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주들이 와서 내 방을 점령하고
놀아준 덕에 마음이 훈훈하였다.
날이 하도 더워서 어지간하면 손대지 않고
샆었지만, 쓰레기가 계속 투입되고 그중에는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진 소쿠리까지 보이기에
강력가위로 자르고 분해하여 종이팩등의 작은
쓰레기들과 함께 일반 소각용봉투 하나를 묶어
배출하였다.
방금 내려다 보니 투명 플라스틱 봉투에 희뿌연
것이 눈에 띄었지만 내일 정리하고자 한다.
맹물이 삼삼주택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니 만큼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처리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영~ 마땅치 않을 땐 "이것도 운동이다." 해야것지.
오늘 밤에도 열대야갸 지속되리라 여겨지기에
에어컨 메뉴얼을 찾아 "취침운전:"방법을 익혔다.
잠을 잘 자둬야만 내일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으니까...
어젯밤엔 수면제를 먹고도 세 시간 넘도록 잠들지
못하였기에 오늘 하루가 결코 만만치 않았었다.
맹물의 소중한 노년 중 하루를 이처럼 비실비실 헛되이
낭비해 버렸으니, 얼마나 애틋한 현상인가 말이다.
비록 시들시들 주춤거리며 낫에도 한번 손대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지만, 맑고 밝은 아이들의 뭇음 속에서 하루를
즐겼으니 만큼 결코 후회스러울만한 날은 아니었다.
복용하던 약이 모두 떨어졌고 호흡기 치료도 무려 2주간이나
쉬었으니 만큼, 내일에는 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겠다.
벤토린은 도착하였을까?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