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난지 약 3시간 정도 지난 것 같아요.
병원에서 후기를 남깁니다.
정말 후기를 남길 수 밖에 없네요.
저같은 경우 해외 신생 병원에서 거의 마루타 식으로 실험용 쥐처럼 3년전에 팔흡입을 받았습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수술 후 6개월간 엄청나게 울퉁불퉁하고 10센티 이상 움푹 파진 것도
곧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렸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점점 더 나빠졌죠.
왼팔을 누가 봐도 '나 지흡하다 망했소'를 보여주듯이 피부는 흡착으로 점점 더 검어졌고
움푹파인 부분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팔뚝 아래 부분은 더욱 두꺼워 졌습니다.
지인들에게는 교통사고 났다고 설명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철심을 박아서 울퉁불퉁 할 거라는 어설픈 변명과 함께..
전 그저 체중 관리를 잘 못하는 제 자신만 탓했었죠.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이게 엔슬림 컴터라 어떻게 올리는 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실장님, 이 글에 올려 주세요.. 독자분들 충격 받겠네요..
그러다 6개월째 되던 날 도저히 이상해서 그 해외 병원을 다시 찾아 갔는데.. 이럴 수가.. 문을 닫았습니다.
ㅠ-ㅠ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 구나.. 정신이 띵하더라구요.
전 사실 평면 디자이너인데.. 그때서야 왜 그 해외 병원에서 포토샵으로 각종 학회 참석 사진 및 수료증 등에
그 의사분의 얼굴을 어설프게 넣어 놨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 의사분은 아예 학회 및.. 수료..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오려 넣은 거였죠. 디자이너들은 딱 보면 아는데..
전 그때 이미 혹..한 상태라.. 그걸 그냥 귀엽게 (ㅠㅠ) 봐줬던 거임.
암튼 그 후로 삼 년 이란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팔은 더 엉망이 되었고..
지인들과 사랑하는 울 남편은.. 제가 아무도 몰래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는 줄 알았죠.
여섯살 제 아이 조차.. 엄마는 팔이 왜이래.. 할 정도..ㅠ-ㅠ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3년간 저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심정으로 엔슬림 홈피를 들락거렸습니다.
그런데 첫 수술 실패의 트라우마 때문에 의사분들이 다 무섭고 재수술을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엄마는 왜 여름에도 긴 소매만 입냐고 하길래..
이번 여름도 더이상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한국행.
엔슬림을 들어서는 그때도 많이 두렵더군요.
그런데 카운터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아직도 성함은 몰라요)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심지어 ..수술 전에 손도 잡아 주시는 모습에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만난 의사 선생님.
심각한 표정과 함께.. 한국에서 그냥 찾아 온 거였음 수술을 포기 했을 거라고 솔직히 말해 주셨어요.
이식의 범위가 너무 컸던 거죠.
그런데 멀리서 이까지 왔으니 한 번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엄청 자세하게 디자인 들어 가셨습니다.
파인 곳 하나 하나를 다 표시하고..
그나마 지방이 남이 있는 곳은 다시 뽑아서 그 파인 곳에 넣는다는 난이도 높은 수술을 기꺼이 해주시더라구요.
그때 살짝 의사 선생님의 내공과 자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 참.. 제 팔을 만지고.. 매직팬으로 엄청난 스케치를 하시면서..
솔직히 말해주셨습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못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죠.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기 보다는 환자에게 실상을 얘기해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 믿는다고.. 일자팔 같은거는 원하지도 않고.. 민소매도 안원하고
보통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정도.. 반팔만 입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볼 땐 환자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암튼 그리고 몇 분 뒤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에서도 모든 분들이 제 긴 얘기를 들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어느새 잠에서 깨어보니 ..
좀 붓긴 했지만 정상인 팔이 보였습니다.. (이 대목에서 눈물 날라 그래요.. 그동안 고생한거 생각하니..ㅠ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나도 안아파요.
물론 마취가 덜깨서 그런거지만.. 그래도 진짜.. 그냥 조금 저린 정도?
첫 수술에 비하면 멍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얼굴도 그리 붓지 않았구요.
팔도 다 움직여 지고.. 스트레칭도 되고.. 내일되면 아플려나요? 아직은 도대체 뭐가 아프다는 건지 이해가 안되요.
이식 부위는 거의 멍이 없고, 이식때 넣을라고 지방 뽑은 곳이 멍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까이꺼.. 2주면 풀린다고 생각하니..3년도 참았는데 2주를 못참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네요.
부유방쪽도 뽑아 주셔서 넘 감사드리고..
의사 선생님이.. 이식한거는 금방 꺼지고.. 몇차례 더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볼려구요.
희망이 좀 생긴거 같습니다.
저처럼 과도한 시술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아직 머.. 결론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그래도 일단 와서 상의를 해보시라고 건의드립니다.
스스로 포기하지 말구요.
해외에서 왔다고 하니까.. 오늘 하루 입원도 안배해주셨네요.
아무튼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사진 진짜 첨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저의 수술 후기 .. 수술 후 4시간 후의 후기는 여까지 올리고..
담에 사진 파일을 받으면 총체적으로 다시 올릴께요.
그럼 모든 분들 오늘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엔슬림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일도 감사드릴 수 있도록 잘 부탁드려요 ㅎㅎㅎㅎㅎㅎ
원문보기 http://cafe.naver.com/obesityout/106315
첫댓글 dvqBhNynayYjk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