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牛眠山)은 소가 길게 누워 졸고 있는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발고도 219m에 불과하지만, 길게 누워 졸고 있다고 할 정도로 산세는 길게 뻗어 있는 곳이죠.
예전 우면산은 서울의 끝이자,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진입할 때는 입구 역할을 했던 산입니다.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양재톨게이트 시절,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오른쪽 얕으막한 산을 넘으면 비로소 보이는 서울의 야경, 바로 그 산이 우면산입니다.
서을 끝에 있던 우면산은 강남의 확대와 분당신도시 개발등으로 이제는 강남 한복판의 산이 됩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서울 끝에 있어서인지 개발의 마수는 피해갔던 지역이고, 양재톨게이트 이전으로 인근지역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비교적 녹지로 남아 있던 지역입니다.
예전 이 일대는 이른바 말죽거리 지역으로 70년대말 강남 졸부들을 탄생시킨 곳입니다. 전두환 부인인 이순자가 빨간바지를 입고 휘젓고 다녔던 곳으로 유명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면산은 강남 요지와 과천을 잇는 중간지대라 수난을 당합니다. 경부고속도로에 이어 2004년에는 우면산터널이 준공, 강남과 과천이 바로 이어집니다. 교통요지로 인해 주변개발의 가속화는 끝내 난개발로 이어지고 결국 2011년 7월 27일 100년만의 집중호우로 인해 대형산사태가 일어났으며, 같은산의 3군데에서 토사가 길거리, 주택가로 쏟아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27일 100년 만의 집중호우로 대형산사태가 일어난 지역. 그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곳.
우면산 산사태는 분명 천재(天災)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공원과 산행로 개발, 사방구조물의 미흡, 숲가꾸기등의 산지관리 미흡 등이 피해를 크게 만드는데 한 몫 하는 등 인재(人災)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죠.
2011년 그 처참한 상흔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면산은 말이없고 한겨울 산행 중에 봄날씨 덕분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릅니다. 바람도 안불고 따뜻한 날씨가 좋지만 춥지 않은 겨울 날씨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폐해를 생각하니 겁이 덜컥 납니다.
완만한 경사길을 한참 오르고 나서야 정상에 있는 소망탑을 오릅니다. 돌을 쌓아 만든 소망탑을 보면서 잠시나마 겨울은 겨울답게, 지구온난화 걱정을 해봅니다.

우면산 정상의 소망탑
소망탑을 거쳐 양재 시민의숲으로 갑니다. 양재시민의 숲은 1986년의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의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를 위해 서울의 관문인 양재 톨게이트 주변에 조성한 공원으로, 다양한 수종의 숲이 볼만하며(소나무,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 잣나무 등 43종 94,800주), 숲이 좋아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현재 도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죠.

양재시민의숲 메타세콰이어길
시민의숲 근처로 잘 정비된 양재천이 있고, 근처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도 있어 하루 걷기 마무리하기에는 딱 좋은 곳입니다.
우면산과 양재 시민의숲 일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도 아니었고, 주목받은 곳도 아닙니다.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의해 개발되고 훼손된 지역, 결국 그 욕망으로 대형산타태를 초해하는 등 자연의 분노를 일으킨 지역이죠. 한겨울 답지않은 봄날씨 같은 1월 중순의 우면산 걷기, 잠깐이나마 자연보호를 생각하며 걸은 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길 열어주신 그린비님, 일일총무를 깔금하게 봐주신 윤앤현님과 함께 걸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4호선 선바위역 2번출구로 나와 선바위미술관 쪽으로 들어가면 우면산 들머리가 나옴

우면산도 서울둘레길의 일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닌지 나무가 길게 누워도 손보지 않고 있다.

엉성한 표지판

가슴이 뜨금.... 올해는 꼭....

오래만에 보는 표지. 우면산 중턱에 군부대가 있고 도로가 한동안 등산로 구실을 했습니다.

사람의 손을 덜 탄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가는데...

1월 12일, 분명 한겨울인데 눈도 없고 늦가을 정취가 물씬...

봄 날씨 속 겨울풍경입니다.

서초구 서초동...부자동네인데 표지판이 낡아서 이채롭네요.

한나절 걷기 좋은 곳입니다.

소망탑에서 바라 본 서초동 방배동 일대. 사진 오른쪽 밑이 예술의전당입니다.

추일서정 분위기가 물씬... 도대체 겨울은 어디 있는지...

우면산에서 내려오면 양재시민의숲길이 반겨줍니다.

양재천 위 다리를 건너갑니다. 예전 양재톨게이트, 지금은 화물트럭터미날, 만남의광장 일대입니다.

양재시민의숲 조각 작품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 매헌기념관입니다.

오늘의 걷기여정은 여기까지... 다음에 기회되면 양재천을 따라 걷고 싶네요.
* 단체 개인사진입니다.

우면산 정상 소망탑 옆에서 단체인증 샷.

선바위미술관에서 구경은 안하고 몸풀기...

그린비님의 관록이 느껴지는 신입회원 소개시간..

40여 분이 모여 황량한 겨울 산길을 수놓으며 갑니다.

산에 가면 겸손해집니다.

여유롭게~~

온화한 날씨가 미소를 띄우게 하고...

여성회원님들은 봄처녀 같으시고... 작은희망님은 내심 흐뭇하시고~~

윤앤현님의 꼬치오뎅(어묵) 서비스

윤앤현님의 순배를 탐하는 저 투박한 손은?

윤앤현 아닌 오뎅앤순대의 일일총무님. 아직은 내 얼굴을 알리지 마라 하셔서...

풀순님과 그린비님. 고운길의 두 살림꾼입니다.


한겨울인데 옷차림은 점점 화사해지네요~~

이백님은 보색과 조명용으로~~


정상에서

화요도보의 달인 그린비님

핸드폰 카메라의 달인 등극~ 이백님

목요도보의 달인 자운영님

고품격 댓글달기 달인 엘레지님

사진포스의 달인 보영님

고요히 걷기달인, 고요바다님

뒷풀이 분위기 업 달인 삼족오님

그래도 화요일은 그린비님 덕분에 행복합니다.
* 다음은 사진찍히기의 달인 그래이거다님 스페셜~~ 감투정신에 격려를~`

하하늘님과~~

윤앤현님과~~

자운영님과~~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진정 그대는 사진찍히기의 달인~~~
* 불편한 사진은 말씀해주세요~
첫댓글 낙화유수님이 이리 화요도보의 면면과 참여 회원들의 성격까지
두루 꿰뚫고 계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ㅎ
참여 회수에 비해...무척 예리하시군요. ㅎㅎ
참 많은 달인들이 함께 해주시는 화요도보임에 틀림없고,
보색과 조명용으로까지 헌신하신 이백님까지...
날씨만큼 따뜻했을 화요도보를 생각하다...
낙화님의 많은 염려에 물들어갑니다. ㅎ
고맙슴니당
그래 이거다님! 소원풀이 하셨군요.ㅋㅋ
낙화님! 가격도↑...금연홍보 현수막 보고 뜨끔 하셨다니... 그대를 떠나 보내실 때가 되신듯 한데...ㅋㅋ
작가님들이 총 동원된 화요도보의 열기가 후끈합니다.
멋진 내용의 글들이 낙화님을 대변하듯~
격조 높은 후기 감상 잘하고 갑니다.^^
화도오디션이 있는지, 후기의달인들 덕분에 걷기와더불어 웃음까지…
수고하셨슴니다~
봄을 시샘하는 겨울,
따뜻함으로 우릴 반기고
수려한 관악산, 능선 드러내며
우면산걷기 축복하던 날!
꽃이 져서 물위에 떠가니 슬프구나!
하지만 삶은 돌고 도는것
길벗님들 다시 꽃되어 이름을 불러준이
앞에 섰으니, 이보다 아름다운 영상이
어디 있으랴...
숨겨진 얼음조차 겸손을 위한 도약임을...
낙화유수님!
멋진 닉, 자상한 해설, 아름다운 영상
행복하게 감상합니다.^*^
낙화유수님은 후기믜 달인 맞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신있게 잘한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낙화유수님 덕분에 사진찍히기의 달인이라는 명칭 하나를 얻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셔서 이토록 멋진 후기 남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진정 후기의 달인이십니다^^*
낙화유수님 후기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 그날 제가 데리고 갔던 애기들을 어느새 다 찍어주셨네요~ 순대양과 오뎅군 ㅎ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찍은 사진 속, 제 배가 왜 빵빵하냐면요...
40만원도 넘는 회원님들 밥값을, 잃어버릴까봐 허리춤에 차고 있었거든요. 임산부인줄~~ ㅋ
그래이거다 달인 인정 받은듯 생글생글 웃는모습 귀요미~~~
너무많이찍으면 얼굴 달아서 더 작아진데이
낙화님은 어찌 이리도 박식하신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거다님, 예상대로 많이 건지셨네요, 따라다닌 보람이.....
낙화님은 학원가의 요점정리로 유명한 강사님 같이...우와~
근데 엄청 재밌기까지한 쪽집게 강사 !!
역시 낙화님의해박하고 세세한 후기입니다. 멋져요..여러달인들도 등장해주시고 .근디요 전 달인에서 빼주세요 아직 ㅇ멀었거등요..ᆞ
아유~~ 낙화님 덕분에 제가 달인으로 등극했네요. ㅎ
제가 눈치가 없어서 몰랐던 사실인데 가슴 뜨끔하지 마시고 올해엔 꼬옥~!!
후기 잘 보고갑니다~ ;;;
격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댓글 달아야 하는데... 수정할 사항이 생겨서 댓글을 답니다~~
고운길 진정 후기의 달인은 에비앙님이십니다~~ 당분간 아무도 그 자리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저도 멀었기에 이렇게 사실을 바로 잡습니다~
헉!!!
닉대로 멋진사진들, 흐르는듯
유려한 후기..... 자주 오셔서
좋은후기 부탁드려요~
건강한 모습으로 담길에~^o^
낙화님
자주 좀 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