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안동선비순례길 기행, 제1코스 선성현길 걷기
1. 안동선비순례길
안동은 유교 전통이 각별한 곳이다. 오늘날까지도 서원. 서당. 사당. 종가 등 유교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다.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시 북쪽의 와룡면. 도산면. 예안면에 걸쳐 있는 안동호반의 도산구곡(陶山九曲) 주변을 따라 선비의 숨
결을 느끼고 그 흔적을 찾아보며 걷는 여행길이다. 기존의 도산구곡 예던길. 마의태자길과 함께 선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선성
현길(宣城縣 -). 왕모산성길(王母山城 -) 길 등을 추가해 각각 테마가 있는 아홉 개 코스(91km)로 조성되었다. 선비순례길이 지
나는 도산구곡은 퇴계(退溪. 李滉. 1501~1570) 선생의 후학들이 모여 시문(詩文)을 창작하며 학문을 전승하던 곳이다. 잘 알려
져 있듯,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은 주자(朱子. 1130~1200. 宋)의 무이구곡(武夷九曲) 운영 형태를 계승하여 자연 풍광이 수려한
곳을 골라 구곡원림(九曲園林)을 운영하였다. 안동의 도산구곡도 그중 하나, 도산서원 후학들이 청량산에서 안동(예안)에 이르
는 낙동강 상류의 여러 산골짝과 물굽이 중 대표적인 아홉 곳의 승지에 구성한 원림이다. 도산서원을 비롯 퇴계 선생이 나고 자
란 노송정종택, 후학을 가르치던 계상서당, 퇴계종택, 월천종택, 후조당 종택 등 선현들의 삶이 녹아 있는 유적들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2. 안동선비순례길, 제1코스 선성현길 걷기
안동 와룡면 오천리를 찾았다. 안동호 호반에 자리한 아름다운 마을, 하상(河床)을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돌들이 검게 보인
다 하여 붙여진 오천(烏川)이 굽 돌아 흐르는 마을이다. 아침나절을 갓 지난 오전 11시, 흰 뭉게구름 피는 하늘은 벌써 염천(炎
天)이었다. 선비순례길 1코스 들머리가 되는 도산구곡 제1곡인 운암곡(雲岩曲)을 찾았다. 운암곡은 퇴계 선생이 후조당(後彫
堂.金富弼1516~1579. 이조판서 추증)과 월천(月川. 趙穆 1524~1606) 등 후학들과 주역과 문장을 논하던 곳이다. 오천의 옛 모
습은 호수에 잠겨 볼 수 없으나 물길이 돌아드는 산굽이의 울울한 솔숲을 바라보며 애써 옛 모습을 찾아보았다. 오천유적지로
유명한 군자마을을 찾았다. 이웃해 있다. 광산김 씨 예안파 600년 세거지 이기도 한 곳, 오천리 주변 안동호 수몰지에 흩어져
있던 유적들을 이곳으로 옮겨 한 곳에 모아 놓았다. 후조당과 후조당 종택, 탁청정(濯淸亭)과 탁정정(金緌, 1491~1552) 종택들
을 둘러보았다. 후조당과 탁청정은 국가지정문화재로 특히 탁청정 현판은 석봉(石峯. 韓護 1543~1615) 선생이 섰다 하여 각별
히 살펴보았으나 후조당은 수리 중이어서 현판은 담지 못했다.
오천리 퇴계로를 따라가며 역동유허비각(易東遺墟碑閣)을 찾았다. 역동유허비는 역동(易東 禹倬 1262~1342. 고려 문신) 선생
의 옛 집터(예안면 의양동)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고려 고종.1880) 것을 옮겨 놓은 것이다. 퇴계로를 오갈 적에 차창가로도 볼
수 있다. 역계천 예안교를 건너 도산면 서부리 예끼마을(藝氣 - - )을 찾았다. 예술적 끼가 많은 고장임을 웅변하는 예쁜 이름이
다. 선성현문화단지가 함께 있다. 선성현(宣城縣)은 예안(禮安)의 옛 이름이다.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지역에 흩어져 있던 마
을과 유적들을 1975년 전. 후 이곳으로 옮겨 놓은 마을이다. 옛 선성현아문(宣城縣衙門)의 장부당과 근민당을, 송곡종택(松谷
宗宅. 平山申氏 松谷派)을, 벽화거리를, 옛 판서. 정승. 선비댁 등등을 둘러보았다.
선성현문화단지에서 내려다보는 안동호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옛 예안면소재지가 통째로 호수에 잠긴 곳. 호수 위에 놓은 순
례길의 수상데크는 가뭇없이 돌아나가고, 염천의 열기로 인해 피는 수면의 녹조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산소공급 수차가 흰 물
보라를 흩뿌리며 돌고 있었다. 고향 잃은 수몰민들에게는 가슴 아린곳, 그러나 여행객의 눈에 드는 안동호는 아름답게만 보이
는 낭만길이었다. 선성수상길을 지나, 도산면 동부리 선성산 산록을 따라 굽 돌아가는 수변길을 찾았다. 산록이 가파르고 험해
오솔길도 내기가 어려운지 수변길은 모두 데크로 이뤄져 있었다. 수많은 계단들이 쉼 없이 오르내리며 이어졌다. 호반길 특성
상 멋진 풍경 많기는 한데 숲에 가려 보지 못하고 지나치려니 아쉬웠다. 염천의 열기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숲길도 마찬가
지라 긴 데크길은 생각보다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1 코스 마지막 지점인 월천서당 앞에서 건너다보는 도산구곡 제2 월천
곡(月川曲)은 비록 옛모습은 아닐지라도 아름다웠다. 월천서당은 월천선생이 세운 서당이다. 퇴계문인인 월천(月川. 趙穆) 선
생은 관직은 공조참판에까지 이르렀으나 일찍이 벼슬을 접었고, 특히 임진왜란 때엔 의병을 일으켜 곽재우 장군과 합세했으며
도산서원을 건립해 퇴계학문을 계승한 분이다. 지면 관계로 월천과 월천서당에 관한 글은 다음 2코스에서 언급키로 한다.
촬영, 2024, 08, 03.
▼안동선비순례길 선성수상길
▼안동선비순례길 전구간 안내도
▼안동선비순례길 제1코스 '선성현길' 안내도
▼도산구곡 제1곡, 운암사곡(雲岩寺曲)
▼안동 오천유적지(군자마을) 마을 입구
▼오천유적지
▼후조당(後彫堂. 수리 중인 집)과 후조당 사랑채(바로 옆)
▼후조당 종택 안내
▼후조당 사랑채
▼광산김 씨 탁청정공파 종택
▼탁청정(濯淸亭)
▼탁청정 현판 / 한석봉 글씨
▼아호고려
▼군자마을 방문 인증
▼군자고와 / 옛 기와집
▼양정당 아래로 본 도산구곡 제1경, 운암곡
▼안동선비순례길 제1코스 들머리 /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오천리 퇴계로 당고개
▼오천리 앞 안동호
▼퇴계로 오천 3리 버스정류장
▼오천 3리 앞 안동호 호반
▼역동유허비
▼와룡면과 도산면 어름의 안동호 낚시터 간이선착장
▼퇴계로 도산면 입구 / 바로 옆 예안교 아래 역계천이 경계임
▼보광사 /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신성공원 / 도산면 서부리
▼서부리 예끼마을 버스정류장
▼선성현아문 - 1
▼ 선성현아문 - 2 / 근민당
▼선성현 벽화거리
▼평산 신 씨 송곡고택 - 1
▼ 평산신 씨 송곡고택 - 2
▼ 평산신 씨 송곡고택 - 3
▼송곡고택 문 앞에서 본 안동호
▼벽화거리
▼선성현문화단지 농. 특산물 판매장
▼선성현문화단지
▼안동호 산성수상길 - 1
▼ 안동호 산성수상길 - 2
▼ 안동호 산성수상길 - 3 / 안동호에 수몰된 옛 예안초등학교 위치
▼안동호에 수몰된 옛 예안초교 주변 마을 위치도
▼ 안동호 산선수상길 - 4
▼ 안동호 산선수상길 - 5
▼ 안동호 산선수상길 - 6 / 필자
▼ 안동호 산선수상길 - 7 / 필자의 인증
▼안동호 상류 (호수 좌측 도산면, 우측 예안면)
▼ 안동호 산선수상길 - 8
▼제1코스, 안동호반 수변데크길 - 1
▼ 제1코스, 안동호반 수변데크길 - 2
▼ 제1코스, 안동호반 수변데크길 - 3 / 개인 농장(얼음물 얻어 마신집)
▼ 제1코스, 안동호반 수변데크길 - 4
▼ 제1코스, 안동호반 수변데크길 - 5 / 한국문화테마파크( 도산면 동부리)
▼월천서당 앞에서 본 도산구곡 제2곡 월천곡(月川曲) - 1
▼ 월천서당 앞에서 본 도산구곡 제2곡 월천곡(月川曲)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