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하시는 과정에서 보여주신 영험(靈驗)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4-54-1. 장형광(양치중 처)
성문에 들어오기 전에 항상 가정이 불안하여 우울증으로 세월을 지내다가 혹 점쟁이를 찾아 묻고 혹 무당을 들여 경을 외운 것이 한 달에 두어 번이라.
무진년(개도55년 1928년) 3월에 시아버지가 우연히 병을 얻어서 위태한 지경에 이르러 또한 점쟁이를 찾아 묻고 약으로 극진히 치료할 계책을 다 하였으나 환후가 점점 위중하여 누워서 자리를 옮기지 못하는지라.
참으로 속을 썩고 민망함을 형상하기 어려운 즈음에, 지나가던 한 부인이 들어오면서 쉬기를 청하거늘 즉시 허락하고 가정의 평안치 못함과 시부의 병환이 위중한 일을 말하니, 마침 그 부인이 또한 점치는 술법이 기이하다고 말하는지라. 그 말을 듣고 손가락을 꼽아 보고 한참 있다가 말하기를 “주인댁 식구들이 4월이 지나기전에 모두 사망할 수가 있습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시모님의 대상일이 4월 23일이 아닙니까?” 하니 과연 신기한 지혜가 있는지라.
형광이 그 말을 듣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여 종일 눈물을 흘리며 지낸지라.
그 부인은 곧 떠나고 그날 밤 비몽사몽 간에 한곳에 이르니 큰 누각의 방안에 여덟 명의 여자 노인이 있되, 네 명은 머리가 백발로 윗자리에 있고 네 명은 반백(중년)으로 아랫자리에 있는지라.
여덟 노인이 한 기계를 발동한즉 큰 항아리 같은 실꾸리 여덟 개가 나와 서기가 영롱한지라. 여덟 노인이 함께 말하기를 “너는 걱정하지 말고 남쪽으로 공주 금강가의 금천에 가면 한산 이씨 토암 대성인이 계시리니, 지성으로 신앙한즉 가히 화를 면하리라.
만일 찾지 못하거든 수양산 아래의 마을을 찾고 만일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이웃에 사는 노인에게 물어보아라. 또 십 리를 가면 스스로 동행하는 자가 있으리라” 하니라.
이튿날 이웃집 노인한테 가서 꿈 이야기를 하니, 말하기를 “내가 공주를 지나감에 과연 금천(쇠내)이 있는데 큰 누각이 즐비하고 선생님은 이씨라” 하였다. 이에 어제 그 과객의 말과 꿈속에 있었던 일을 갖추어 시아버지께 고하니, 말하기를 “일전에 너의 친정 모친이 와서 말하기를 ‘공주 근방 금천에 만고대성인이 계시다” 하고 입도하라고 권하거늘, 내가 거절하고 듣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친정에 가서 물어보아라“ 하니라.
형광이 심신이 상쾌하여 속히 행장을 추스르고 아이를 업고 길을 나서서 행하여 친가에 이르니 거리가 마침 십리요, 아이 덕만은 나이 겨우 세 살인데 항상 건강하지 못한지라. 그 어머니가 보고 매우 놀라 맞아들이며 말하기를 “네 시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하시고 유아가 항상 건강하지 못하거늘 어찌 이렇게 오느냐?” 하고 눈물이 비 오듯 하여 말을 잇지 못하고 간신히 말하기를 “네가 장차 신촌에 사는 최복술을 찾을 테냐, 과상촌에 사는 남경객을 찾을 테냐, 그렇지 않으면 금천 김용보 의술을 찾을 테냐? 어찌하여 왔는고?”
형광이 정신을 수습하여 갖추어 이로써 고하니, 그 어머니가 듣고 한숨을 쉬고 한편으로는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것은 너희 집의 운수로다. 오늘 새벽에 금천에 가고자 하여 밥을 먹고 행장을 추슬러서 장차 떠나려 함에 별안간 정신이 없어 졸도함을 알지 못하니, 온 집안사람들이 죽은 줄 알고 붙들고 통곡하다가 한 시간 후에 회생한 고로 온 집안사람들이 만류하여 발정하지 못하니, 이것은 천지신명이 너로 하여금 나를 보고 함께 금천에 가게 함이라” 하는지라. 이튿날 모녀가 아이를 업고 함께 행하니, 과연 꿈속에서 들은 말과 맞는지라.
떠나는 첫날에 두 마리 이상한 푸른 파리가 좌우로 날아와서 형광의 몸에도 앉고 혹 아이 몸에도 앉아서 쫓아도 가지 않고 앵앵하며 따르니, 마음에 실상 이상하고 또 두려운 마음이 발하였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행하여 말밑개 나루터에 이르니 강물과 배는 그 평생에 처음 보는 것인데 더욱 폭풍이 크게 일어나서 파도가 흉흉한지라. 더욱 공포심이 심하여 발하여 모녀가 서로 붙들고 간신히 강을 건너니 따르던 두 푸른 파리가 홀연히 간곳이 없는지라.
스스로 마음이 상쾌하여 날아갈 듯함을 금치 못하면서 저물게 백중재에 올라가서 금천을 내려다보니 큰 누각이 과연 꿈속에서 본바와 같은지라. 자연 마음이 두렵고 몸이 떨려서 선화부에 이르러서 저녁을 먹고 그 어머니를 따라 대성사부님 존전에 들어가 문안을 올리니, 성사께옵서 하문하시기를 “네가 청주 북일면 신촌에 사느냐?” “예 그러하옵니다.”
말씀하시기를 “무슨 연고로 왔는가?” “참다운 사람이 되고자 하여 왔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반드시 인의예지 오륜삼강을 주장하여 지극한 정성이 변하지 않으면 소원을 가히 성취하리라” 하시다. 한 시간 교화를 듣자옵고 물러 나와 선화부에서 입도 절차를 밟고 선화사의 교화를 들으니, 이후로 다른 일에 뜻이 없고 일단 마음이 다만 성사님을 신앙하는 데 있을 따름이라.
이튿날 오 원의 금액을 받들어 올리고 큰댁 사당에 치성을 올리니, 이것은 출가할 때에 지녔던 은지환을 전당 잡히어 얻은 돈이라.
3일 후에 귀가하니 그날 밤 꿈에 성사께옵서 친히 임하시어 가정을 순시하시는데, 한 남자 한 여자가 울타리 틈으로부터 나가서 달아나는지라. 그 후에 시부님의 병환이 점점 쾌하여 회복하고 아이도 또한 구름 걷힌 푸른 하늘과 같이 병이 없이 잘 자라니, 상하 가족이 이 일로써 순종하고 성문에 종사하여 전에 무당이 시키던 여러 가지 일을 일제히 끊어 버리고 돈연히 비는 폐단이 없으니, 성은의 광대함을 어찌 가히 한 입으로 다말하며 한 붓으로 다 기록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