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필리핀 서쪽 민도로 해협 근처에서 적 상선 한 척과 조우하여 테스트 삼아 접촉신관으로 공격하였고 격침시켰습니다.
-
역시 필리핀 서쪽 민도로 해협으로 일본 선박들의 해운이 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정말 민도로 해협에서 적 TF 혹은 콘보이와 조우했습니다!
우현 45도, 거리 30000m. 제법 먼거리에서 감지했습니다.
이젠 대형까지 확실하게 보입니다. 다섯 척인데 선두는 구축함일 겁니다.
5분 간격으로 계속 추적중입니다. 우현 40도, 거리 28000m.
이제 미상 TF의 침로를 확보하였으므로 추적작도하고 매복지점까지 기동했습니다.
그런데... 스샷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날씨가 최악이었습니다.
구름 많음, 강우 심함, 안개 심함. 게다가 밤이니까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이 정도면 공격이 곤란한 지경입니다.
그리고 날씨 때문인지 레이더도 거리값의 오차가 심했습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레이더도 신호가 약해지더니 이내 끊겼습니다.
이젠 잠망경에 의존해야합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충분히 공격준비가 가능한데...
아무 것도 안보이시나요?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보였으니까요.
이젠 8000m 모드에서 작은 신호와 큰 신호가 보이는데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탐조등이 켜지더니 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CRASH DIVE~~!!!
결국 폭뢰공격 당하였고 전방 어뢰관 6문이 모두 손상되었습니다.
수리는 가능하지만. 일단은 패시브 소나를 회피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수리할 겁니다.
한번 시험삼아서 다음 에디터에 내장된 기능으로 밝기를 조정해봤습니다. 적 구축함이 보이시나요?
수온약층 아래로 내려가 액티브 소나를 회피하기 위해 80m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대서양의 영국 구춤함에 비하면 매~~우 널널합니다. 걔네들을 상대하다보면 200m까지 내려갈때도 빈번합니다.
역시 보정을 넣어봤습니다.
시간이 경과해서 그런지 일본 구축함이 끈질기게 저를 추적했습니다. 저의 주위를 상어마냥 빙글빙글 돌고있습니다.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를 써야겠습니다.
디코이를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게임내에서는 세미콜론( ; )으로 씁니다.
디코이는 물에 나오면 가스를 내뿜으면서 소리를 냅니다. 마치 전에 소개해드린 Cavitation 효과처럼요. 그리고 적의 패시브 소나에 요란하게 감지됩니다.
쓰기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디코이를 이용해 자함의 위치를 속여서 전속전진으로 포위망을 빠져 나갈 겁니다.
원래는 디코이의 거품만 희미하게 보이지만 보정을 넣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요란하게 가스를 내뿜으며 소리를 냅니다.
2차대전 미국 잠수함의 경우 Tambor급 아니면 Gato급부터 Decoy Launcher를 장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유튜브에서 본 미국 대잠훈련 영상에서는 Decoy Launcher에 연막탄을 넣고 쏴서 잠수중인 잠수함의 위치를 표시하는 용도로도 쓰더라구요.
요즘 잠수함의 디코이는 다양한 형태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일단 Decoy Launcher로도 운용하고, 어뢰 발사관으로 운용하는 본격적인 물건도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가스를 내뿜으며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함의 음향특성을 복제해서 어뢰들을 유혹하는 물건도 있더라구요.
적 구축함이 조명탄을 쏴서 사건현장을 표시하고 있긴 하지만, 이 날씨라면 증원병력이 오기 힘들겁니다.
그렇게 몇분동안 전속전진하다가 1/3속도로 감속하여 다시 모습을 감췄습니다.
전술이 먹혔는지 소나병이 적 구축함이 'Middle Range', 5000m 정도까지 멀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일단 거리를 벌리긴 성공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날씨입니다.
소나병이 적 구축함이 멀어지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안전하다고 판단되어 시원하게 밸러스트 탱크를 불어냈습니다.
물 위로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함교에 올라와서 본 날씨.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손상된 전방 어뢰관 6문도 모두 수리했습니다. 20mm 기관포는 손상되었다고 뜨는데 버그입니다.
팝업으로 뜬 Decoy Launcher도 보이시죠?
간만에 밝은 화면이죠? 우여곡절끝에 민도로 해협을 통과하여 남중국해로 진입했습니다. 이대로 작전지역까지 갑니다.
민도로 해협에 마닐라만까지 일본에게 뺴앗기니, 주변에서 일본해군이 활개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왜 필리핀부터 쳤는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스샷왼쪽에서 'hina'글씨 바로 옆에 작은 흰색부분이 있을텐데, 그곳이 바로 중국이 남중국해 구단선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조성한 지점중의 하나인 스카보러 암초입니다.
오늘 보게된 기사중에서 이 곳을 장악하면 괌 기지에서 발진한 미 잠수함을 쉽게 격퇴할 수 있다는 코멘트를 봤는데, 정말 그럴 거 같습니다.
그리고 호주 잠수함에게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호주 잠수함의 작전반경이 보르네오 섬 왼쪽이나 필리핀 우측 필리핀해로 강제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