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염병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는 생활의 공간 속에서 살다가 미국 대선으로 인하여 각주 마다 코로나 감염이 폭등하는 난리가 일어나는 그런 와중에 무슨 여행이라니? 그냥 집에 있지!
코로나? 그래 이제 정말 지겹다! 그래도 나는 오랫만에 야외로 탈출하여, 맑고 더 높은 가을 하늘의 따스한 햇빛과 공기를 마음 껏 만끽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해방되고 싶어서 아내와 함께 워싱턴 디시와 가까운 그래잇 폴즈 트레븐 국립 역사공원(Great Falls Tavern at Chesapeake & Ohio Canal)을 찾았다. 필자가 오하이오 주에 거주할 때 가야호가 국립공원의 유사한 그런 운하가 락빌 메릴랜드 주(Rockville, Maryland)에도 있어 참 신기해 보였다.
코로나로 인하여 공원의 방문자 센터는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대부분의 공원시설은 오픈되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 유지, 그리고 일방통행이라는 경고문들이 가는 곳 마다 설치되어 우리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오하이오 주에도 그 옛날, 클리브랜드 시와 가까운 곳에 운하가 건설되어 오하이오 주의 최 남단 신시내티와 커빙턴 캔턱키 사이에 있는 오하이오 강까지 연결된 운하들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역사의 흔적들을 직접 찾아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아래의 주소를 클릭하면 오하이오 주의 운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하이오 운하의 이모저모
*자연을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낙옆이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의 계절, 주말을 맞아 많은 관광자들이 역사의 흔적을 체험도 하며 하이킹을 하기 위하여 이곳을 찾았다. 그중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우리가 구경온 이곳은 파토믹 강 북쪽으로 우리가 거주하는 메릴랜드 주에 속하는 곳이다. 강 건너 편은 버지니아 주이다.
배가 다닐수 있는 운하에 각 지점마다 LOCK 17, 18 혹은 19 이라는 표시가 각각 되어있다. 가까이 가서 개폐문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유심히 관찰하며 그림을 컴으로 그려보았다. LOCK 17 지점에 배가 도착하여(A) 수문을 닫으면 (B)흐르는 물이 체워지면, 배가 운하를 통하여 LOCK 18 지점 (C)으로 이동 할수있으며 같은 방법으로 D,E,F 수문이 작동한다. 강의 표면이 굴곡으로 인하여 개폐문을 통하여 운하의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혹은 정 반대로 배가 움직일수 있도록 수면을 조절해 주는 역활을 해 주는 곳이 LOCK 이다. 이런 LOCK 가 조지타운에서 컴버랜드까지 총 75개가 있다. 우리가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 곳은 갈수록 LOCK #가 낮아지며, 파토믹 강 하류와 가까와 지는 지점이다. LOCK은 워싱턴 디시의 조지타운에서 부터 LOCK1이 시작되어 강 상류의 운하가 끝나는 지점인 컴버랜드 부근 마지막 수문인 LOCK 75가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총 184마일의 운하 전체를 구경할 계획이다. 옛 운하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하이오 주에서 이곳 메릴랜드 주로 이사오기전 짐도 많고 귀찮아 자전거를 헐값으로 매각하여 지금은 후회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일 뿐이다. 코로나 전염병의 난리 속에서도 이렇게 자연을 자유롭게 체험하며 많은 곳을 구경하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우선 운하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포토맥 강을 따라 건설된 수로인 C&O 운하(Chesapeake and Ohio Canal)는 조지타운이 워싱턴의 최대 상업지역으로 번성했던 시절 사용된 인공 구조물이다. 1828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주도로 착공했으며, 총 공사비 14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끝에 20여 년만인 1850년에 완공됐다.
C&O 운하는 이후 1924년까지 75년간 석탄, 목재, 곡류 등 상공업 물자를 실어나르는 운송로 역할을 했다. 특히 1871년에는 한 해 석탄 운송량만 85만 톤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게 사용됐다.
그 길이는 184마일로, 조지타운에서 메릴랜드 컴버랜드까지 이어졌다. 체사피크와 오하이오라는 이름처럼 원래는 워싱턴의 체사피크 만과 오하이오 강을 연결한다는 거대한 계획이었지만 공사 자금 부족, 철로 개발 등의 이유로 애초 길이의 중간인 메릴랜드 컴버랜드까지만 건설됐다. 그 깊이는 6피트, 폭은 70피트로 2대의 화물선이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이렇게 워싱턴에 상업 황금기를 가져다 준 C&O 운하가 운행을 중단하게 된 건 1924년이었다.
볼티모어-오하이오 철도 개발로 운영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 1890년대에는 홍수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운행 중단 이후 1938년 정부에 매입된 C&O 운하는 1971년에 국립 공원이 됐다. 현재는 숲과 물, 고풍스러운 건물과 다리 등 도심 속 자연을 즐기려는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운하를 따라 7개의 방문객센터가 있는데, 당시의 C&O 운하를 더 느껴보고 싶은 관광객들은 조지타운 방문객센터에서 당시 화물선들이 운항했던 것처럼 노새가 직접 끄는 배를 타볼 수 있다. 방문객센터는 조지타운, 포토맥, 번스윅, 샤프스버그 파이크, 윌리암스포트, 핸콕, 컴버랜드에 위치해 있다.
철도가 제 몫을 하기 이전 혹은 철도나 육상 교통편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 인공적으로 땅을 파서 물길을 이어 운하를 만들었다.
필자가 찾은 이곳은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웨스트 버지니아에 걸쳐 건설됐던 체사피크 앤드 오하이오 운하 (Chesapeake and Ohio Canal)이다. 1800년대 초 중반에 만들어진 이 운하는 그러나 당초 목표였던 피츠버그까지 물길을 뚫지 못하고 중간에 운하 건설이 중단됐다. 철도가 먼저 들어온 게 직접적인 이유였다.
체사피크 앤드 오하이오 운하 국립 사적 공원 (Chesapeake and Ohio Canal National Historical Park)은 이런 과거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약 185마일의 운하 구간은 오늘날에는 하이킹과 자전거타기에 좋은 구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철도가 생기기 이전, C&O 운하가 유일한 물자를 실어나르던 운송로 워싱턴 DC 조지타운에서 메릴랜드 컴버랜드까지 284 Km의 운하를 구경 할수 있다는 점에 행복하다. 특히 미국의 모든 국립공원은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대로 보존 한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위험한 지역에는 공원의 경고 표지판도 무시하고 관광자들이 사진 촬영에 몰두하다가 추락사고를 당하는 불행한 일도 많이 볼수있다. 예전에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했던 한국 유학생이 추락하여 목숨은 건졌지만 이러한 어려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어디든 미국의 국립공원에 방문한다면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을려면 전적으로 방문자의 책임이므로 노력해야 한다.
트레일 A 코스에 들어가 보았지만 험난한 절벽을 끼고 곡예를 해야하는 어려움을 깨닿고 포기했다. 암벽과 함께 보이는 파토맥 강, 그리고 서 있는 곳은 메릴랜드주, 강 건너 편이 버지니아주 이다. '과거를 잊는 나라는 미래도 없다' (A nation that forgets it past has no future) 옛 선조들의 피땀흘러 이루어놓은 운송수단인 운하와 수문들의 흔적과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며 파토맥 강 옆 트레일을 걸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든 좋은 하루였다.
사진/ 글 孫永寅
첫댓글 친구 오랫만이다.
운하가 운행원리를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엔지니어 답다는 찬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갈수록 창궐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가둬두고 있지만 머지않아 정복되린라 본다.
어런 때 집에만 있는것보다 친구 같이
산으로 들로 역사를 탐방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친구 오랫만이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바쁘게 생활했든 직장에서의
주마등 처럼 지나간 추억들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가끔 도면도 그려보고..
퇴직한지 벌써 3년이 가까와 오고있다.
세월은 소리없이 흘러 가고..
그동안 하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어느듯 또 한해가 점점 기울어져 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인생살이에
평생 겪지 못했던
아이러니(irony)한 것들을 두눈으로 보고 느끼고
쓴 웃음을 짖는다.
언제까지 이 상태로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