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종이를 대지 않고 노래를 부르면 자연스런 소리가 난다. 그러나 기름종이를 대고 노래를 부르면 이상한 떨리는 음이 나온다. 기름종이가 입술을 간지럽힌다. 소리는 진동하는 물체로부터 나온다. 허밍은 기름종이가 떨리도록 한다. 코고는 소리도 다른 소리처럼 입안에서 부드러운 조직이 떨리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온 김대리는 서둘러 자리에 앉는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김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크게 내쉰다. 퇴근 전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데 몸은 나른하다.
시계에 시간이 점점 흘러간다. 어느덧 2시다. 창문을 통해 따뜻한 햇살이 김대리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김대리는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른한 오후의 잠기운이 김대리를 덮쳐온다. .
김대리 뒤에서는 과장 부장 및 다른 사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끄러운 코고는 소리에 전부 깜짝 놀라 얼굴을 든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 책상과 의자까지 흔들린다. 부장이 고개를 든다. 다른 사원들까지도 컴퓨터에 향하던 눈을 들어 주위를 살핀다.
부장이 잠자던 김대리를 발견한다. 화가 난 부장 벌떡 일어나 김대리에게 다가간다. 다른 사원들 부장의 눈치를 살피며 어쩔 줄 몰라 한다. 부장은 김대리에게 다가가더니 결재판으로 머리를 친다. 깜짝 놀라 잠이 깬 김대리. 머쓱해진 김대리 머리를 긁적이며 부장을 향해 어쩔줄 모르는 미소를 짓는다.
김대리 속으로 생각하며 의문에 잠긴다.. ‘코만 골지 않았으면 안 걸렸을텐데.. 잠잘 때 코는 왜 고는 걸까?“
8살인 현진이는 자는 시간이 많은데도 학교 수업시간에 항상 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집중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다고 담임선생님은 말한다. 당연히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처음에는 이것이 잠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려니 했으나 그 원인은 ‘코골이’에 있었다.
직장인 백모씨는 결혼 후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에서 일 능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하루 종일 졸리고 정신이 맑지 않았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잠자는 시간은 더 늘었다. 그래서 몸에 이상이 있나 병원에 갔더니 바로 비만으로 인한 ‘코골이’가 원인이었다. 그래서 몸무게를 줄이니 코골이가 없어졌고, 일의 능률이 훨씬 향상되었다.
위 두 가지 예를 보더라도 밤마다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면서 자는 것은 단순이 옆에 자는 사람을 괴롭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일의 능률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심한 경우 운전을 하다가 졸아서 사고를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최근에는 ‘코골이’를 질병으로 인식해서 빨리 치료해야 할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많은 사람이 가볍든 심하든 코를 고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숨쉬는 동안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가 좁아진 인후부위를 쉽게 통과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코고는 소리는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와 목구멍 안의 점막이 문풍지처럼 떨리기 때문에 나는 소리이다. 30세 ~ 35세의 남자 중 20%, 여자의 5%가 코를 골며 60대 남자의 60%, 여자의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자에게서 코골이가 많은 이유 중에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가 밤중에 큰 소음을 내어 맹수로부터 자신의 여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가설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잠을 잔다. 때문에 아래턱이 아래로 지는 일이 없다. 아마도 인간은 오래 전에 바로 누워서 자는 법을 터득한 뒤로 코골이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코골이는 왜 발생하는지와 이에 대한 예방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아래 과정을 따라 지금 실험을 해보자.
① 기름종이를 약 15cm 정도의 정사각형으로 자른다.(일반 얇은 종이를 해도 상관없다) ② 기름종이를 양손으로 잡고 입술 위에 댄다. ③ 좋아하는 노래를 입으로 콧노래 부르듯 우물거려 본다. ④ 기름종이를 떼고 같은 노래를 불러 본다.
기름종이를 대지 않고 노래를 부르면 자연스런 소리가 난다. 그러나 기름종이를 대고 노래를 부르면 이상한 떨리는 음이 나온다. 기름종이가 입술을 다간질인. 소리는 진동하는 물체로부터 나온다. 허밍은 기름종이가 떨리도록 한다. 코고는 소리도 다른 소리처럼 입안에서 부드러운 조직이 떨리는 것이다. 숨을 쉴 때는 공기가 비강, 입천장, 목젖, 편도, 혀 등과 같이 유연한 구조물을 지나게 된다. 낮에는 이 부분들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주위 근육들이 도와주어 공기 통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잠잘 때 중력 때문에 부분적으로 기도를 막도록 혀와 목구멍 위에 달려 있는 피부조각인 구개수, 다른 부드러운 조직들이 밑으로 내려온다. 숨을 들이 쉴 때 공기는 작은 통로를 통해서 들어가며 입의 부드러운 부분이 진동하도록 야기한다. 이 때의 진동으로 나는 소리가 코고는 소리이다.
이때 수면 중 근육이완이 심하거나 혹은 심한 비만증 등 기타 원인으로 인해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면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폐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므로 이를 감지한 뇌가 우리 몸을 깨우고 근육을 수축시켜 공기 통로를 다시 열어준다. 이때 환자는 숨을 크게 한번 몰아 쉰 다음 호흡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매일 밤 되풀이되면 낮 동안 심한 졸림 증과 피로감, 두통을 느끼게 되며 종종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 이러한 이상이 계속될 경우 심장이나 폐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며, 고혈압, 심장마비, 발작, 돌연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에는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신 경우나 심한 운동 후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 목 주변 근육의 긴장상태가 풀어진 경우에서 혀가 뒤로 처지고 인후의 근육이 측방에서 기도 속으로 이동하면 코골이가 유발된다.
어린아이들이 코를 고는 이유는 대부분 목 안에 있는 편도와 코 뒤쪽에 있는 아데노이드가 심하게 커져 있기 때문인데,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증식이 숨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입천장이 긴 경우 코 안(비강)에서 목 안으로 통하는 기도를 좁힐 수 있다. 또 한 긴 목젖은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코 안이 구조적으로 막히거나 일시적인 부종에 의해 막히게 되면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은 목(인후)안에 지나친 진공상태를 만들어 인후의 조직들을 잡아당기게 되어 코골이를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환자는 알레르기 시즌이나 감기, 축농증 증상이 있을 동안만 코골이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비중격 및 만성 비후성 비염이 코막힘의 주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 잠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지 말고 옆으로 잠을 잔다. 잠자기 전 3시간 동안은 술을 마신다거나 수면제 등의 약물을 금한다. 높은 베개를 피하고 수면 중에 턱이 들리도록 경추보호대를 한다.
심한 경우 본인 스스로 치료하는 방법은 성공률이 낮아 수술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가 손상돼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영국의 한 박사팀이 밝혔다. 영국 국립 심장·폐 연구소의 메리 모렐(Morell) 박사 연구팀은 수면성 무호흡증(일명 코골이) 환자 7명과 정상인 7명의 뇌를 자기 공명 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무호흡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기억을 저장하는 왼쪽 해마의 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뇌 손상이 코골이와 기억·학습 장애 간의 연관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밤중의 산소 결핍이 기억과 학습 능력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러나 코골이로 인한 뇌 손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영구적인 것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 호흡기의학센터의 존 스트라들링(Stradling) 교수는 이와 관련, "코골이를 치료하면 뇌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를 골면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잠잘 때 코를 고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그리스티안 포에츠 교수는 2002년 가을에 열린 제 10회 수면의학 총회에서 잘 때 코를 고는 어린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학교성적이 나쁜 비율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포에츠 교수는 부모의 교육 등 다른 요인들을 제외할 경우 코를 고느냐의 여부가 어린이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으며 그 까닭은 코고는 동안 산소섭취가 줄어들어 잠을 깬 뒤 정신이 맑지 않은 탓으로 보고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고는 아이들은 성장장애를 동반하며 특히 수면중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는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코골이 수술이 필요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코골이와 수면중 무호흡증은 레이저시술이나 고주파온열수술로 간단히 해결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내과 신철(辛澈).송우혁(宋祐赫)교수팀은 지난 1년간 경기도 안산지역의 성인남녀 64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고콜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코를 고는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이 정상인의 두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640명 중 225명(35.2%)이 코골이 증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2%인 72명이 고혈압으로 나타났으며 정상인은 415명 중 70명(16.9%)만이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이 성인남자 311명에 대해 코골이 정도와 혈압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정상인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124±17.7mmHg, 81.0±12.1mmHg였으나 중증 코골이 증상을 가진 사람은 132±16.6mmHg, 86.8±11.2mmHg로 높았다.
송교수도 '고혈압은 뇌졸중은 물론 모든 순환기질환과 돌연사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며 '고혈압 치료시 코골이와의 상관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코골이가 뇌, 신경계, 순환기계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며 ' 코골이를 단순한 증상으로 가벼이 넘길 게 아니라 심각한 질환의 한 증세로 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