다며 인사하고 돌아서는 별님이와 초롱이 참 이쁘고 귀엽고 착해 보였습니다. 나도 두 딸의 아버지인데~~. 속으로 다짐 했습니다. 그래 도움이 되어주는 심부름꾼으로 아이들 곁에 기억되어지는 '키다리 아저씨'의 몫을 살자. 멀어지는 아이들의 뒷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주님은 상황을 아시고 모두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는 애들 떡국만 생각했었는데, 빵에. 과자에, 이것 저것 모두 챙겨주셨으니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제 입에서는 별님이랑 초롱이를 위한 끊임없는 화살기도가 이어져 나왔습니다.
#. 밝게 커가는 아이들이기에 그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제가 예쁘게 지어붙인 이름입니다.
지하실 방에 사는 아이들 저 높은 하늘에 별님처럼 초롱초롱 빛나기를 바라는 제 소망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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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듯해지면서 사랑가득한 분이 저에 선배님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올해는 저에게 있어서도 아주 특별한 한해가 될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어 요즘 기쁘고 행복한데
3년 가까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삶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크리스티나가
되어야 겠다가 다짐해 보는 밤입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 사랑해요. 아주 많이요.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그대가 내 후배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러워.
나중 기회가 주어지면 코타에서 강사장과 술 한잔 나누고 싶어. 나는 시방도 창고에 홀로 글쓰고 있다네.
#. 이 글을 멀리 카나다에 계신 알맹이님께 약속 된 선물로 공개해 바칩니다.
방금 모임에서 돌아와 마리아처럼에서 이글을 읽고 참으로 마음이따뜻해지는반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마음이 슬펐답니다 지리적인 여건으로 볼때 여긴 정말 내자신이
안타깝게 도와야 하겠다는이웃이 없었습니다 (이것도저의교만일까요)여긴 다아 잘살아서가 아니라
정부가 그런 모든것을 해결을한답니다 하지만 이웃사랑실천이 꼭 먹을것만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언젠가 아버지께서 허락하시는날이 오면 외국생활의 긴여정을 끝내고 나의고국땅에서 이웃과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은것이 저의작은 소망이자 마지막 후회없는 인생그림을 그리고 싶답니다
알거지님 와의인연을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집세고 욕심많고 차갑고 교만덩어리인 저의마음을 참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아버지안에서는 우린 한형제이지요 사랑합니다 ^^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언니를 통하여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친근감이 들어요.
저도 만남의 인연 소중히 여기며 더욱 겸손되이 살겠습니다. 우린 종씨[알맹이:알거지]이니 잘 할께예요.
핑키팝님~알맹이님! 반갑습니다.
작년 여름 한국에 가셔서 8/9일 봉헌하시까지 힘든 여정들을 올려주신 글을 통하여 잘 읽었으며,만나 뵌적은 없지만 절절하셨던 마음이 갑자기 떠오릅니다.언니동생 두분 자매님의 영적성장을 보면서 저또한 저의 주인님께 보잘 것 없는 저의 모든 것을 봉헌하며 이끌어 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참~누군데 나를 기억하는겨?! 하시겠죠? 저는 작년 여름에 닉네임이 "마음모아"였답니다.
슈니님 언니한테 얘기 들었답니다 너무 멀어 만나진 못하지만
반갑습니다 기회가 되면 우리 만나요
어제밤 통화 후에 바로 잠이 들어서 몰랐네요.
쪽지 아침 일찍 보냈답니다~~
슈니~반가워~
눈텊인산의장미 알거지 디에고당신은 정말 키다리아저씨 사랑의배부엄 많구요 좋은 친구 만나게 해주신
레나의 모든것을 이끌어주시어
소금창고지기 두사람속에서 정말 사랑의실천이 무엇인지를 느낀답니다
마음으로나 행동으로나 배울것도 너
하느님께 감사 감사 드립니다
영원불변 사랑의 하느님 아버지,
이주희후안디에고와김경순M막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시어 무한 찬미영광 받으소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별님이와 초롱이'에게 매월 소액이라도 꾸준히 후원하고 싶다며 어젯밤 저에게 어느 예쁜천사가 쪽지를~~~
조만간 창고를 찾아오신다니, 하느님 이끄심에 저는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