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하나의 섬, 두 민족, 두 역사 :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두 나라의 차이점
현대 사회의 제반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풀로리다 남동쪽의 카리브 해에 위치한 히스파니올라 서 위의 두 나라,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사이의 약 190킬로미터에 걸친 국경선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도 참조)
히스파니올라 섬
히스파니올라 섬 상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임의로 구불구불하게 자른 듯한한 국경선 사이로
동쪽(도미니카 공하국)은 짙은 녹색이고, 서쪽(아이티)은 옆은 녹색과 갈색이 섞인 풍경이 펼쳐진다.
국경선 지역에서 서서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소나무 숲이고 ,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나무가 없는 허허벌판이다.
국경선에서 바라본 이 대조적인 풍경이 두 나라의 차이점을 대변한다
원래는 두 나라 모두 숲이 울창했다.
히스파니올라 섬에 상륙한 최초의 유럽인들이 이 섬에서 받은 인상도
숲이 우거져서 귀한 목재를 많이 얻을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두 나라 모두 점차 삼림이 파괴되어갔지만 그중에서도 아이티는 특히 심해서
보호.육성되고 있는 삼림이 일곱 군데에 불과하며,
그중 두 곳은 국립공운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벌채가 횡행하고 있다.
오늘날 도미니카 공화국은 녹지가 전 국토의 28퍼센트인 데 반해 아이티는 1퍼센트에 불과하다.
도미티카 공화국은 대도시인 산토도밍고와 산티아고의 사이의 비옥한 평야지대에 조차 놀라우리만큼 숲이 우거져 있다.
다른나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삼림 파괴는 민둥산과 토양 침식, 토질 비옥도의 저하로 나타나고, 하천 바닥에 침전물이 쌓이며
분수계가 훼손되어 수력 발전이 불가능해지고 강수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 모든 문제들은 도미니카 공화국보다 아이티에서 더 심각한 양상을띤다.
그러나 아이티의 경우 보다 긴급한 문제는
아이티 주민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데 사용하는 주된 연료인 숯을 만들 목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녹지 면적이 차이 나는 만큼이나 경제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모두 가난하 나라로,
예전에 유럽의 식민지였던 열대 지역 나라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와 질병 , 온대 지역보다 낮은 농업 생산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모든 문제와 관련하여 보다 상태가 심각한 쪽은 아이티이다.
아이티는 신대륙의 최빈국이며, 아프리카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ㄴ나라 중 하나이다.
아이티의 부패한 정부는 최소한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기에
국민 대다수는 전기와 상하수도, 의료 및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산다.
아티는 신대룩에서 인구가 가장 조밀한 나라로, 이웃나라인 도미니카 공화국과 비교해도 인구밀도가 훌씬 높다.
면적은 히스파니올라 섬의 3분이 1에 불과한데, 인구는 3분의 2(1,000만명 가량)나 되어
평군 인구밀도가 1평방마인당 1,000명에 달한다.
아이티 국민의 대부분은 자급농(subsistence farmers)이며, 아이티의 시장경제는 빈약하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 커피와 설탕이 있고, 수출 자유지역에서 2만 명에 불과한 공원이 저임금에 시달리며
의류 및 기타 수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해안 휴양지는 아이티의 문제들로부터 고립되어 있고,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밀반출되는 대량의 마약이 아이티를 거쳐간다.
시골에 살거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슬럼가에 사는 가난한 대중과
포르토프랭스의 중심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서늘한 산간 교외 지역 페티옹빌에 살면서
값비싼 프랑스 요리와 고급 와인을 즐기는 소수의 부유층 엘리트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가로놓여 있다.
아이티의 인구 성잘률과 AIDS. 결핵, 말리리아 들의 질병 감염률은 신대룩 국가들 중 최고이다.
아이티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 나라에 희망이 있을까하고 자문해보지만
대부분으 경우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도미니카 공화국 역시 아이티와 마찬가지의 문제를 안고 있는 개발 도상국이지만,
아이티보다는 더 발달했고 문제의 심각성도 덜하다.
또한 아이티와 비교했을 때 인구밀도 및 인구 성장률은 낮은 반면 1인당 국민소득은 5배나 높다.
지난 38년 동안 군부대의 개입 없이 명목상으로나마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왔으며,
1978년부터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 현직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대통력에 취힘하기도 했다.
경제도 호황 국면에 들어서서 광물 (과거에는 보크사이트를 수출해ㅛ고, 최근까지만 해도 금을 수출했으며
현재는 철과 니켈을 수출하고 있다)과
수출 자유지역에서 20만 공원이 제조하는 공산품, 커피. 카카오, 감배, 화훼, 아보가트(도니니카 공화국은 세계 3위의
아보카드 수출국이다.) 등의 농산물 등을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통신 및 관광분야 역시 외화 획득에 기여하고 있다.
수십 개의 댐에서는 수력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
또한 미국의 스포츠팬이라면 잘 알겠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훌륭한 야구선수들을 양성하여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 책의 초고를 쓰던 무렵에도 2003년의 아메리카 그리 결승전에서 내가 좋아하는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의
도미니카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연장전에서 뉴욕 양키즈를 이겨 나를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명성을 떨친 도미니카의 야구선수들로는
알루 형제와 호아킨 아두하르, 조지 벨, 아드리안 벨트레, 리코 카티, 마리아노 던컨, 토니 페르난데스, 페드로 게레로,
후안 마리칼, 호세 오페르만, 토니 페냐, 알렉스 로드리게스, 후안 사무엘, 오지 버질,
그리고 물론 '홈론 왕' 새미 소사가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도로 곳곳에는 가까운 야구경기장을 안내하는 도로 표지판이 붙어 있다.
양국의 차이점은 두 나라의 국립공원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이티의 국립공원은 네 군데에 불과한데, 그나마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고자하는 농부들 때문에 훼손된 상태이다.
반면 도미티카 공화국은 국토의 32펴센트에 이르는 드넓은 지역에
74군데의 국립공원 내지 자연보호 구역이 지정되어 온갖 동물의 서식지가 잘 발달해 있다.
물론 예산문제 등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시급히 해결해야할 다른 중요한 문제들도 많은 이 가난한 나라에서
자연보로를 위해 이만큼 노력하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자연보호 제도는 도미니카인들로 구성된 여러 비정부 기구의 활동을 포함,
토착민들의 활발한 자연보존 운동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아이티와 도미티카 공화국은 같은 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녹지와 경제, 자연보호 제도 면에서 이렇게 차이가 난다
이 두 나라 모두 유럽의 식민지였고 미국의 점령지였으며, 가톨릭과 부두교(아이티에특히 두드러진다.)가 혼재하고,
아프리카계와 유럽계가 섞여 살고 있다.(아프리카계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곳은 아이티이다.)
그리고 역사상 세 번에 걸쳐 하나의 식민지 또는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는 매우 대조적인데,
과거에 아이티가 도미니카 공화국보다 더 부강한 나라였음을고려하면 양국의 대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티는 19세기에 수차례에 걸쳐 도미니카 공화국을 침략했으며, 도미니카 공화국은 22년간 아이티에 병합되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두 나라의 운명은 왜 이리 달라졌을까?
아이티는 왜 도미니카 공화국보다 더 급격히 쇠퇴해갔을까?
자연환경이 서로 달라서 빚어진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두 나라의 역사와 제도, 국민성, 스스로 가 규정한 정체성 및
최근의 정치 지도자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환경 결정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도미니카 공하국과 아이티의 대조적인 역사는 해독제가 되어줄 것이다.
물론 환경이 사회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의 반응 역시 어떤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일을 행하거나 행자지 않음으로써 사회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먼저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가 어떤 정치적.경제적 경로를 거쳐
오늘날과 같이 대조적인 면을 보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인해 각기 다른경로를 거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 후에 하의상달 방식의 접근법과 상의 하달 방식의 접근법이 혼합된 도미니카 공화국의 환경 정책을 논하고,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환경문제의 현주소와 히스파니올라 섬에 위치한 두 나라의 미래와 희망,
그리고 두 나라가 서로 간에 또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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