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까지의 흐름은 지난해 대회와 아주 비슷하다.
16회에서도 한 국 선수가 준결승 3자리를 점유했고 남은 1석을 요다 노리모토가 차지했던 것. 그러나 당시 이세돌과 맞붙었던 요다는 이긴 바둑을 거꾸로 반 집 패를 당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었다.
따라서 이 번 승부야말로 근래 세계무대에서 어깨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일본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로 보일 만도 하다.
이창호도 꺾고 조훈현도 꺾고 했으니 말이다.
다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
한국은 준결승 3자리에서 이창호 이세돌이 탈락하고 이번에 는 유창혁 박영훈이 그 자리를 메웠다.
즉,한국은 '아무나' 참가 해도 4강권에 거뜬히 든다는 사실을 살필 수 있다.
따라서 이창호 가 없다고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백16으로 19자리로 단수를 치게 되면 흑은 18로 뚫어버릴 것이다.
따라서 흑15부터 23까지는 이런 정도의 곳.
백24는 역시 송태곤다운 수. 열심히 실리를 차지하고,또 수습하는 걸 좋아한다는 점에서는 조훈현과도 흡사한 기풍이다.
흑29는 어땠을까? 시급한 곳이 아니므로 다소 완착. 당연히 지금 은 백'가'로 가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참고도> 흑1부터 3으로 들여다보고서 흑5로 대세점을 차지하는 것이 좋다.
요다는 체면상 흑33을 계속해서 두었으나 송태곤은 재빨리 백34. 역시 송태곤이 고수라는 것은 상대의 완착을 눈치 빠르게 낚아챈 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들어가고 나설 때를 안다는 것이다.
< 천풍조·프로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