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JTBC 마라톤

[승발(이승균)]

춘천 대회 2주전 까지 나름 페이스를 서서히 올려왔건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위 선종 시술이 예상외로

규모( 수술 )가 커져졌지만 금방 회복 되겠지 했는데 춘천대회때 무기력증으로 신매대교 넘어 간신히 걸어오면서 무수히 허망한 기분을 느꼈다. 속으로 속상해 무쟈게 운거같다. 몇년만에 참가한 춘마를 이렇게 무참히 폐잔병 처럼 기어오다니...

중앙 참가를 고민고민 하다 퍼지면 모란에서 지하철 타고 올 생각에 참가를 결정한다.

다행히 금요일 30여분 조깅해보니 가슴 타들어가는 증상은 없는데 몸이 나아가질 않는다.

운동장 1회전 2분10초도 버겁다.

대회 당일 일찍 아침 먹고 아파트 주위 조깅해보니 무기력증은 없고 단지 속도감이 없을뿐...

잠실운동장 도착후 이런저런 일로 신경이 거슬러 기분이 많이 상했다. 내가 총무 소임을 너무 못해서 그런가보다. 그 당시는 몰랐는데 글쓰면서 생각 해보니 그렇다. 암튼 회장님,병태형님,영호 친구와 네명이

같이 4시간 에 맞춰 완주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천천히 출발하니 호흡이나 발걸음이 그런대로 괜찮은데

역시나 이대로 105리 완주할수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날씨도 햇쌀은 없지만 후반에 기온이 포근할듯하여 심이 걱정이 태산이다. 5k 까지 동반주하다 조금 몸이 풀려 자연 스럽게 나혼자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퍼지면 모란에서 포기할 요량으로... 준비않된 자의 못된 생각이다.

10k 급수후 작은 언덕후 가락동 사거리를 지나니 몸이 풀려 완주 자신감이 생긴다. 파워젤 한포 개봉하여 천천히 14k 지점 까지 보충하니 어느덧 수서 사거리다. 좌우로 젊은 아그들이 쉴세없이 응원하는건지 고성방가를 하는건지 정신이 하나도없다.

그렇게 세곡동 사거리 언덕을 오르는데 옆에 명진 형님이 특유의 거친 호흡으로 가길래 형님 오버야 지금아라도 속도 낮추라 당부했는데...나중에 기록은 확인하시고.

이제부터는 성남 비행장 앞 넓은 대로를 오르락 내리락 낮은 언덕을 달린다.

예전에 이건 그냥 내리막길이라 생각하고 달렸는데 얕은 언덕이 왜이래 버거운지....

20k지점서 보충제를 급수대에 서서 입에 털어넣고 달리니 기분상 피로가 조금 풀린듯하다.

하프 지나 시흥사거리에서 좌회전하니 이대로 완주 할수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쬐끔 생긴다.

드뎌 24k 지점 성마클 회원들의 응원의 기를 받고 꿀물한잔 원샷하니 정말 자신감 만땅이다.

정속 주행으로 30k 통과하고 멀리 세곡등 사거리를 목표로 5분20초 페이스를 넘나들며 가는데 앞에

옆 동네 수지클럽 회원이 한분가는데 자세가 안정적이라 이분 따라가면 될듯하여 결과적으로 골인 지점까지 함께했다. 세곡동 사거리에서 복정동 쪽으로 제법 들어 갔다 나오는데 마지막 파워젤을 먹어주는데 약발이 별로 받질않는다. 간신히 세곡동 언덕 넘는데 앞에서 총무님하고 누가부른다. 나를 부르는줄 알고 누구지 하고 보니 앞에가는 수지클럽분이 총무인듯한데 두명이 한조가되어 한명은 뛰어가는 사람뒤에서 스프레이를 연실 뿌려주고 한명은 동반주 하며 보충제며 급수를 해주는데 보는 내가 감동이다. 

35k 향하여 내리막길을 힘겹게 내려오니 아이쿠 올때 때창으로 소리질르며 화이팅 하던 아그들이 또 벌때 처럼 달려들며 소리질러.... 힘이 남아야 화답 해줄텐데 점점 다리가 무거워진다.

어찌어찌37k 지점까지 왔는데 종아리가 찌릿찌릿 쥐가 올라온다. 몇년동안 쥐를 모르고 달렸는데 어지간히 훈련 부족한가 보다. 조심스럽게 속도를 늦추고 살살 달래며 수지클럽 총무뒤를 졸졸 따라가니 날의식 하길래 인사하며 나는 성남클럽 총무 라하고 끝까지 같이 가자하며 서로 화이팅 해본다.

마지막 언덕넘어 고가지나 39k지점에서 이번에는 대퇴근이 찌릿찌릿 신호가 온다. 시간상4시간 안에는

충분한데 그래도 꼴랑 자존심은 있어서 걷지는 말자 다짐하며 한쪽다리를 질질 끌며 천천히 달리니 조금 호전 된다. 그렇게 41k 지나 정말 다왔다 허공에 소리 한번 질러주고 운동장에 진입한다. 평소 에는 거의 다와서는 표정 관리도 하며 힘들어도 우아하게 얼굴을 포장해서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걍 무심히 골인 지점을 향해 가는데 운동장 입구에서 중선형님이 승균아 하고 소리질러서 살짝 손만들고 트랙으로 빨려간다. 트랙을 중간정도 도는데 앞에가는 여자분이 정말 무슨애 낳는지 신음 소리를 질러질러 하길래 아니 이렇게 힘들운동을 왜하세요 물어보니 몰라요 힘들게 뛰고 나면 또 뛰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공감 가는 분들 게시죠.!!! 이렇게 나의 105리 36회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에구 2주후 손기정 대회는 어쩌나 광배형님 동반주 하기로 했는데 .... 잘돼겠지.난 진행형이니까.

기록 0 - 5k : 28분29초  5 - 10k : 26분45초  10 - 15k : 26분28초   15 - 20k : 27분06초

     20 - 25k : 26분57초  25 - 30k 27분27초  30 - 35k : 27분07초  35 - 40k : 29분36( 쥐 )

      40 - 42,195k

[이형호]

훌륭혀,
이제부터 살아나는겨,
2020의 전설을 의하여.....

[남한산성]

그래요.
훌륭 합니다.

[카리스마]

대단하십니다
전 아직 죽기살기로 5 40
겨우 서브 포 ㅜㅜ

[배달의기수(기영호)]

나도 가슴 통증으로 불편한데 얼른 건강검진 받으러 가야겠다...친구 완주하느라 수고했고 회복 잘 해서 2020동마때는 더 좋은 결실 기대한다...힘^^^

[서기]

완주 축하합니다
슬슬
기지개를
펴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