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2학년 학생들의 합창 발표회, 2012.12.21>
오랜만에 해남 보은 어강에 참석했습니다.
10월에는 서울 KBS에서 열리는 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참가로 출장, 11월에는 귀빈(?)을 만나느라 갈 수 없었습니다.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 다른 날 보다 30여분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광양을 지날 무렵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으며, 해남에 도착할 쯤에는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차를 경찰서 앞에 세워두고 우산을 받쳐 들고 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김반장님이 마중을 나왔으며, 회관에 들어서니 눈보라 속에서도 연세 드신 신도님들께서 우르르 나오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보은어강은 시작되었고 임종정념(臨終正念)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으며 생명의 업이 금생에서 내세로 이어져 있다는 인과를 우리들은 임종의 상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임종의 상에는 금생의 인생, 특히 신심의 총결산이 드러남과 동시에 그 상에는 그대로 내세의 생처(生處)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강의를 듣는 중에 한 신도님은 1개월 전에 돌아가신 남편이 생각났는지 눈물을 흘리시며 남편의 임종의 상도 좋았다면서 분명 선처하신 것이 맞지요? 라고 말씀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지만, 그 임종 때에 사상(死相)이 나빠서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임종(臨終) 바로 지금에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평소의 수행을 통해 비로소 찰나의 임종이 성취됨을 말씀드렸더니 “나는 죽을 때도 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부를 것이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고 회관을 나왔더니 눈은 더욱 펑펑 쏟아지고 있었으며 부인부장님과 몇 분의 신도님들께서는 멀리 사라질 때까지 눈을 맞으며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