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연수회는 다른 때와 많이 달라요. 여름방학이 짧아서 연수회 신청이 적어 열네 사람이 함께해요. 그러니 장소도 무봉산청소년수련원에서 마주보리로 바꿨어요. 연수회 내용도 편하게 잡아요.
8월 16일 수요일 오전 9시에 준비위원회(임수나 위원장과 고양토론모임)에서 장을 봅니다. 장을 보고 마주보리로 바로 갔을 겁니다. 이렇게 먼저 온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올라온 사진을 보니 막걸리가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보니 조금 늦은 마음이 더 설렙니다. 나와 정순 샘은 문산역에서 세영 샘을 만나서 갔습니다. 도착하니 오전 일정(막걸리에 사는 이야기)이 끝났다고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점심은 장파리 장단콩집에서 콩국수와 두부전골입니다. 이곳은 자주 오던 곳입니다. 윤구병 선생님과 달마다 만나서 공부하는데 이때 이곳에서 두부전골을 먹고 공부하러 가곤 합니다. 이번에는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몸이 맑아지는 느낌으로 싹 비웠습니다.
커피 마시러 [마롱리면사무소카페]에 갔습니다. 이름이 면사무소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아주 넓고 큰 커피집입니다. 다같이 둘러 앉아 그림책을 살폈습니다. 이번 연수 주제가 [감정]입니다. 감정과 관련한 그림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다같이 사진을 찍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게 찍어줍니다. 갓 나온 빵도 가져와서 나눠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여기서 쓴 돈은 군포토론모임에서 지원받은 간식비로 썼습니다. 정순 샘, 고맙습니다.
오후에는 마주보리에서 ‘우리 회의 오늘과 앞날’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며 더 나아가는 우리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연수회(연 1회 실시) 가. 여름 연수: 사례 나눔(초참배움터와 연계) 나. 겨울 배움터: 1박 2일 연수회
2. 2024년 겨울 배움터 준비위원회 가. 청주(최미순) + 세종(변미옥) 나. 날짜, 장소 모두 일임한다. 다. 참고) 2024년 1월 15일~27일 정도면 좋겠다. + 무봉산청소년수련원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 임수나 선생님이 연수회 기록을 공유한다.
3. 회보 자료집 가. 봄, 가을 회보를 책으로 엮는다. 나. 겨울 배움터 때 낸다. 다. 겨울 배움터 회비에 보태서 받는다.
4.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오늘과 내일 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 나. 우리 회 정관을 만든다. + 임수나 선생님 초안 작성 다. 임시 총회를 열어 정관을 통과한다. + 9월 13일 저녁 7시, 줌 라. 지역 모임에 힘을 싣도록 한다. + 나들이를 지역으로 다닌다. 마. 다모임이 필요하다. + 9월 임시총회 이후 모임을 연다. 바. 연수가 필요하다. + 초참 배움터와 연계해서 연다.
5. 토론 모임 이름: ‘토론교육연구회’로 바꾼다. |
토론 실습할 논제(9월 4일 파업해야 한다)로 이야기 나눕니다. 논제분석을 따로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잠시 나눕니다. 다같이 전체토론을 하려 했는데 박종호 선생님 말씀 듣는다고 토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새벽 1시 30분에 둘둘토론으로 실습하기는 했습니다.
박종호 선생님께서 오셨다. 직접 키운 감자를 가득 가져오셨다. 선생님께서 만든 자료를 보며 말씀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듣기, 말하기, 토론’으로 말씀하셨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 교과서가 자유발행제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어 교육과정을 만들어보길. 특히 듣기, 말하기 교육과정, 교재를 만들어야 한다. + 뉴닉과 슬로우뉴스를 보길 권한다. + 토론하는 선생: 양쪽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 1930 런던 걸어 다니는 도서관) 어느 시대에나 필요가 있을 때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다. 토론 모임이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 + 추천 책: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9월 개정판 나올 예정, 조국), <후아유><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이향규), <진짜공부><어른답게 말합니다>(강원국), <나의 이데올로기는 오직 아이들>(김승환) + 말하기, 듣기 관련 어린이책을 선생님들이 만들면 좋겠다. + 초등학교 말하기에서 예절을 너무 강조한다. 이런 걸 문제 제기(질문)해야 한다. + 말하기가 쓰기가 되어야 한다. 말하듯이 쓴다. + 국어 공부는 평생 말하기, 쓰기, 질문, 비평하며 살아가는 힘이다. + 토론 - 말하기 < 듣기(경청, 주의깊게 듣기) - 토론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 토론 능력 기른다. 그러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해야 한다. 듣기, 말하기부터. + 토론하는 사회: 현재는 불가능에 가깝다. + 토론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초등에서 토론이 정말 필요하다. + 토론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는 사회이다. + 토론하는 사회는 나와 다른 의견을 들어주는 사회이다. + 토론하는 사회 디딤돌이 초등토론교육연구회이다. + 추천 영화: <더 그레이트 디베이터스>, <서칭 포 슈가맨> + 길은 사람이 걸어가야 나타난다. + 영행: 길에서 배운다. + 듣기, 말하기를 공부하는 사람이 없다. + 출세의 개인성(교사의 개인성) 질문) 1학년 쓰기 지도 -> 대답) 글스기를 안 하는 게 좋다. 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
박종호 선생님 말씀이 좋았습니다. 1시간 남짓 말씀인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쉽게 생각하지 않은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작은 자리에도 마음을 다 쏟아준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뒤풀이를 합니다. 박종호 선생님이 가져온 감자로 삶아 먹고 전으로 부쳐 먹습니다. 바싹바싹하고 고실고실합니다. 밖에서는 삼겹살을 굽습니다. 두 곳에서 바쁘게 구워도 먹는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습니다. 삽겹살에 버섯과 양파, 마늘을 함께하니 풍미가 더 좋은 덕분입니다. 병묵, 혜림, 수나 샘이 가져온 김치와 곁들이거나 구운 김치로 먹습니다. 아, 술은 낮에 막걸리로 시작해 밤에는 맥주와 소주, 하이볼로 마십니다. 얼큰하게 취하니 모든 소리가 커갑니다. 건물을 나와 물류단지로 살짝 돌기만 해도 칠흑 같이 어두운 곳입니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이니 마음껏 소리 내며 놀았습니다.
1시 30분에 남은 사람들끼리 토론합니다. 낮에 이야기 나누던 토론을 이어 합니다. 보영 샘이 사회자로, 영근과 노근, 재경과 세영이 한 편입니다. 이 모습을 정순 샘은 사진으로 남겨줬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논제로 조금 더 이야기 나눕니다.
3시 30분에 잠자리에 듭니다.
17일 아침부터 시끄럽습니다. 청소기와 이곳저것 쓸고 닦는 소리입니다. 잠결에 보니 정순 샘과 지우 샘이 바삐 움직입니다. 그렇게 1시간 남짓, 더 넘겨 청소합니다. 우리가 먹고 마신 흔적에 묵은 때까지 다 닦습니다. 이는 보리출판사에 대한 고마움(보리 출판사에 고맙습니다. 편안한 잠자리를 쓸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한 보따리씩 챙겨준 책도 고맙습니다. 또 다음에 신세를 지겠습니다.)으로 나온 모습이지 싶습니다. 애써준 분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아침은 문산 짬뽕 맛집으로 갑니다. 짬뽕과 짜장면, 탕수육으로 맛나게 먹습니다. 새벽까지 마셔 힘들던 속을 달랩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1박 2일 만남을 마쳤습니다. 힘들지만 길을 열어준 수나 샘과 고양토론모임에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첫댓글 뜨겁게 공부하는 배움터도 좋고 시원하게 노는 배움터도 좋아요♡
조촐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 많이 나누신 것 같아요. 영근샘 후기를 읽으니 저도 함께 한 느낌이 드네요^^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합니다~ 다음엔 함께 해요^^
글로 함께했던 시간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겁고 의미있었던 시간을 함께하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