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것들
나는 내 인생을 살면서 어디쯤 와 있을까?
내 인생을 하루 24시간에 비유한다면,
아마도 오후 네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시점에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살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제부터라도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는 것 같다.
지금 까지는 먹고 살기위해,
자식들을 포함 가족을 먹여 살려 나가기 위해,
인생에서 출세하기 위해,
또는 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을 느낀다.
나는 왜 그렇게 살았는가?
그게 나의 바램이요,
나만이 갈 수밖에 없는 길이었을까?
그런 것 같기도 하기도 하고,
더 나은 길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내 인생을 후회 하지는 않는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있고,
그리고 생각해 보니
해야 할 일도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Bucket list란 말이 있다.
이것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의 마지막 소원을 말한다.
그 어원을 보면,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도 있고,
미국 서부 개척시대로 가 볼 수도 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동부 뉴욕지역에서부터
서부로 계속 사람들이 개척을 해갈 때,
황야의 법칙 아닌 법칙이 있었다.
그것은 힘이 상황을 지배하는 것 이었다.
내가 본 영화 “황야의 무법자”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죄를 진 사람을 처단하기 위해
강도의 목에 밧줄을 걸고 집 모서리의 서까래에 매단 후,
발을 받치고 있던 양동이(bucket)을 차 버리면,
목이 조여 죽게 된다(kick the bucket)는 데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때로는 악당이 돈을 빼앗고,
그를 나무에 목을 매단 후에
발받침을 차버리며 말타고 가버리는 장면도 있었다.
그래서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한 목록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이 단순히 유행어의 수준을 넘어서
삶을 재정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도 하다.
신문 잡지나 기타 유인물들을 통해
남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가 헤아려 보기도 했다.
연전에 내 초등학교 동창중 “이상일”이 있는데,
그는 여자 헤어 스타일을 예술 수준으로 끌어 올린,
그러면서도 그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봉이며,
미용업계의 첫 사례를 장식하고 있는,
그래서 가끔은 미스 코리아 선발시
채점 위원으로 나오는 친구이며,
그로인해 어느 정도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도 한
조금은 여성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하는 동무이다.
그와 얘기를 하면서 자신은 꼭 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가 1년에 한번씩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한다고 했다.
나는 개인적 자유도 없는 인생을 약 33년간 살다가
이제는 내가 내 일상을 계획하고, 조정하고, 실천하는
나름대로 조금은 자유로운 일생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싶다.
내 평생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어릴 때 나는
맛있는 빵을 실컷 먹어보고 싶다,
자장면이나 짬봉을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
맛있는 고기와 햅쌀밥을 양껏 먹어보고 싶다,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다 사서 읽고 싶다,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을 모두 다녀보고 싶다,
세계 여러 나라 명승고적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었다.
지금은 책도 마음대로 사서 읽을 수 있고,
원하면 맛있는 빵이나, 자장면, 짬봉,
그리고 맛있다는 음식점, 고기 집을 찾아 먹어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걸어서 안 가본 곳이 없고,
국내 명승고적이나, 주요 산이나 하천, 바다, 섬 등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으며,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여행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이 있으며,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이 있다고 느낀다.
아마도 나만의 욕심이 많이 있어서 그럴게다.
내 인생의 오후 4시에서 5시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더 늦기 전에 남은 생에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을 하고 싶다.
우선은 그럴싸한 모빌홈 차량을 사서
가족들과 이곳 저곳 여행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 일주여행도 좋고,
미국 횡단 여행도 좋고, 유럽 횡단도 좋고,
중국 횡단, 또는 시베리아 횡단도 좋다.
끝없는 여행의 길을 가보고 싶다.
엊그제에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4학년인
키는 나보다도 훨씬 크면서 아직 철도 덜들고
모든 일에 응석 투성이인 막내 아들과
미국 횡단을 해보자고 약속도 했다.
고생을 해보면 철이 들까 해서다.
두 번째는 최고로 시설이 잘된 버스 2대를 이용해
서울에서 출발해서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만주 일대와
일제 시대 독립 투쟁지역을 돌고,
중국 천산 남북로를 따라 터어키까지
비단길을 가보고 싶다.
물론 나와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싶은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 선조들은 언제, 어떻게 지나 갔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고,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같이 생각도 해보고,
토론도 해보고 싶다.
세 번째로는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음식점을 해보고 싶다.
물론 각종 차나 커피, 세계 각국의 전통 차를 다 구비해 놓고
지나가는 방문객이 원하면
다 대접도 하고 싶다.
물론 음식값이나 찻값, 커피값은 받지 않고....
즐겁게 먹고 마시고 가면서,
그 사람들 평생에 가장 소중한 여행의 온정을 느끼고,
평생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하고도 싶다.
그래서 그 곳을 거치는 누구라도
세대 차이를 넘어 인종 차이를 극복하고,
다 친구가 되는 지구촌 사랑방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옛 노래인 고복수의 흘러간 두만강 노래나
현인의 신라의 달밤,
그 외에도 7080노래를 포함하여
올드 팝송,
그리고 현대 신세대 노래까지 틀어줄 수 있는
까페도 같이 붙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옆에는 며칠이고 묵어 갈 수 있는
깔끔한 호텔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옆으로는 세계 각국의 여러나라 책들이 들어찬
박물관 겸 도서관이 같이 있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오다가다 그곳이 좋아 기증하는 책들을 모아 두고,
각국에서 가져온 여러 가지 풍물들을 전시하기도 하는 그런 곳...
그래서 커페를 만들어 올리고,
사진이나 글도 올리며,
방문객들도 자신들의 글이나 여행 사진도 올리는..
그런 카페도 운영해 보고 싶다.
부가해서 그 옆에는
과수원도 있고, 간단한 농사도 지을 수 있는 ...
그래서 그곳에서 수확한 사과나 배, 복숭아 등 등...
고구마나 감자, 토란이나 땅콩도 수확하여
방문자들과 같이 나누며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고도 싶다.
그러다가 그 곳이 좋아 그 옆으로 정착하는 이웃이
몇 집은 있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같이 일하고, 같이 대접하고, 같이 담소를 즐기면...
더욱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더 벌수 있으면,
옆에는 골프장 ,비행장도 만들어 놓고,
친구들과 자주 골프도 즐기면서
자가용 비행기로 여기 저기 신속하게 이동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요트장을 운영할 수 있는 호수도 있었으면 좋을 것이며,
그 옆으로는 노천 온천장도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인데...
네 번째로는
나만의 자선 사업도 해보고 싶다.
국가의 도움이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양로원이나 복지 시설들 말이다.
이런 것들은 ...글쌔... 그것이 꿈 속에서나 가능할 것인지
알수는 없으나 그래도 꿈 꿔보고는 싶다.
영화 “버킷 리스트”라고 방영된 적이 있는데....
암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두 주인공이
얼마 남지 않은 여생동안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메모하고,
하나씩 실천을 해간다.
그 리스트 중에는
“눈물나게 웃어보기,스카이 다이빙하기” 등도 있었다.
그 영화의 두 늙은 주인공은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보낼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 나도록 진지하게 하나씩 실천을 한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의 명연기가
있었기에 더 절절하게 느껴 졌었으리라.
거기에 보면 황혼의 노인들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를 작성하고 실행에 옮기지만,
실은 젊고 건강할 때 시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일 것이며,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사람은 주관이 뚜렸하고, 의지가 선하고 확고하다면..
그래서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다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하면....
그는 그의 삶에서 방황 따위는 할 시간이 없을 것이며,
인생을 허비할 시간은 없을 것이기에....
더 멀리 , 더 높이, 더 확실히
그의 꿈이나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그거 할려면.....
1000억짜리 복권이라도 당선돼야겠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문무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그런 꿈을 계속 꾸고 싶다.
그 집에 문무인들을 초대하고,
그 골프장에도 초대를 하고...
같이 담소하며....행복한 웃음을 연발하는...
그런 꿈을...
나를 되돌아 보며,
내 아들에게도 들려 주고 싶은 나의 꿈이다.
2011년 4월 30일 사월의 마지막 새벽에
靑山이 미국 LA에서 쓰고,
귀국후
5월 21일(토)에 靑山 올림.
첫댓글 靑山다운 멋있는 생각들입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도 무엇인가 의미있는 삶을 추구할 꿈이 없다면....그저 그런 것이지.... 그 어마어마한(?) 꿈을 빨리 현실화 시키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믄 나도 좀 끼어 주세여^^ ^^
그럼세! 같이 노력해 봄세! 교수님!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매우 진전이 있는 거야. 내 생각도 비슷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네. 조만간에 나도 저이를 해 보아야지
그럼세. 같이 생각하며 하나씩 실천해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