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판테옹(Pantheon)과 소르본(Sorbonne) 대학
◐ 위풍당당한 판테옹(Pantheon)
판테옹의 위용
센강 남쪽에 있는 판테옹(Pantheon)은 노트르담 성당에서 멀지 않지만, 지하철(Metro)로 가려면 다소 까다롭다.
판테옹(Pantheon)은 원래 로마에 있는 건물 이름인데 ‘모든 신을 모시는 신전건물’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프랑스 왕 루이 15세는 병이 걸렸는데 위독해지자 파리의 수호성녀였던 쥬느비에브(St. Genevieve)에게 병이 나으면 성당을 지어 헌납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병이 낫자 폐허로 남아있던 쥬느비에브 수도원 자리에 로마의 판테옹을 본 따 엄청나게 큰 돔(Dome) 형태의 건물을 지어 약속을 지켰다.
그 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유해를 지하에 안치하기 시작하여 결국 묘지처럼 되었는데 이름도 판테옹이라 고쳤다. 이 성당의 지하의 묘지에는 볼테르(Voltaire), 루소(Rousseau), 에밀 졸라(Émile Zola), 빅토르 위고(Victor Hugo), 장 물랭(Jean Moulin) 등 프랑스를 빛낸 사람들의 유해가 많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외부에서 보면 흡사 로마의 대 신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너무나 휑뎅그레 비어 있다는 느낌이다. 벽면마다 하얀 석고(석재는 아닌 듯)로 조성된 현대식 조형물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특색이고, 건물 가운데에는 천정에서 줄이 드리워져 황금색 진자(振子)가 달려 있는데 계속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무슨 의미일까?
◐ 프랑스의 자랑 소르본 대학
소르본(Sorbonne) 대학 건물들
판테옹에서 한 블록 거리에 프랑스가 자랑하는 소르본(Sorbonne) 대학이 있다.
그런데 대학의 정문을 찾다가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유럽 3대 대학 중 하나라는 소르본 대학이 웅장한 정문도, 널찍하고 푸른 정원도 없고 그냥 도시의 한 블록에 들어선 호텔처럼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 그것이 대학 강의실이라고 한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에게 물으니 파리 제4 대학이라는 답변이다. 그러면 소르본 제1 대학은 어디냐?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 흡사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가운데 문은 닫혀있고 옆으로 학생들이 드나들기에 물었더니 그것도 소르본 대학 건물이란다. 대학이 모두 14개라는 이야기도....
<12> 센(Seine) 강의 다리들
센(Seine)강 풍경<크루즈 배에서>
파리에서 3일째, 우리는 파리 크루즈를 타고 맘껏 여유를 즐겼다.
1일짜리 티켓을 끊으면 종일토록 마음대로 아무 곳에서나 타고 내릴 수 있어서 편리했다.
내려서 구경을 하고는 강변에 앉아 쉬다가 다시 크루즈를 타고... 호화 카페가 있는 배, 식당이 있는 배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멋도 모르고 끊은 것이 요행으로 정기노선 크루즈라 맘껏 여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노선은 에펠탑 조금 아래쪽에서 회항하여 노트르담이 있는 시테(Cite)섬을 지나 생 루이(St. Louis)섬을 돌아오는데 생 루이섬은 시테섬과 다리로 연결된, 센강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이다.
우리에게 ‘퐁네프의 연인들’이라는 영화로 알려진 퐁네프(Pont Neuf) 다리는 센강의 수많은 다리 중에서 석조로 지은 센강 최초의 다리라고 하는데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테(Cite)섬 모서리에 걸쳐서 놓은 다리로 1607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당시로는 새로운 다리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퐁네프(Pont Neuf)’라는 이름이 붙었고 ‘퐁네프의 연인들’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명성과는 달리 높이도 낮고 그다지 볼품이 없다.<Neuf=New>
뽈리네르의 시로 유명해진 미라보 다리(Pont Mirabeau)는 1897년에 완공된, 제법 긴 오래된 다리인데 에펠탑을 지나 한참 하류로 내려간 지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