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세계에서 또는 도대체가 이 세계 밖에서까지라도 아무런 제한 없이 선하다고 생각될 수 있을 것은 오로지 ‘선의지’ 뿐이다. 선의지는 그것이 생기게 하는 것이나 성취한 것으로 말미암아 또 어떤 세워진 목적 달성에 쓸모 있음으로 말미암아 선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의욕으로써, 다시 말해 그 자체로 선한 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고찰할 때, 그것에 의해 어떤 경향성, 아니 모든 경향성들 전체를 위해 이루어 낼 수 있을 모든 것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성, 기지, 판단력, 그 밖에 정신의 재능들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것들, 또는 용기, 결단성, 초지일관성 같은 기질상의 성질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많은 의도에서 선하고 바람직스럽다. 그러나 이런 것들도 천부의 성질인 선의지가 없다면 극도로 악하고 해가 될 수도 있다. 행운의 자질과 관련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권력, 부, 명예, 심지어 건강도 그리고 행복이라는 이름 아래서의 자기 상태에 대한 전적인 편안함과 만족도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그럼으로써 사람을 자주 오만방자하게 만든다. 만약 이것들이 마음 및 이와 더불어 행위하는 전체 원리에 미치는 영향을 올바르게 하고, 보편적이며 합목적적으로 만들어 주는 선의지가 없는 곳에서 말이다. 이성적이고 편파적이지 않은 관객은 순수하고 선한 의지의 특징을 갖추지 못한 자가 부단히 무사 번영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결코 흡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언급할 것도 없이, 선의지는 행복을 누릴 품격 있음의 필요불가결한 조건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성질들은 이 선의지 자신을 촉진시키기도 하고, 그것의 소행을 매우 편하게 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적인 무조건적인 가치는 갖지 못하는 것으로, 언제나 역시 선의지를 전제하는 것이다. 선의지는 사람들이 그 밖에도 당연하게 가질 수 있는 존중을 제한하여, 그것들을 단적으로 선하다고 여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흥분과 열정의 절제, 자제, 냉철한 성찰은 여러 가지 의도에서 선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인격의 내적 가치의 일부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무제한적으로 선하다고 간주하기에는 많은 것이 결여되어 있다. 무릇 선의지의 원칙들이 없이는 이런 것들은 최고로 악해질 수 있고, 악한의 냉혈은 그가 이런 것 없이 악한으로 여겨졌을 때보다, 그를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직접 우리의 눈에도 더욱 혐오스럽게 만든다.
유용성이니 무익함이니 하는 것은 이 가치에 아무것도 증감시킬 수 없다. 그런 것은 말하자면 단지 포장 같은 것이어서, 그 보석을 일상의 거래에서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거나, 또는 그걸 충분히 잘 모르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으로서, 그 보석을 잘 아는 사람에게 그 보석을 추천하고 그 가치를 규정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① 선의지는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는 마음의 경향성과 관련된다.
② 선의지란 단적으로 어떤 행위가 옳다는 개인이 속한 사회의 가치관을 고려하여 그 행위를 택하는 의지이다.
③ 어떤 것이 ‘옳다’, 무엇이 ‘선하다’는 판단은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④ 선한 의지는 자연적으로, 즉 본능적으로 발동하는 것이므로 모든 존재가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⑤ 도덕적 이념의 실천이 사회의 의무라고 납득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해설>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에 나오는 부분 중 '선의지'에 대한 내용이다. 선의지란 어떤 선한 것을 행하겠다는 본능적인 의지이므로, 그 자체로 선한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선한 일을 지칭하는 것과는 다르다. 즉, 휴지를 줍는 일을 선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휴지 중 폐지를 주워서 생활하는 이들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는 것처럼, 사실 우리 일상 안에서 선을 기준짓기란 어렵다.
지문에서 ‘선의지’는 옳은 행위를 오로지 그것이 옳다는 이유에서 택하는 의지를 말한다. 그것은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는마음이나 또는 자연스런 마음의 경향성에 따라 옳은 행위를 지향하는 의지가 아니라,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이므로 자연스럽고 본능적이다. 제시문에서의 ‘천부의 자질’에서 라는 문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