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전주 맛집
카페 가입하기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전 국 맛 집 스크랩 [★한정식★] 양평 산당엘 다녀와서
지나맘 추천 0 조회 465 08.09.10 17:4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전주에서 3시간 넘게 달려오느라 지친 맘이 산당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산당의 풍경과 풀내음으로인해 모든 피로함이 사라졌다.

‘사진으로야 어떤 모습이든 아름답지’라고 무시했던 내 오만함이 어찌나 미안하던지..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단아한 모양의 현미 좁쌀죽이었다.

좁쌀의 깔깔한 질감과 현미의 구수한 맛이 섞인 죽으로

산당을 찾은 이의 허기진 속을 편하게 해주려는 쥔장의 첫 배려였다.

 

 

 그 다음은 문어, 참치, 다랑어와 함께 레몬, 산초장아찌와 고수풀이 곁들여진 생선회였는데

그 옆에 산당이 만든 측백나무 소스가 그림처럼 뿌려져 더욱 멋스러웠다.

측백나무소스는 고추냉이 간장이나 초고추장과는 다른 색다른 맛의 경험이었다.

살짝 묻혔는데도 온 입 안에 향이 번져 아찔할 정도였다.

그리고 회를 먹은 후에 산초장아찌를 먹으면 해독이 되는 까닭에

혹 사람에 따라 탈이 날지도 모를 일을 대해 준비한 산초장아찌는 두 번째 배려였다.

 

 

그리고 신선초, 양상추, 씀바귀, 겨자잎 등 10여 가지 채소에

복분자 소스가 곁들여진 채소 샐러드와  돼지목살을 녹차가루로 버무린 후 구운

돼지목살 바베큐는 돼지와 궁합이 잘 맞는 새우젓이 함께 나왔다.

 

  

 

이어 나온 광어, 도미 등의 생선을 곱게 갈아 완자로 빚은 후

호박씨, 돗나물, 당근, 새싹 등으로 곱게 장식한 생선찜은

그 맛과 멋스러움이란 소풍가는 기분이었다.

 

 

 두툼한 녹두전은 고사리 한줄기로 인해 더 멋스러워보이고.

 

 

녹차가루 입은 단 호박 튀김은 화이트와인소스를, 감자 경단튀김은 잣소스를 얹고

그둘레에 자리한 구운 호박씨들..

 

 

포만감에 살짝 지칠 무렵 뽕잎, 연근, 감자채, 쑥갓으로 이루어진 튀김이

와인소스로 장식되어 나왔는데 가는 선들로 이루어진 요리가 너무도 신비로워 또 한 입~

 

 

보름이면 짝짓기를 하러 나온다는 게를 표현한 것으로 이또한 너무 아름다워 또 한입! 

방게 튀김이 유자소스와 함께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향기로웠다.

 

 

 연이어 나온 참나물과 김을 머리에 얹은 도토리묵무침

 

 

경이로움의 극치를 달리게 한 오늘의 절정 요리!

밤껍질 위에 엄지손톱만한 밤 다섯 톨이 오른 접시에 이내 불이 붙여지고

화들짝 타오른 밤은 이내 구수한 훈제 밤이 되어 나의 모든 감각을 황홀하게 했다

한 손님이 ‘아름다운 밤’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다는 이 요리는

삶은 밤을 껍질위에 올려놓고 거기에 와인 소스를 끼얹은 다음, 알코올을 붓고 불을 붙이면

밤 껍질이 타면서 그 연기가 밤에 스며들어 구수한 훈제 군밤으로 변화했다.

 

 

산당 요리의 매력에 빠져 있을 때 밥상이 차려졌다.

따뜻할 때 밥 먹기 전에 먹으라며 내어 준 조기구이

 

 

 뒤이어 나온 매생이국과 조밥

 

 

 

그리고 배추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갓김치 등 네 종류의 김치에 된장찌개,

밥도둑의 대명사인 간장게장과 더덕무침, 전어식해, 굴젓 등

게다가 산과 들에서 나는 아홉 가지 나물을 각각 요리하여 한 접시에 담아 더해지니

식탁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숭늉까지...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과일을 챙겨 사방이 유리로 된 2층으로 올라가

편안한 자세로 풍경에 취할 무렵 산당이 두툼한 파일을 들고 우리를 찾았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파일을 펼치며

여름 한철 입맛을 돋우던 것으로만 생각했던 젓갈에 대한 지식이 쏟아져 나왔다.

"은어(독이 있으므로 3년 후에 시식)는 숙취에, 토하젓은 두뇌에, 굴은 심장에

명란젓은 손 발 저림에, 정어리는 소장에, 곤쟁이젓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웅어젓은 피를 맑게 하고, 꽁치는 살을 만들어주고, 새우는 정신을 맑게 한다는..."

끝으로 우리 음식이 세계화가 되려면

그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우리의 방식으로 만들어야한다는 간단한 진리가

음식에 스토리를 만들어주라는 말과 더해지자 산당의 음식이 왜 극찬을 받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정원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으로 산당 체험 식사가 마무리되었는데

묘하게도 그 많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속이 편했다.

 

그의 음식은 한식의 취약점인 데커레이션의 약점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한식의 장점인 건강한 밥상을 스토리와 함께 연출한 것으로 예술적인 감각 또한 최고였다. 

 

 



 
다음검색
댓글
  • 08.09.10 18:29

    첫댓글 가고 싶어욤~~~~~~~~~~~~~~~^^

  • 작성자 08.09.11 12:08

    다녀오셔요~ 진짜 행복했어요^^

  • 08.09.11 14:06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음식이 감동적이네요.. ^^

  • 작성자 08.09.11 14:41

    대접받았다는 그 따뜻한 감동이 확 밀려올거예요, 기회되면 다녀오셔요^^

  • 08.09.19 09:47

    게가 넘 웃겨

  • 작성자 08.09.19 21:28

    바삭하게 튀겨진게 맛도 일품인걸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