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네움에서 크로아티아 스플릿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발칸반도 여행은 국경을 밥 먹듯이 넘어야 하는 일정입니다.
국경 넘는 일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방법도 아주 다양합니다.
못사는 나라(보스니아)에서 조금 잘 사는 나라(크로아티아)로 들어갈 때는 절차가 꽤 까다롭습니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호텔...
아침부터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물이 너무 깨끗하여 모래알도 다 보입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은 로마의 디오클레시안 황제가 자기 나라 로마를 버리고 이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이곳 스플릿은 ‘꽃보다 누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사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미연이 레몬맥주를 마셔서 유명해진 곳,
그들이 머물렀던 성안의 숙소(예약하기 무척 어려운 곳) 등등...
그 프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엄청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하니 크로아티아 정부는 그 프로를 기획하고 만든 나영석 PD에게 감사장이라도 주어야 할 듯...
이 궁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고,
실제로 주민들이 이 성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는데 모두 함께 노력하여 최고의 관광지로 만든 것이지요.
이곳은 성당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것은 15C에 만들어진 시계탑이 있기 때문이죠.
로마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길다란 석주들....
이 안에서는 소리의 공명과 울림이 좋아,
관광객들을 위해 아카펠라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프로들이 아니고, 이 성 안에 사는 사람들 네 명이 구성한 연주단인데
자신들의 CD를 팝니다.
한 장 사고는 싶었는데 값이 꽤 비싸더라구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로마 병사 복장을 한 청년들도 보이고....
이것은 그레고리우스 수호성인의 동상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보수 중....
하지만 관광객들의 요청에 의하여 엄지 발가락만 보이고 있는데
이것을 만지만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궁전 앞은 바닷가입니다.
스플릿은 크로아티아 제2의 항구도시입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즐기려면 스플릿에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죠.
이곳에서 크루즈를 타고 나가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아....수영을 못하는 저에게는 참 안타까운 일....
살아가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수영을 배워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 골목골목을 돌아다닌 후
마지막으로 종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1유로를 내고 가늘고 좁은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너무나 무서워 오금이 저렸지요.
왜 이걸 하려고 했나, 후회도 좀 했지만 꼭대기에 올라가니 그 마음은 바람결에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종탑 꼭대기에 올라 스필릿 도시를 훑어 보니
가슴이 뻥 뚫린 듯, 답답함과 걱정, 시름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못 다한 일, 했으나 미비한 일, 앞으로 해야 할 일 등등...
그런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일이라고 생각되었으니까요.
이제 아름다운 궁전을 떠날 시간.....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돌아보게 됩니다.
엄청 더웠던 날이었지만.....
오래된 궁전, 옛 사람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을 돌아보는 일은 참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생각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잘 보존하여 정돈된 느낌의 정갈한 도시풍경이 정겨워요.
푹~ 빠져 흠씬 젖어봐요. ㅎㅎ
너무 많은 얘기를 들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특히 이 날은 엄청 더워서....
다 허물어진 건물도 이리 아름답다니! 궁궐을 둘러보도 스플릿 바다가 보이는 의자에 앉아 석양을 보던 기억이 떠오르네. 여행은 이렇게 한 조각의 추억으로 남나봐.
선생님이 보시고, 이상한 부분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가보고 싶은데요. 새므이 해설도 꽤 흥미를 불러 일으키네요
꼭 시간 내서 가보세요.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