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마지막날은 좀 느긋하게 보내고 싶었다.
원래는 오늘도 빡빡한 일정이었으나 전대장이 크게 후퇴하여 옛도심 Batavia등 몇 곳을 제외시켰다.
일요일의 자카르타 시내는 비교적 한산했다.
우리의 첫 방문지는 이슬람 대사원, Masjid Istana.
1961년 착공해 17년만인 1978년 완성한 10만명을 수용한다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사원이다.
사원이 가까워지자 대형관광버스가 주위에 즐비하다.
특별한 날인가 했더니 쟈바 서쪽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순례를 왔다고 한다.
이곳에 오래 살았던 전대장도 오늘같은 날은 처음 접한다면서
사원 안의 멋진 장면들을 촬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분위기를 돋군다.
사원 안은 그야말로 발 드딜 틈이 없이 참배객들로 꽉 찼다.
안으로 못들어간 사람들은 복도에 앉아 예배를 본다.
기도에 앞서 손과 발을 씻고 온 몸을 천으로 감싸고 신과의 대화를 준비한다.
인도네시아 서쪽 수마트라섬, 쟈바섬은 이슬람교가 90%이상이고,
발리섬은 힌두교가, 동쪽 섬들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반반이다.
10만명이 동시에 기도를 올리는 종교는 이슬람교가 유일할 것이라는 전대장의 말대로,
이슬람교는 이 나라의 최대 종교다.
이곳 대학생들이 취재에 나섰다.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우릴 인터뷰 하겠단다.
전대장의 유창한 인도네시아어가 필름속에 담긴다. 뭐, 외국인이 본 이슬람 종교에 관한 질문이었으리라.
이슬람대사원 건너편에는 대성당이 우뚝서있다. 터키 이스탐불의 블루모스크와 소피아성당이 마주하고 있듯이.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천의 자원부국이며,
길게 동서로1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인도양의 진주라고 부르는,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의 젊은 국가이다.
며칠전 이 나라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6.25 참전국이고 우릴 원조하던 나라다.
지도자 잘 못 만난 탓에 지금 우리에 비하면 몇십년 뒤쳐져 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일주일을 돌아본 승길형은 내가 진즉 이나라에 왔어야 하는 건데 하며 땅을 친다.
정말, 이 나라 곳곳에 우리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귀국이 코앞에 닥쳤으니 전대장은 우릴 쇼핑센터로 안내한다.
영화 버킷리스트의 부자 주인공이 즐겨 마셨던 루왁커피 한봉지씩 사고,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저녁을 즐기러 석양이 아름답다는 Jet Ski, Green Bay Pluit 로 발길을 옮긴다.
적도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수평선 저너머로 기우는 모습을 담고
양시완동기가 주최한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Dicky 부부와 Johnny도 함께 했다.
늦은 밤, 인도네시아를 떠난다.
물심앙면으로 반겨주고 환영해준 인도네시아 친구들, 시완, 기엽, 동현, 창옥이 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20회 동주형, 아들 같은 친구 Dicky와 Johnny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스까브미 호수로 향하던 차안에서 전대장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번 출사 여행을 위해 한달전 전 일정을 사전답사했고, 매주 교회에서 안전한 여행이 되달라고 기도했다는 ---.
이런 치밀한 계획과 간절한 기도 덕에 편안한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
전대장, 수고했고, 고맙소이다.
See you comming july.
첫댓글 사고없이 잘 다녀오셨군요. 멋진 다큐였습니다.
다큐 쓴다는 것이 여행만큼이나 힘들었지만,
관이형 처럼 관심있게 봐주는 친구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나니 인니가 눈에 선하며, 잠재력이 보이는 인니에 다시 뛰어들어 가고 싶은 층동을 느낀다.
이번 여행을 주선한 노문덕회장에게 감사하고 ...
특별히 치밀하게 기획하고 힘든 여정내내 얼굴 한번 찡그림 없이 안내해 준 전영돈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울러 차량과 회식자리를 마련해준 양시완을 비롯해 신기엽,김동현,김창옥과 20회 최동주사장 모두 고맙다.
좋은 글을 남겨준 용규형 수고했소..
안가고도 가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인니 여정의 다큐를 감상했읍니다.
점점 잊혀져가려는 인도네시아의 추억을 되살려준 다큐 수준의 출사 보고서를 작성해주신 용규형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승길형 감사에 진실로 동감입니다.
전대장의 사전 답사와 Dicky 등 젊은 전문 현지진사와 어부의 사전 섭외 등 치밀한 계획과 멀고 긴 전일정 미소로 이끌은 진행은 물론 출사의 안전과 성공을 위한 매일의 진심어린 기도 등 모두가 감동입니다. 차를 서슴없이 내어주고 마지막 만찬을 대접해준 양시완을 비롯한 바쁜 중에도 협심하여 맞아준 신기엽 김동현 김창옥 동기들, 반둥의 20회 최동주사장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물론 회장님을 비롯한 함께한 다섯 벗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