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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경님께서 진행하시는 경기둘레길 7코스 걷기와 더불어 특별한 독수리 탐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구경님께서 알고 지내시던 야생조류 보호활동가 분의 안내로 아직 남하하지 않은 독수리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경계심이 많은 독수리가 평소 보다 조금 더 멀리 있어 구경님과 관계자들께서는 아쉬워 하셨지만 오늘 그 자체로만으로 충분히 호기심 어린 경험을 했습니다.
진행하신 구경님, 개조된 25인승 VIP리무진버스를 직접 운전하고 오신 태도사님과 제법 싸늘한 날 즐거운 걷기를 함께 나눈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진행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올립니다.^^
구경님께서 오늘 진행되는 일정을 브리핑해 주셨습니다.
먼저 경기둘레길 7코스를 역방향으로 전반부 일부 걷고 ~ 독수림 탐조 ~ 점심 ~ 7코스 나머지를 걷는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버스는 태도사님께서 새로 개조한 25인승 VIP리무진버스를 직접 운전하고 오셔서 개시하는 편안함도 즐겼습니다.^^
먼저 경기둘레길 7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기 위해 율곡습지공원에 도착합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율곡습지공원은 재해예방시설(저류지)을 마을 주민들이 꽃을 심고 가꾸어 봄이면 유채꽃이 피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피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러가지 포인트를 만들어 관람하며 즐길 수 있게 놓았더군요.
출발 전 간단한 닉네임 소개와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명판을 보니 이 길은 '경기둘레길 7코스'와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길' 이라는 길 이름을 함께 씁니다.
경기둘레길 완보를 목표로 열심히 걷고 계시는 분들은 인증 스탬프도 열심히 챙기십니다.
이 공원에는 좀 의아한 조합이긴 하지만,,,현대적인 느낌의 하트 조형물, 옛 농기구에 송아지 조형물이 있는 초가집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뵌 사비나님을 황토집 앞으로 모십니다. (사실 이집은 황토벽이 아니라 합판에 흙물을 입혔더군요~)
안내 표식을 따라 출발입니다.
이후 내내 걸으며 설치.부착된 안내 표식에 놀랐답니다. 좀 낭비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자주, 자세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초가집 돌담 앞에 서서 빨간 하트 조형물 지나는 선두를 줌으로 훅~ 당겨 담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아도 초가집과 빨간 하트의 조화는 좀 어색하네요^^;;
아마도 꽃이 만발했을 때 포토존으로 설치한 듯한데 황량한 이 겨울에는 솔직히 좀 생뚱맞아 보입니다.
버들강아지에 물이 한껏 올랐습니다. 조만간 노랗게 꽃잎을 퍼트릴거 같습니다.
어느 분 표현을 빌자면 '작품 사진' 흉내도 내어 담아 봅니다.^^
앞장서 마을을 통과하는 선두도 훅~ 줌으로 당겨 봅니다.
오늘 날씨는 푹한 편이였지만 구름 많고 미세먼지가 심해 시야가 뿌옇습니다.
화석정 도착~
화석정은 원래 고려 말의 유학자인 길재(吉再)가 조선이 개국하자 벼슬을 버리고 향리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었는데 사후 그를 추모하여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후 폐허가 되었다가 율곡 이이의 5대조인 강평공 이명신(康平公 李明晨)이 세종 25년에 정자를 세우고, 이후 증조부 이의석(李宜碩)이 중수하였으며, 이숙함이 화석정이라 명명하였으며, 이이 때에 이르러 다시 중수된 유서깊은 곳으로 이이가 제자들과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입니다.
잔가지가 무수한 가운데서 소향님의 빨간 자켓이 유난히 눈에 뜁니다.^^
율곡 선생은 평소 정자에 제자들과 함께 기둥과 서까래 등에 들기름을 반질반질하게 먹여 두었다고 하는데, 훗날 임진왜란이 일어 선조가 피난을 갈 때 기름을 먹은 이 화석정을 불태워 그믐밤 폭풍우 속에서 나루를 건너갔다는 일화가 있는 화석정입니다.
한번 읽어 보셔요~~^^
율곡선생은 국사의 여가가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고 관직을 물러난 후에는 여생을 이 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시와 학문을 논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현판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썼다합니다.
정자 주변에는 느티나무가 울창하고 그 아래 임진강에는 밤낮으로 배들이 오락가락 하였으며 밤에는 고기잡는 등불이 호화찬란 하였다고 합니다.
화석정에서 조망되는 임진강과 초평도입니다. 임진강 하구에서는 유일한 하중도라합니다. 개인 사유지로 지뢰가 많이 묻혀있어 아무도 이곳을 들어갈수 없기 때문에 각종 생물의 보고라 합니다.
오늘은 미세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율곡선생이 8세때 화석정에서 지었다는 (八歲賦詩) 입니다. 화석정 내부 뒷면에 걸려있습니다.
다시 길로 나섰습니다.
어느 건물에 그려놓은 파주 지도입니다. 특별히 볼거리 없던 시골길에서 눈에 띕니다.
경기둘레길7길, 평화누리길이라는 이름 외에도 경기옛길 중에 의주길도 함께 가는 길이였네요.
현재 위치는 임진리~ 이정표에 현재 위치도 적혀 있어 좋더군요.
데크길과 임진강. 예전에는 저 아래가 임진나루.
어느 식당입니다. 오래된 듯한 기와지붕과 연기가 잘 어울리던 곳.
도로로 따라 이동중~ 차량 통행은 거의 없습니다.
산자락 아래로 방향을 바꿉니다.
돌돌돌~~ 물소리에 풀섶 뒤를 살피니 얼음이 녹아 맑은 개울물이 흐르네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장산전망대 가는 길. 흙길인데 얼었던 길이 녹으며 질퍽한 길도 지납니다.
역방향으로 걸으니 경사도가 깊지는 않지만 이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을 두어번 지납니다. 낮은 굴곡인데도 모처럼 등에 땀이 송송 맺히네요.
장산전망대 입구. 전망대는 점심 먹고 와서 들리기로 하고, 먼저 시간이 다 되어 독수리 탐조대로 향합니다.
장산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탐조대가 있어 걸어 이동합니다.
야생조류 보호활동가이신 박 선생님입니다. 구경님과는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알게 되셨다합니다.
특히 독수리에 관심을 가지고 모이주기와 관찰을 하고 계시는데, 현재 적극적인 먹이주기와 보호로 수 백 마리의 독수리가 찾아들고 예년처럼 고성으로 남하 하지 않고 문산읍 장산리 벌판에 보호를 받으며 머물고 있다해서 방문했습니다.
입구에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탐조대 쪽으로 이동합니다. 독수리는 경계심이 강해 탐조 시에는 눈에 띄는 자극적인 색은 피하고 소리를 크게 내면 안됩니다. 경계심을 풀지 않고 접근하지 않는다네요.
이미 먹이가 논에 던져져 있네요. 주로 소고기, 돼지, 말 등의 부산물을 구입해서 한번에 두 박스를 뿌져준다합니다. 격일로 먹이를 주는데 너무 많이 주면 비대해져 날을 수가 없다합니다.
먹이를 일부러 뿌려주는 활동은 최근에는 들판이나 길에서 썩어가는 동물 사체를 찾기 힘들어지고, 여기에 농약을 먹고 죽은 동물 사체를 독수리가 멋모르고 뜯어먹다 다시 중독돼 죽는 일도 늘어나면서 독수리의 생태 환경이 위협을 받자, 여러 보호단체에서는 독수리를 위해 고기를 뿌려주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파주와 고성에서 먹이를 제공하는 일명 '독수리식당' 활동이 활발합니다.
오전 11시 즈음 먹이를 던져 놓으면 간밤에 다른 곳으로 갔던 독수리들이 먹이가 있는 주변으로 내려앉아 멀리서 지켜보다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며 조금씩 고기 쪽으로 이동한다합니다. 아직은 탐조대에서 멀리 떨어져 경계를 하는 듯 합니다.
독수리는 러시아 시베리아나 중국 몽골 등에서 살다가 그곳이 추워지는 겨울철이면 따뜻한 한반도로 내려와 3월이면 다시 돌아간다합니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독수리가 가장 많이 모이는 도래지로, 한반도 땅에서 독수리 최고의 월동지는 이곳 파주인데, 철책선을 경계로 인간의 위협도 없고, 죽은 동물의 사체도 많아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이라합니다.
구경님의 제안으로 참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금액과 구경님이 준비하신 소정의 기부금을 합쳐 박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입구 쪽에서 관찰하다가 독수리 이동이 더디어 베이스캠프로 이동합니다. 걸을 때는 추운 줄 몰랐는데 멈춰서 있으니 추워지기 시작하며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와~ 캠프 앞에는 사진작가들이 촬영을 위해 벌써부터 진을 치고 있었네요.
렌즈들이 어마무시합니다. 제가 몇 분께 살짝 물어보니 어느분은 2500만원, 어느분은 1200만원이라 합니다. 어느 젊은 분은 어린 아들 둘과 촬영 중인데 렌즈는 50만원짜리지만 그 대신 렌즈에 핸폰을 고정시켜 찍기도 하더군요.
발은 시려오는데 좀체로 먹이 쪽으로 가까이 오지를 않네요. 캠프로 부터 멀리 떨어져있고 동작이 빨라 핸폰으로 찍기는 역부족입니다. 어느 친절한 작가께서 본인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셔서 그 화면을 찍어 봅니다. 개체수가 많았던 검은 독수리에 비해 현재 8마리만 와 있다는 흰꼬리독수리가 인기였습니다.
이런 고기를 준다합니다.
시베리아, 몽고의 한 겨울은 영하 50도까지도 내려가 먹이가 돌처럼 얼어 나이가 어린 독수리들은 부리가 부드러워 딱딱한 먹이를 쪼아먹기 힘들기 때문에 따듯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합니다.
독수리는 보통 15년~20년을 사는데 3년 이하는 유조, 3년~7년 아성조, 7년 이상은 성조라 부릅니다. 한반도를 찾는 독수리는 2년생 미만이 대부분으로, 5년생 이상은 몽골에 남고, 2년생 이상은 철원이나 파주로, 그보다 어린 독수리들은 고성에서 겨울을 난다합니다.
기다리다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캠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리플렛도 챙기고 화보에 있는 독수리를 찍어 마치 자신의 작품인냥 자랑도 하지만 여지없이 들통이 나고 그러면 한바탕 웃음이 지나갑니다.
놀면 뭘해요, 인증샷 하나 남겨요~~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푸드득푸드득 하세요~~~ㅎㅎ
정말 모두 예쁜 미소가 푸드득푸드득 날아가실거 같네요^^
패널에 걸려있던 흰꼬리독수리를 핸폰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맹금류라 하는데 멋집니다. 날개를 펴면 3m에 이른다합니다.
아까 보다 사진사들이 더 많이 늘어난거 같습니다. 독수리가 조금 더 우리 쪽으로 전진했고 푸드득 날기도 하면서 촤르르륵 연사로 찍히는 소리가 기분좋게 들립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집중 촬영에 들어가셨네요. 제가 찍은 수릿과의 검독수리들입니다.
아직도 멀리 있고, 동작이 빨라 순간 포착이 영 힘드네요.
흰꼬리독수리 두 마리를 간신히 촛점을 마추어 찍었네요.
마침 흰꼬리독수리 무리가 일제히 날아올라 그나마 촛점이 좀 맞은 사진들입니다
먹이를 먹으면 또 어딘가로 날아갔다 내일 아침 시간에 마추어 온대요. 가는 곳은 아마도 고성일거라 합니다.
3m가 넘는 거대한 날개를 쭉 펴는 순간을 가까이서 면밀히 핸폰에 담을수는 없었지만 그 우람한 멋진 비행은 눈으로 담았습니다.
좀 춥기는 했지만 특별하고 흥미로운 탐조여행을 했습니다. 구경님 감사합니다.^^
아까 걸음을 멈춘 장산전망대 입구로 다시 왔습니다. 전망대를 구경하러 갑니다.
임진강과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 개성까지 조망된다는데 오늘은 시야가 뿌옇습니다.
북한 쪽 모습입니다. 그 앞에 보이는 평야지대가 좀전에 다녀온 독수리탐조대가 있던 곳이라네요.
가까이 당겨보니 맞네요. 아직 독수리들이 논에 남아 있습니다.
아고, 촬영(?)에 너무 집중했더니 배도 고프고 추워요. 얼른 뜨끈한 점심 먹으러 가요~~~
오늘 점심은 장단가든에서 순두부찌개입니다.
기본반찬은 이렇게 같은 붉은빛의 5가지가 전부. 찌개를 먹다보니 반찬이 적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좀 달달하긴 했지만 두부조림은 바닥을 드러내도록 리필을 해서 먹고, 아삭아삭하던 깍두기도 일미, 김치, 오뎅 모두 맛나서 몇 번씩 리필을 하시더군요.^^
작은 새우가 쫀득하게 씹히던 순두부찌개도 고소하고 슴슴하니 맛났어요. 이제사 얼었던 몸이 녹네요~~^^
전용버스로 다시 이동해 걷기를 이어갑니다. 남은 구간은 대부분 마정리 농로를 따라 걷습니다.
어찌나 신나게 걸으시던지~~
평지인데도 속도를 내니 다시 등에서 열기가 느껴집니다.^^
날아달라고~ 날으라고~~ 외쳤건만 들은 척도 안하네요.~~ 피~~^^;;
정말 안내 표식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은거 같다는 생각이 연신 들었습니다. 트랙을 다운받아 따라가기를 하고는 있지만 안내표식 덕분에 트랙 들여다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겨울 내 얼었던 식물들은 봄이 오는 들판에서 그 흔적이 녹듯이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앞장 서서 논길 사이 길을 따라 삼삼오오 걸어가는 모습이 여유롭고 아름다운, 그렇지만 미세먼지로 뿌연 날입니다.
실루엣이 멋지던 순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피고 있는 듯 합니다.
가는 방향은 달라도, 아주 순간적인 스침의 만남이지만 한 직선 상에, 한 공간에 같은 목적이 공유되는 순간은 특별한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앞줄에서 잠시 걸어 보았습니다.ㅎ~
아직 곳곳에 새떼들이 멀리 날아갈 에너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반구정을 향해 끝이 없을 거 같은 농로를 계속 걸었습니다. 아주 단순한 풍광이였지만 그렇다고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힘 들이지 않고 즐겁게 잘 걸었습니다~~^^
경기둘레길 7코스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몰랐는데 버스도 마스크를 했었군요~^^
인증앱에는 또 하나의 인증스탬프가 추가 되었습니다.
흐뭇해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이제 시작될 꽃길에서 뵈어요~~~^^
첫댓글 독수리 사진 참 잘 잡으셨네요. 다운받았습니다.
우리 핸폰 사진만으로는 재빠르게 움직이는 독수리 비행은
콩알만하게 밖에 담을수가 없어 화보 패널에 말끔하게 프린트 된
사진을 찍는 꼼수를 부리고, 주변의 지저분한 것은 지우개로 지웠어요.~~^^
물오른 버들강아지가 있었군요. 역시 천천히 주변을 둘러봐야하는데 인증도장에만 정신이 팔려서요. ㅋ~~ 흰꼬리독수리 넘 멋지고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버들강아지는 다음 주면 노란 꽃을 피울 듯 한껏 물이 올라더군요.
그래도 몇 번 흰꼬리독수리 무리가 단체 비행을 해 주어
검독수리와 구별할 정도로 감상 잘 했네요~^^
같이 가지못하였씀을 후기사진으로 위로로삼고있습니다 많이즐거우셨겠네요
네, 1시간 이상 서 있으려니 몸이 좀 차가워지긴 했지만
모처럼 흥미롭고 신기함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못 오셔서 아쉬운 마음은 내일 해파랑길에서 실컷 푸세요~~^^
피곤 하실 텐데 바로 상세하고 멋진 화면을 만들어 주셨네요. 전에도 말씀 드린대로 토로님 후기를 봐야
그 날의 일정이 마무리 된답니다. .새로 장만 하신 성능 좋은 핸폰 카메라 화면, 그리고 새로 개조한
최고 편안한 25인승스 개조 버스 승차까지 모두 개시했네요. 영광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같이 길을 걷고 진행합니다만 구경님께서 길을 대하시는
진심을 담은 마음을 뵐 때마다 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길에서 맺으신 인연이 이어져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감사드리며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