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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책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북카페&갤러리 치포리를 추천한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옥상에서 광합성을 즐기는 이곳에서는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간다.”
앞에 놓인 망치 모양의 벤치와 스패너로 만든 문손잡이에서부터 철재단지의 느낌을 잘 살렸다. 복층 구조의 높은 천장까지 뻗어 있는 책장에는 공업용 사다리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고, 2층 다락방 앞 천장에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고래가 쉬지 않고 웨이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곳곳에 놓인 재미있는 아이템들은 이소주 대표가 재개발하는 철거 장소와 영등포구의 고물상들을 쇼핑(?)하며 직접 수집한 리얼 빈티지. 꽤 잘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그는 ‘좀 더 세상에 필요한 예술이 뭘까’ 고민하다 예술가의 사회적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30대 청춘을 다 바쳐 문래창작촌을 일구어낸 초창기 멤버다. 카페 수다는 문래동에서 작가가 연 최초의 상업 공간으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추천 메뉴 : 자몽 에이드 5000원, 초코 라테 4300원
영업시간 : 10:30~23:00 (동절기 22:00까지, 주말 11:30~22:00)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4-1
문의 : 02-2631-3315
치포리 나태흠 추천 “보통 지역을 본 후 상업적으로 들어오는 반면, 우리는 문래동 지역에 대안을 만들다 커뮤니티 역할을 위해 공간을 열게 됐다는 점이 비슷하다.”
일본 후미진 골목에서 발견한 작은 카레 가게 느낌의 경성카레는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만이 지니는 정겨운 매력과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다. 좁은 내부에는 주인의 취향이 느껴지는 피규어들이 장식돼 있고, 그가 만든 그래픽들이 걸려 있다. 일본에서 그래픽을 그리고 공부하다 우연히 카레 요리사를 만나게 돼 카레를 배우게 됐다는 박민영 씨는 카레를 팔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작업실 겸 카레집을 열게 됐다. 당일 준비한 재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때로는 음식 재료가 미리 떨어지기도 하는데, 신선한 재료가 아니라면 굳이 큰 카레 가게들을 두고 이곳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추천 메뉴 : 카레라이스 6500원, 돈가스 정식 7500원
영업시간 11:30~21:00(월요일 휴무)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4-9
문의 : 010-9622-6757
카페 수다 이소주 추천 “공장들 틈바구니에 식당을 차린 용기가 대단하다. 가끔은 장사를 하겠다는 건가 걱정이 될 만큼 정직한 모습이 경성카레만의 매력이다.”
문래동 대안 공간, 정다방 프로젝트에서 만난 노정주, 이정주 커플은 똑같은 이름처럼 삶에 대한 지향성이 닮은 커플이다. 설치 조각가인 남자 친구 노정주 씨가 작업실로 이곳을 얻었지만, 일이 바빠 6개월간 방치해두자 해외로 꽃을 배우러 가려던 이정주 씨가 꽃집을 열자고 제안했다. 문래동 대부분의 가게들이 그렇듯 이들 역시 재미있게 꽃을 팔고 싶어 일을 시작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전거 트레일러에 꽃을 담은 꽃수레를 끌고 멀리는 이태원까지 나가 꽃을 판다. 세척한 주스병을 가지고 와서 꽃 한두 송이를 사 가는 공장 주민들이 이들의 주 고객. 일일 클래스를 운영하지만, 결혼 전 인사할 때 꽃이나 웨딩 화관을 만들고 싶다며 고객들이 먼저 요청하는 편이다.
추천 : 클래스 꽃바구니 6만원, 드라이플라워 니스 5만원
영업시간 : 11:00~20:00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6-7
문의 : 010-9622-6757
경성카레 박민영 추천 “철재단지에 꽃이 있다는 것 자체가 예뻤다. 실크 스크린 등 재미있는 클래스가 많이 열리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배울 점이 많은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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