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100%)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인수금액은 1억 달러(한화 약 1380억원)이며 한화시스템이 6 : 한화오션이 4의 비율로 인수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입니다.
현재 미국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 뿐만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으며,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미국 조선사를 인수한 배경에는 미국의 연안무역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자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 연안 운송에 나설 수 있습니다.
즉, 미국 자국 내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상선 및 군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조선소를 짓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인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역시 최근 군함을 지을 도크가 없어 배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과 일본에 배를 만들 기업을 초이스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한화가 간택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매출 다각화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필리 조선소는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를 거점으로 두고 있기에 상선 건조뿐만 아니라 해군 수송함을 수리∙개조도 추진하고 있어 한화오션이 원하는 요건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필리 조선소는 해상풍력설치선 건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활용도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분명히 호재이지만, 갑자기 막대한 자본을 태워서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것이 과연 호재가 맞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결국에는 미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