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만날 수 있는 시장은 크게 중앙동에 자리잡은 중앙시장과 서호동에 자리잡은 서호시장으로 나뉘어집니다. 그 중에서 서호시장은 일제시대 일본인이 바다를 매립한 곳으로 일본에서 귀국한 도포들의 임시주거지로 자리잡았는데, 이들이 아침시간대에 상행위를 하면서 사설시장으로 자리잡은 곳으로 새로 생긴터라 하여 새터시장이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에 자리잡은 서호시장은 내년까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갖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한다고 합니다. 주변으로 소규모 실개천을 조성하고, 주변 정비도 시행할 예정이라 옛스런 풍경은 많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객선터미널 앞쪽으로 들어가면 어느 곳이라도 입구가 되어버리는 서호시장은 다양한 물건을 파는 재래시장입니다.
아침부터 든든하게 시락국으로 배를 채우고 시장을 둘러보러 나섰습니다. 서호시장의 골목에는 시락국을 파는 시락국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습니다. 그 중 원조시락국집이 가장 유명하여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아침 시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시락국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데, 시락국집의 재료들도 거의 서호시장에서 공수해서 사용합니다,. 골목골목의 풍경이 전통적인 시장의 풍경같아보여서 정겨웠습니다.
원조시락국집 앞에서 해물탕 재료를 파시는 아주머니는 원조시락국집 앞의 자신이 원조해물탕집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자신이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시는데, 저렇게 파는 해물탕 재료가 빨간 대야는 5천원, 파란 바구니는 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담겨있는데 내용물도 알차서 가격을 재차 물어볼 정도로 저렴하게 팔고 있었습니다.
좀 더 나가니 장어머리만 다듬어놓은 것도 보입니다. 약간 징그러워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아침식사의 주재료입니다. 서호시장의 시락국집의 맛의 비밀 중 하나는 바로 이 신선한 장어머리로 고아낸 육수일지도 모릅니다. 장어로 만든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니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수산시장의 매력은 이런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보는 것들도 많아서 일일이 물어보기도 힘이 듭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바로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너무나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시골의 인심이 어떤건지 알 수 있었는데, 바라보고 사진만 찍고 안 사간다고 아쉬워하십니다. 여유만 있으면 좀 사들고 가고 싶어집니다.
시장의 풍경은 어느덧 현대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직 재래시장의 모습을 유지하는 곳들도 많지만 일부는 이렇게 현대식 간판이 세워져있습니다. 각각의 상점들이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있지만 아직은 정이 가지 않는 시골장터의 풍경입니다. 다들 사진기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니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신기한 풍경인가봅니다.
시장이라고해서 해산물만 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반찬거리들도 모아놓고 파는 곳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밥도둑이라고 불리우는 다양한 젓갈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있습니다. 젓갈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소래포구에 가서도 정말 많은 젓갈의 종류를 본 듯 한데, 이곳에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낯선 이름을 가진 젓갈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수산시장을 벗어나니 야채들을 파는 곳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서야 약간은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야채들을 길거리에 모아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사가기위해 찾아온 아주머니들의 눈길과 손길이 바빠지는 시간입니다.
시장구경만 하기에는 허기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간식거리를 파는 곳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떡부터 쑥떡을 파는 아주머니까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곳들이 많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돌아본 서호시장의 분위기는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장사를 하기위해 나온 많은 상인들과 주말 오전부터 장을 보기 위해 관광하러왔다가 들른 관광객들까지 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서호시장에서 아침부터 시락국으로 든든하게 해결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넘치는 서호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마지막은 간식으로 해결하면 멋진 시장투어가 완성됩니다. |
출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카
첫댓글 골목골목 정말 인간미 넘치는 곳이네요..
직접 말을 걸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흥정도 가능하니 즐거운 곳이죠~ㅎㅎ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정겹습니다^^
일단 마트하고는 느낌이 정말 달라요~ 이런 재래시장이 주변에 좀 많아야 저렴하게 좋은걸 살텐데 아쉽죠~
먹을거리 많아서 더 좋아..ㅎㅎ
재래시장의 매력은 일부러 먹거리 많은 곳을 찾아가는거죠~ 먹을거들고 시장구경하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