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사각어항이 있다 겨울철이라 문이나 창쪽이 아닌 곳에 놔두고 있다 새끼 낳는 것 보고 싶은 마음에 요즘은 저녁에도 안방불을 켜지 않고 주방이나 화장실 불빛으로 간접조명 상태에서 구피를 살피곤 한다 낮에 암놈 한 마리가 배가 많이 불러서 아무래도 출산을 하지 않을까 싶어 부화통에 분리를 해뒀다 그런데 발광을 해서 한 4~5시간 후 부화통에서 해방시켜 줬다
새끼를 얻고 싶은 마음은 내 욕심이지 싶었고, 전에 없던 수초도 있고 모래도 있고 숨을 곳은 많으니까 살아남은 구피만 얻자고 생각했다
밤 10시쯤 구피가 궁금해서 안방 문을 열고 간접조명으로 멀리서 살펴봤다 물 위에 뭔가가 떠다니는데 3개 중 2개는 각각 구피가 먹었고 1개는 입에 안들어가서 못 먹는 것 같았다 저게 뭐지? 똥은 물 위에 안 뜨는데... 순간. 앗! 혹시 새끼? 얼른 불을 켜고, 돋보기 끼고 살펴보니까 정말 작은 치어가 보일 듯 말듯 헤엄치고 다니고 있고 어미들을 피해 수초에 숨기도 했다 내가 안 본 사이에 2마리보다 더 먹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치어를 처음 보는거라~~~
작은 어항에 국자로 떠서 7마리 건졌다 참 신기하고 귀엽고... 저렇게 작은 치어가 완제품으로 탄생해서 바로 헤엄치고 다니다니 신비 그 자체였다
드디어 새끼봤다!
옛날 식용 달팽이도 부화해서 태어나면 바로 어미처럼 상추를 먹었는데.. 잠시 과거가 캡쳐됐다
고정 레드구피라 그런지 어미 닮아서 새끼도 황금빛이 났다 정말 작아서 까만 눈만 보인다 아기구피랑 설명절을 보내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잘 길러야 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