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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교실] ⑬ 재가불자의 포살 포살, 참회 통해 청정 회복하려는 다짐 불교교단에는 포살(布薩, uposatha)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이것은 출가자에게 적용될 때는 승단의 화합과 청정을 위해 보름 마다 한 번씩 실행하는 중요한 의식을 가리키지만, 재가자의 경우에는 청정한 생활을 보내야 할 재일(齋日)의 의미를 지닌다.
재가불자의 포살일은 한 달에 6일, 즉 8, 14, 15, 23, 29, 30일이 기본이지만, 강제성은 없다. 출가자의 포살과 달리 재가불자의 경우에는 오로지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달에 6일 모두 실천하지 않아도 무관하며, 또 할 수만 있다면 매일 해도 좋다고 한다.
재가불자에게 있어 포살일은 일종의 정진일이다. 재가불자의 경우, 평소 가업에 쫓겨 불도 수행에 전념하기도 어렵고 또 계를 지키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 달에 며칠만이라도 정해진 날에 자신의 심신을 돌아보며 의식적으로 경건한 하루를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재가불자의 포살은 부처님 당시 바라문교의 종교 행사 가운데 하나였던 우빠와사타(upavasatha)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우빠와사타란 소마제(Soma祭), 즉 신월제(新月祭)와 만월제(滿月祭)라 해서 신월과 만월의 날에 재가자들이 선조들을 위해 거행하던 공양제의 전날 철야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이때가 되면 수행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재가자들도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고기와 같은 일부의 음식물이나 육체적 욕망 등을 자제하며 엄숙하게 지냈다. 또 이 날은 종교인들을 찾아 가 가르침을 듣는 날이기도 했다.
『사문과경』에 의하면, 아사세왕은 보름달이 휘영청 뜬 포살일에 어느 종교가를 찾아 가서 가르침을 들을까 고민하다 결국 부처님을 찾아 가 가르침을 듣고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고 한다. 둥그런 보름달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듣는 재가불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포야 데이는 재가불자들에게 있어서는 더 나위없는 중요한 정진일이다. 특히 만월의 날이 되면 아침 6시경부터 마을 사람들이 사원에 모여 팔재계를 받고, 강당에서 정좌한 채 명상을 하거나, 법을 듣거나, 불전에 공양을 반복하며 많게는 12시간, 때로는 24시간에 걸쳐 지계의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식적인 불교국가는 아니므로 현실적으로 포살일을 휴일로 정하거나 또 직장을 쉬면서까지 실천할 수는 없지만, 포살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며 적어도 한 달에 며칠만이라도 8종의 재계를 지키고 스님들의 설법을 들으며 경건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日 도쿄대 연구원 [출처 : 법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