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가는 시간을 잘못 알아서 표를 끊고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을 했다. 오랜만에 조용히 모닝커피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 했다. 아침을 먹고 산행을 하면 산행이 수월하다. 어제 한시간 밖에 못잤는데 몸이 가볍다. 버스안에는 등산객들이 반은 되는거 같다. 아마도 영취산 가는 산객들이겠지... 맥머핀세트. 따뜻한 커피가 찬 콜라보다 나은듯했다. 여수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73번 버스를 타고 상암초등학교 앞에서 내렸다. 다음주에 하는 진달래축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단체로 산행 오신 분들이 아주 많았다. 탱자나무 같은데 무시무시한 가시사이로 고운 꽃이 피어 있다. 이 나무있는 곳까지는 포장된 임도이고 여기부터는 산길로 들어간다. 살짝 위로 올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길이 조금더 수월한거 같아 그리로 올라 갔다. 여기저기 봄이라고 나무마다 연초록 잎이 나고 있다. 벚꽃은 이젠 다 지고 있다. 산행한지 45분 만에 봉우재 도착. 지도를 보면서 내가 산행 방향을 처음부터 잘못 잡았다는걸 알았다. 시루봉 정상가는 방향. 이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목재계단을 계속 오르다 보면 저멀리 도솔암 가는 철계단이 보인다.
도솔암 아래 삼거리. 원래 산행로가 없었는데 일주일전에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중간에 어느 부부가 길을 아직도 만들고 있다가 설명해 주셨다.]철계단쪽으로는 하산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내려오고 새로만든 흙길은 오르는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줄줄이 달아서 걷고 있다. 마치 업혀 있는듯한 바위들.
건너편 시루봉 방향. 진달래가 거의 만개한 듯하다. 영취산 진례봉 정상. 인증샷 찍는다고 엄청 붐빈다.
정상은 아직 진달래가 만개하진 않았지만50%이상은 핀거 같다.
정상에서 바라본 묘도와 이순신대교. 정상에는 단체 산행온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일단 정상 바로 아래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꼭대기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아래쪽에서 먹기로 한다. 밥 먹고 따신 커피도 한잔. 밥통뚜껑이다. 컵을 깜빡하고 안가지고 갔다.
진달래에 둘러쌓여 밥먹은 자리.
산행 시작한 상암마을. 오후가 들어서면서 파란하늘을 보여줬다. 진례봉정상부터 그다음 봉우리까지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들이 줄을서서 가고 있다. 나는 가는사 람이라 그나마 다행 이었지만 진례봉 정상가는 사람들은 거의 기어가다시피해서 가고 있었다.
진례봉 정상까지 줄을서 있다. 여기서 사진 찍다가 물통이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아까워라...
위험해 보이지만 사진의 힘이다. 왼쪽에 있던 팀들은 결국 여기서 돌아가기로 했다. 진달래 꽃밭이다. 내가 가야할 능선길. 여긴 덜 붐빈다.
바람에 사정없이 떨어진 진달래 잎들. 여전히 사람들은 진례봉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진례봉 정상에서부터 걸어온 길. 어느 방송국에서 촬영을 왔다. 가마봉 정상 도착.
가마봉 정상에서 비로소 영취산이 왜 남해안3대 진달래 산행지인지 비로소 알수 있다. 산을 둘러싸고 모두 진달래 군락지이다.
아래쪽은 이제 지는 중이다.
가마봉을 올려다 보며...
아래쪽은 진달래 축제 할때쯤에는 철쭉이 피겠다.
어느 무덤가에핀 동백꽃.
하산하는길에 핀 배꽃.
하산하는길에 아주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올해 첫 각시 붓꽃을 봤다.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혼자서 감탄사를 얼마나 쏟았는지... 철쭉이 필때면 각시붓꽃도 핀다. 복사꽃도 피어 있고... 어느 과수원에 핀 배꽃. 마지막으로 영취산을 올려다 보고... 흰제비꽃. 현호색. 보라제비꽃. 진달래밭에 많이핀 노란 제비꽃을 못봐 조금 아쉬웠다. 상암 마을에 피어 있던 자목련. 상암마을에 드디어 도착. 정확히 4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잘못 선택한 코스덕분에 편하게 산행을 할수 있었다. 상암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봉우재~ 진례봉정상~가마봉~진달래 꽃등길~골명재~읍동마을까지 걸었다. 원래 갈려고 했던길 반대 방향이었고 흥국사로 하산할 계획이 완전히 빚나갔지만 그덕에 나는 줄을 서서 줄줄이 산행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이번주말에 진달래 축제한다고 하는데 아마 정상에나 진달래가 남아 있을거 같다. 그래도 나는 미리와 진달래 산행을 잘 마무리 할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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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길을 걷다보면 행복해지리라. 원문보기 글쓴이: 바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