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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봄 교실이야기 5학년 동물학 Owls :올빼미 혹은 부엉이
장승규 추천 0 조회 49 26.06.14 19:3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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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06.14 19:44

    첫댓글 올빼미 배운지가 한 달은 넘은 듯 한데 이제 올립니다. 다른 것도 얼른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 26.06.17 22:50

    전 위 두녀석에게 한가지씩 추억이 있어요.

    겨울이면 엄마따라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곤 했어요.
    친구들 하고 놀때야 비료푸대 하나 갈퀴 하나 들고 산에 가서 한참을 논 다음, 돌아오는 길에 마른잎들 갈퀴로 쓱쓱 긁어 담아 오는 정도 였지만,

    엄마따라 나서는 길은 가파른 산을 한참 올라 자리를 잡고, 잘 연마된 낫으로 모든 잎을 떨구고 맨살을 드러낸 가지들을 잘라 차곡차곡 쌓아 칡넝쿨로 묶어 머리에 이고 산길을 내려 와야 하는 다소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죠. 그날도 열심히 나뭇가지를 자르는데 먼가 이상한 느낌에 자세히 보니 올빼미 한마리가 턱하니 '난 나무다~~' 하고 앉아있는 거에요. 나무하고 구별이 안되는 색에 한번 놀래고, 생각보다 큰 덩치에 놀래고,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 미동도 없는 태연함에 놀래서, 그 다음부턴 낫을 휘두르기 전에 꼭 나무를 살피게 됬었어요.

  • 작성자 26.06.18 04:32

    완전 서울 토박이인 저는,
    선생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 엄마 아빠시대 이야기를 듣는 듯한...ㅋㅋ

  • 26.06.17 23:07

    부엉이는,
    친구들과 동구밖에서 한참 놀다 해가 질때쯤 산에서 부엉부엉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서로 인사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어요.
    어른들이 부엉이가 우는데 아이들이 밖에서 돌아다니면 눈알을 파먹는다고 해서 두눈을 손으로 가리고 뛰어가는 날도 다반사였죠.

    5학년때였던거 같은데,
    밤새 태풍이 몰아친 다음 날. 학교가는 길에 논두렁에 뒹굴고 있는 부엉이를 처음으로 마주 했어요.
    친구들과 다친 부엉이를 어찌어찌 데리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살려달라고 했죠.
    선생님은 어딘가에 전화를 하시더니 곧 부엉이를 데리러 올거라고 하셨어요. 그때 말로는 꼭 살려야 하는 애라 데려가서 보살펴야 한다고 했어요.
    우리는 부엉이가 갈때까지 옆에 있겠다고 떼를 써 교장실 쇼파에 앉아 부엉이를 살펴보았죠.

    저는 부엉이 눈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눈이 어찌나 크고 동그란지, 특히 반투명한 보라색 속 눈꺼풀이 너무 신기해 눈을 뗄수가 없었어요.

    크면서도 부엉이 이야기가 나오면 보라색 눈꺼풀이 저절로 떠올라요.

    그런데, 부엉이를 검색해보면 어디에도 그 속눈꺼풀 이야기는 없어요. 내 기억에 왜곡이 생긴걸까요? 너무나 선명한 그날의 기억은 멀까요?

  • 작성자 26.06.18 04:54

    우왓!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셨네요.
    보라색 눈꺼풀에 부엉이라...
    정말 잘 어울리는걸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 얘기를 들으니 저도 어렸을 때 부엉이 우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나네요.
    영등포 공장 지대를 살았는데 부엉이를 직접 보거나 그랬을 리는 없고 아마 시골에서 살다 올라온 애들를 통해 듣거나 책을 통해 읽었나 봅니다.

    정말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갖고 계셨네요. 아무리 생생하게 묘사를 한다고 해도 선생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더 잘 그림그려지는 걸요?
    애들에게 수업 시간에 들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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