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무엇인가?
불교처럼 인연을 정치하게 설명한 곳은 없다
인(因)은 씨앗이고 연緣)은 환경이다.
인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연은 외부의 도움이나 방해를 말한다.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도 적당한 수분등 생육에 적합한 땅을 만나지 못하면 발아할 수 없다.
발아를 했다하더라도 알맞은 비와 햇빛과 바람등 환경이 좋지 못하면 자라지 못한다.
즉 인은 연을 만나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밭이 있어도 씨앗을 심지 않으면 열매를 거둘 수 없고
아무리 씨앗이 좋아도 밭이 형편없으면 역시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인은 나의 의지 작용이고 연은 외부의 조건이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떤 것도 생기지 않는다. 또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외부의 도움이 여의치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면 인연소치로 치부하곤한다.
인연은 그렇게 허술한 것이 아니다. 톱니바퀴처럼 꽉 물려있어 일호의 틈도 없이 맞물려 흘러간다
어떤 씨앗이든 썩어서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 언제고는 적당한 환경을 만나면 싹을 틔우고 자란다.
이 외부적 요건이라는 연(緣)도 어쩌면 내가 만드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인과 연의 구분은 어렵다. 연을 철저한 내 의지와는 별개로 주어지는 상수로 보느냐 아니면 그것도 내가
내 의지대로 만들어갈 수 있는 변수로 보느냐는 각자의 판단이다.
상수로 보는 자들이 흔히 쓰는 말이 '세상만사 인연소치'라는 말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해도 될 것은 되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운명론적인 말이다.
과연 그럴까?
게으런 자의, 패배한 자의 넋두리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