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기상예보 덕분에 정출은 주초에 날아가버렸다.
그래도 어디라도 꼭 가야겠다고 수소문하던 끝에 결국 정출로 가려던 우도에 안관장1과 함께 독배로 둘이 타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바다 기상도 우려
와 달리 매우 좋게바뀌었다.
4월~5월초 초대물
부시리들이 어김없이 쳐들어오는 우도다.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들쑥날쑥이지만 정식으로 확인된 공식 조과는 없다.
작년 12월 초 제주 절명 이후 4개월 넘게만에 벼르던 끝에 바다깡패들이 출현하는 우도를 찾았다. 7물 사리, 우리는 오후 1시경 시작하는 썰물때를 예리하게 겨냥하기로 한다.
아침 나절 들물에 손님처럼 올라온 133cm 의 부시리는 prologue일 뿐.
신혼 초때 아이들과 같이왔던 우도에 오래만에 올랐다. 이제 큰 녀석이 서른이 다됐다. 보말칼국수, 아메리카노, 우도 땅콩 사탕, 우도 피싱샵, 산호사 해수욕장, 전기자동차...
배에 올라타 롤링을 즐기던 백구 진도개도 우도의 지명을 닮아 이름이 '산호'다.
예쁘고 단촐하게 섬생활을 하는 선장부부가 참 부럽다.
사리때 치고는 썰물이 강하지 않다. 제법 물이 가는 중썰물이 되자..
그녀석들이 나타났다.
안 전회장의 핫츠 55M이 세번의 져킹이 끝나기전에 움찔댄다. 다미끼 랜스롱 케이무라(갈치코팅) 200 gm이다. 힘겨루기는 싱겁게 끝나버린다..원줄 브레이크!
이어서 안1님께 찾아온 또 한 번의 히트.
리더 브레이크!
나는 '태코'제 레드백 180gm을 장착한다. 몇 년전 급하게 떠나간 '조용한님'을 생각하며..
그의 철저함과 천재성을 떠올려 보았다. 태코지그, RPS 스피닝릴 스패어 스플, PR rocket, 핸들노브..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아이템들..
나에게도 썰물 때의 도깨비가 찾아왔다. 중층까지 따라와서 히트가 되었지만.. 주저하며 겨우 물려하던 눈치다. 몸싸움을 하며 올린 놈은130cm. 겨우 입안에 피부 한겹이 살짝 박혀있을 뿐. 랜딩한게 행운이다.
작년 송년회때 현 '강회장'이 어렵사리 만들어 정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데코이의 '파이크 DIY assist hook'이 진가를 발휘하였다.
그 후 몇 번 더 찾아온 기회는 윈줄을 통째로 끊거나, 쇼크리더를 통째로 갈아내거나 심지어 튜브로 강화된 터미날 노트 시스템인 'BLUESEA league' 끝의 쇼크리더 더블라인을 열화시켜 끊고서 제 갈길 가버릴 뿐이었다.
상황이 지난 후 생각했을 때 후회되는게 있었는데, 그건 캐스팅용으로 준비했던 좀더 강하고 굶은 PE #6호 이상 100lb이상의 원줄과 쇼크리더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었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나는 파열강도가 100파운드가 넘는 원줄과 쇼크리더를 주저하지 않고 사용하겠다는 거다. 그놈들을 만날 수 만 있다면야.
마지막으로, 원래 정출 날이어서 같이 낚시하려고 준비했던 우리 총무 경도, 동호씨, 안용창회원과 가슴의 떨림과 열정을 공유할 기회를 미루게 되어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을 세사람에게 전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