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충기의 세계배낭여행기 116>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나라 중국
중국 전도(全圖) / 국기(國旗:五星紅旗)
◆ 중국 국기 : 오성홍기(五星紅旗)
♤큰 별 : 중국 공산당 ♤작은별 : 노동자 · 농민 · 학생 · 지식인
♤붉은색 : 공산주의와 혁명 ♤노란색 : 중국공산당의 밝은 미래 · 황인종
◆ 중국 개관(中國 槪觀)
♤면적 : 957만 ㎢(남한 면적의 약 100배) ♤인구 : 약 15억 명
♤인종 : 한족 92%, 기타 56개 소수민족 ♤수도 : 베이징(北京)
♤언어 : 중국어 ♤1인당 국민소득 : 약 10,000 USD
♤환율 : 1.000원=약 6위안(元) / 1위안(원)=약 170원
♤종교 : 불교 15%, 도교 7%, 그리스도교 3%, 이슬람교 0.45% 기타 토속 신앙 및 무신론자 74%
중국은 31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는데 22개 성(省), 5개의 소수민족 자치구, 3개의 직할시, 2개의 특별행정구가 있다. 소수민족 자치구는 네이멍구(內蒙古), 광시좡족(廣西壯族), 닝샤후이족(寧夏回族),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위구르), 시짱(西藏:티베트)이고, 직할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이며, 특별행정구는 홍콩(香港)과 마카오(Macau)이다.
◆ 중국의 자연환경
중국 남서부는 티베트고원을 비롯한 평균 4,000m 이상의 고원지대이고 북서부는 톈산(天山)산맥, 쿤룬(崑崙)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이며 그 사이는 세계에서 가장 황폐한 타클라마칸 사막이 펼쳐져있다.
중국의 양대 강인 황허(黃河)와 양쯔(揚子)는 서쪽 고원지대에서 발원하여 황해로 흘러 들어가는데 그 하류지역은 광활한 평야지대로 고대문명의 발상지이며 삶의 터전이다.
북쪽으로는 몽골(Mongolia), 동북쪽은 러시아(Russia) 및 한반도와 맞닿아 있고 서쪽으로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을 경계로 인도와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와 닿아있다. 동남쪽으로 오면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과 그리고 동쪽은 태평양에 닿아있고 바다건너 자유중국인 타이완(臺灣)이 있다.
◆ 중국의 역대 왕조
선사시대(先史時代)로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유구한 역사는 신화시대인 요순(堯舜)시대 즉, 삼황오제(三皇五帝)와 하(夏)나라 은(殷/商)나라가 있었고, 이어서 주(周)⇒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진(秦)⇒ 한(漢)⇒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魏蜀吳)⇒ 수(隋)⇒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 중화민국(中華民國)으로 이어져 오다가 마오저뚱(毛澤東)의 공산주의 혁명으로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 People's Republic of China)이 탄생한다. 그리고 공산주의에 맞서던 장개석은 대만(臺灣)으로 가서 자유중국(Taiwan)을 세운다.
후난성(湖南省) 1
Ⅰ. 세계 자연유산 장가계(張家界)
1. 천하절경 장가계(張家界)
장강삼협(長江三峽) 크루즈 여행을 끝내고 중국인 여행객들과 함께 장가계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외국인은 딸랑 나 하나로 출발지는 후베이성(湖北省) 의창(宜昌)이다.
의창(宜昌)발 장가계행 완행열차는 1시간이나 늦게 출발하였는데 중국 완행열차 3등 칸의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고통이었다. 좁고 딱딱한 의자에 어깨를 부딪치며 마주보고 앉는데 무릎이 맞닿는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더우니 남자들은 모두 웃통을 벗어 버리고 주위의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연신 뭘 먹어대며 시끄럽기가 짝이 없다. 지도상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는데 5시간이나 걸려 고역을 치렀다.
두어 시간 지나고부터 졸리기 시작하니 수세미 같은 냄새나는 머리가 연신 어깨를 부딪치고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입석표를 샀는지 서서가는 사람도 많다. 중국에서 절대로 열차 3등 칸은 탈 일이 아니다.
60년대 말 내가 대학 다닐 때 고향(江陵)을 가려면 주로 청량리에서 열차를 탔는데 좌석이 없어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던 생각, 또 열차바닥이나 두 객차의 이어지는 곳에 신문지 조각을 깔고 앉아 가던 시절이 생각난다.
장가계 입구 / 소수민족 아가씨들
새벽 6시 경 장가계(張家界)에 도착하니 꼭 사기꾼 같이 생긴 가이드가 마중 나왔는데 전형적인 한족(漢族)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말하는 꼬락서니와 행동거지가 꼭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사람 같다.
그렇지만 관광하는 내내 ‘한궈런(韓國人)’을 외치며 나를 챙겨서 고맙기는 했다. 나와 같이 장가계를 2박 3일 관광을 할 일행은 중년의 중국인 9명과 나를 포함하여 열 명이다.
곧바로 장가계 입구로 이동하여 아침식사를 하는데 국수 한 그릇에 6元이다. 입장료, 케이블카 사용료 등 380元을 패키지 비용에 얹어 더 걷어서 조금 기분이 언짢았는데 중국 관광객들은 아무 말도 않고 선선히 돈을 낸다.
장가계 제법 높은 정상부근의 마을까지 올라 갈 때는 케이블카를 탔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다. 날씨가 좋지 않아 구름과 안개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지만 풍경은 그야말로 천하절경이다.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해 대는데 나는 한마디도 못 알아들으니 답답하다.
특별히 경관이 좋은 곳에는 소수민족 아가씨들이 아름다운 민속복장을 차려있고 함께 사진을 찍고 팁을 받는데 둥근 은장식이 달린 모자를 쓴 것으로 보아 묘족(苗族)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려올 때는 각자 내려와 아래에서 만나자고하여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혼자 걸어 내려왔다. 거의 내려왔는데 이스라엘인이라는 노부부가 걸어서 올라오며 아직도 머냐고 묻기에 걸어 올라가기 어려우니 도로 내려가 케이블카를 타라고 권하여 함께 도로 걸어 내려왔다.
이 이스라엘 부부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반가운 얼굴을 하며 자기들이 20년 전에 한국에 와서 설악산, 속리산, 제주도 등 골고루 여행했다며 노부부는 한국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엄지를 세운다. 재미있는 것은 비닐 봉투에 과일이나 음료수를 넣어서 들고 가는 사람들은 야생원숭이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는다. 번개처럼 달려들어 낚아채서는 나무위로 올라가 먹는다.
<뱀 독 관절(關節) 약>
저녁에는 특산물을 파는 가게를 세 곳이나 데리고 가서 짜증나게 한다. 그 중 독사 연구소라는 가게는 들어가자마자 향기로운 허브를 넣은 물을 가져와 발을 씻기고 마사지를 해 주는데 피로도 풀리고 무척 기분이 상쾌해 진다. 그러더니 여러 가지 뱀독으로 만든 약품들을 가지고 와서 사라고 성화다.
발 마사지가 너무도 시원해서 하나 사주려고 살피는데 관절에 좋다는, 스프레이로 뿌리는 물약인데 무릎에 뿌려주는데 정말 뼛속까지 시원하다. 1개 100元(1만 8천 원)이라 하여 하나 산다고 100元을 줬더니 물건을 가지고 와서는 갑자기 160元이라고 60元을 더 내라고 한다. 짜증이 나서 약병을 집어던지고 100元을 도로 내 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그냥 100元에 가져가라며 중국인 특유의 비굴한 웃음을 흘려서 기분이 나빴다.
마사지하는 아줌마가 한국말도 제법 몇 마디하고 친절하게 굴기에 마사지가 끝난 다음 안줘도 되는 팁을 2달러 줬더니 슬그머니 가서 물약 한 병을 더 가져다주며 가지고 가란다. 결국 한 병에 160元 한다는 물약을 두 병에 100元을 준 셈이다. 도깨비에게 홀린 기분이다.
저녁에는 극장으로 이곳 소수민족의 민속공연을 보러 갔는데 한 시간 계속된 공연은 아름답고 화려한 소수민족들의 의상과 독특한 무용도 인상적이고 여러 가지 다른 공연이 볼만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왔더니 바깥에서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마당극 형식으로 차력(借力) 공연을 보여주었는데 놀라웠다.
널빤지 위에 차력사가 눕고 배위에 다시 널빤지를 놓은 다음 그 위에다가 네 사람이 메고 온 상당히 큰 시멘트 판을 세 개나 겹쳐 올려놓는다. 그러더니 관객들을 불러내어 시멘트 판 위에 8명이나 올라서게 하는데 깔려있는 차력사는 태연하다. 시멘트 판 무게는 물론 8명의 몸무게만도 엄청날 텐데 깔려있는 차력사가 배를 한번 부풀러 출렁이자 위의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아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