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비릉(首露王妃陵)
경남 김해시 구산동 120 ☎055-330-3948
분 류 |
유적건조물 / 무덤/ 왕실무덤 / 고대 |
김해시내 북단에 위치한 이곳은 서기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왕비가 된 허황옥의 능이다.
분산에서 구지봉으로 내려오는 구릉에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 고종15년에 보수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왕비의 열 아들 중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따르게 하여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고,
이로인해 김해 김씨와 김해 허 씨는 혼인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1963.01.21에 사적 제 74호로 지정되었다.
수로왕비릉의 위치를 처음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을 품게 하는위치..
수로왕비릉의 위치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이 있다. 고향 인도를 향하는 바다를 바라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도교 전래 이전의 일이지만 풍수지리상 좋은 자리라는 이야기와 그리고 허씨 근거지의 상징적인 무덤이라고도 한다.
그래도 도로는 좀 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주차장과 홍살문을 사이에 두고 도로가 나 있고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주차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홍살문을 지나려다 문득 올려다 본 홍살문은 파손된 채 서 있었고...
이런저런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수로왕비릉의 정문인 구남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 본다.
(나오면서 함께한 이웃님 결국 해설사님께 기어이 한 말씀 하신다. "저 홍살문 이..." 해설사님 머쩍은 듯 웃으시며
" 아,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수리 예정에 있습니다" ... ^^)
오른쪽으로 파사각이 보이고 신도 끝에 수로왕비릉이 보인다.
구남문을 지나 왼쪽으로 보면 숭보재로 가는 길이 있다.
숭보재
능은 원형 봉토분으로 봉분의 주위에는 아무런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 규모는 길이 18미터, 폭 6미터, 높이 약 5미터이다.
능 주위에는 자연석으로 쌓은 얕은 돌담이 방형으로 둘러져 있고, 능의 전면은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았다.
중앙은 상석과 능비가 세워져 있고 두줄로 '가락국 수로왕비 보주태후허씨지'라고 새겨져 있다.
파사각
'파사석탑'으로 태풍을 막아준다하여 일명' 진풍탑'이라고도 한다.
파사석탑은 김해시 중심에 있었던 호계사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파사각 안에는 서로다른 크기의 자연석과 같은 납작한 돌이 석탑모양으로 쌓아있다. 문화재자료 227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파사석탑은
아래 안내에 적힌 글과 같이 허왕후가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올 때 배에 싣고왔다고 전한다.
이 돌은 왕후께서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오는도 중 바다에서 풍랑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는 신비한 돌로
실제 신농본초에 닭벼슬의 피를 찍어서 시험했다는 것이 이 탑이라고 해설사님 말씀하신다.
넓은 잔디와 소나무숲 옆으로 닦여진 길을 따라가다보면 구지문이 나온다. 구지문을 지나 소나무숲길로 들어서면
가락국 탄생신화이자 고대가요의 무대이면서 김수로왕의 탄생신화가 전해지는 구지봉이 나온다.
구지문 양옆으로 설치된 울타리는 김수로 왕의 탄생신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북이와 인도의 대표적인 태양문양을 디자인한것이 눈에 띄었다.
구지문을 지나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본다. 느린 걸음으로 걷고 싶은 편안한 길이다.
구지문에서 바라 본 수로왕비릉과 분성산성이 멀리보이고..
오후가 되자, 바람은 좀 더 차가운 기운이 돌았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는 가야의 살아있는 역사가
흥미로 다가옴을 느끼면서, 금관가야의 건국자 김수로왕의 탄생신화가 있는 구지봉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