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윤석열 대통령 도어 스태핑에서...
MBC 기자와 고성으로 말다툼을 벌이던 대통령실 관계자가 있어서
당시 동영상을 여러번 살펴 봤는대요.
이 분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홍보기획비서관 이기정씨라고 하더라구요.
암튼 상황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던게 대통령은 도어 스태핑 마치고 갔는데 계속 질문을 이어가던 기자에게 더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당시 질문하던 MBC 기자가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거 같았는데 그냥 일반적인 의견 교환인가 싶더니 순식간에 고성 싸움으로 번지는걸 보면서 도대체 저게 무슨 상황이야하며 의아하더라구요.
근데 그 말싸움을 시작한 사람이 홍보기획비서관이라니.
당시 MBC 기자의 감정적인 언행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그보다 놀란건
그런 기자에게 계속 반말을 섞어서 말하는 고위 공무원의 언행과 그 태도를 보니 더 놀라웠습니다.
무슨 홍보기획비서관씩이나 되는 공무원이 대통령실 취재 기자를 상대로 저러나 하는 것도 좀 그랬지만, 그게 업무적으로 기자를 상대해야 하고 또한 대통령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니. 정말 놀랐어요. 문재인 대통령 때는 국민소통수석을 두고 그 아래 홍보기획, 대변인, 뉴미디어, 해외언론, 춘추관장을 두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홍보수석을 두고 그 아래 대변인 홍보기획, 국정홍보, 국민소통관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수석 조직 내에서도 홍보기획은 전략적인 리더쉽이 필요한 자리인데 저런 사람이 그런 중책을 맡고 있다는게 도무지 믿겨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누군지 정말 궁금해 지더군요.
이기정
1963년 출생
1988년 CBS 입사
1994년 YTN 기자
2003년 YTN 제4회 대한민국 과학상 영상오디오 부문 대상
2003년 미국 볼주립대 연수 (삼성언론재단 지원)
2005년 YTN 보도국 제작팀 뉴스6팀장
2008년 YTN DMB 정책기획팀장 (파견)
2009년 YTN 경영기획실 홍보팀장
2010년 YTN 뉴스기획팀장
2010년 YTN 보도국 정치부장
2011년 YTN 취재1부국장
2012년 YTN 보도국 선거방송TF팀장
2013년 YTN 보도국 기획이슈 에디터
2013년 YTN 디지털뉴스센터장
2014년 YTN 감사팀장
2017년 YTN 보도국 선임기자
2021년 대한민국장애국제무용제 조직위원
2022년 YTN 퇴사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 (08월 04일 출근)
학력을 보니...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언론학 석사
공식 프로필에 이렇게 되어 있던데 학번은 모르겠지만 나이를 감안해 볼 때 82학번 정도 되어 보이네요.
1980년대 초반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대학생이 CBS라는 한국 최초의 민간 기독교방송사에 취직한다는게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더구나 이기정씨가 CBS에 입사한 1988년이라는 시기는 87년 6월 항쟁 직후였거든요. 이미 CBS는 지난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통폐합으로 강제로 문이 닫힌 암흑의 시간을 지나 1986년에 개시된 CBS 기능 정상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1987년 7년만에 CBS뉴스 방송을 재개한 시기였으니까요. 그 이듬해 대학을 나온 이기정씨가 처음 직장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CBS 방송국.
시기와 시대를 살펴보면 볼수록 이상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어떤 보도를 했던 기자일까 궁금해지더군요.
혹시 YTN 홈페이지에 가면 그분의 취재기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20년치 기사를 훑어 보았습니다.
통합 검색을 통해 모두 1500건 정도의 관련 기사들이 있었고, 그 중 사이언스 관련 기사와 라디오 기사 70여건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보도 기사들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검색 결과는 이기정과 동명 이인인 뉴스 주인공들도 포함됩니다.) 2002~2003년 경의 기사들은 주로 과학 뉴스들이 주를 이룬채 중국 특집기사와 이라크전에 참전한 부시 대통령 관련한 기사들이었습니다. 2006년 경부터는 본격적인 정치 뉴스와 기사들을 취재하는데 주로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열린우리당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당시 이기정 YTN 정치부 기사의 뉴스 제목들을 살펴보면 어떤 일관된 흐름이 보이는데 그건 각자 알아서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2007년 경의 뉴스들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기사들이 유독 많은데 당시 취재한 뉴스 제목들을 보면 공통적인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등 일관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등록된 기사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2012~2016년 시기 역시 이기정 기자가 취재한 기사들은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의 시간이 흘러갈 무렵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와 최순실이 등장하던 2017년 초부터 다시 이기정 기자의 뉴스가 재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8년부터 정치 영역이 아닌 여러 유형의 사회 문화적 뉴스들이 등록되는데, 신기한건 뉴스 대부분이 특정한 지역에 몰려 있다는 것입니다. 2018년 10월 11일 모처럼 열린 국제전시회, 인천시는 나몰라라라는 뉴스는 인천 아트페어를 다루고 있으며, 같은해 10월 13일 염전에서 산책길 족욕장 갖춘 생태공원으로라는 뉴스는 인천 소래습지 생태공원을 다루고 있으며, 10월 15일은 인천 송도 신도시와 스마트 시티의 양극화 문제를 다루고 10월 21에는 교동도라는 섬 전체가 민간인 통제구역인 곳을 직접 현장 취재합니다. 그 외에도 2018년 내내 인천 해양경찰청, 인천 송도 OECD포럼, 박태환과 인천시청, 인천지역 소상공인 매출 시범사업 인처너카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인천 발자취, 인천항 그림판 기네스북 등재, 인천 노포 특별 전시회, 인천시 시민안전보험, 온라인 시민청원, 인천시 구도심 색채 디자인 사업, 인천 스마트로봇사업 비지니스센터 등등등 이런 흐름은 2019년 내내 폭발적으로 유지됩니다. 2020년에는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을 두고 두번의 뉴스가 나가기도 할만큼 이기정 기자의 인천 관련 보도는 코로나 사태가 급속도로 번지는 가운데도 전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2021년 역시 인천 뉴스는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주로 학교, 과학, 행정, 문화 등 친밀한 사회 영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특히 2022년 경우는 상반기에만 120여개에 이르는 뉴스를 쏟아내는데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뉴스를 기점으로 인천지역 곳곳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는 뉴스를 송출합니다. 이기정 기자의 마지막 뉴스는 2022년 7월 31일 아침 7시 28분에 업로드된 입양아 출신 미 체조 코치 받은 행운 돌려주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미국 현지 출장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상대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학교 여자 체조팀 레드 락스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파든 코치입니다. 이 토마스 코치는 지난 1973년 바구니에 담겨 인천시청 앞에 버려져 미국에 입양된 분으로 오는 2023년 아들과 함께 고향인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뉴스의 마지막에는 이런 한글 자막이 등장합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YTN 이기정입니다."
첫댓글 유투브 알고리즘 땜에 보게 됐는데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