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희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놀래 놀래』가 '푸른사상 동시선 40'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것은 즐겁게 노는 것이지요. 시인은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즐거운 놀이로 담아냈습니다.
『놀래 놀래』는 어린 친구들의 일상을 놀이로 담아낸 즐겁고 신나는 동시집입니다. 벚꽃 축제에 가기 전 들뜬 마음을 무너뜨리는 새벽 비, 그러나 빗방울은 퉁탕퉁탕 신이 나지요. 차분히 책을 읽고 싶은데 책장을 휙휙 넘기며 방해하는 바람, 그러나 말 안 듣는 바람도 귀엽기만 합니다. 동시집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바라는 착하고 얌전한 아이는 될 수 없어도, 웃음 많고 행복한 아이는 될 수 있지요. 시인은 그러한 아이들을 위한 마음을 동시집에 담았습니다.
시인은 아이들에게 학교에도 놀러 가고 학원에도 놀러 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신나겠지요. 어른들에게는 골치 아프고 복잡한 세상도 아이들에게는 단순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는 비밀을 시인은 친근한 어조로 조곤조곤 속삭여 줍니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모교인 거창 창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비롯하여 많은 아이들의 그림이 함께 실렸습니다.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풍부한 상상력과 생생한 표현력이 살아 있는 그림들이 동시 읽는 재미를 솔솔 살려 줍니다.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시선>에 시가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궁금한 길』, 『인기 많은 나』, 시집 『선물입니다』가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엄마, 강아지 키워도 돼? 놀래 놀래 / 민들레 씨 / 죽순 / 철없는 개나리꽃 / 벚꽃 축제 / 미안해 장미야 / 그 아이처럼 / 새알 / 엄마, 강아지 키워도 돼? / 비옷 입은 강아지 / 고양이 / 달리는 꽃 / 고구마밭 풍경 / 까마귀 정류장
제2부 바람의 책 읽기 바람의 책 읽기 / 봄엔 / 선풍기 / 빗방울의 여행 / 일기예보에 대한 반응 / 소방차 / 태풍 지나간 자리 / 함박눈 / 몽돌 / 정자 바다 몽돌 / 눈꽃 기념사진 / 추운 날 / 풍차를 만나러 가는 길 / 가뭄
제3부 이어달리기 지금 / 호떡 살려 / 꾸벅꾸벅 졸면서 내 몸이 하는 말 / 내 집에 사는 것 / 바람도 사춘기 / 농구공 / 이어달리기 / 동전 하나 / 지하철의 두더지 / 달팽이가 먹었어요 / 분리수거 하는 날 / 암각화에 사는 고래 / 양보 / 누가 더 행복할까? / 악몽
제4부 비 오는 날 텃밭에서 할머니가 말해 봐 / 빨랑 와, 형 / 열대야 물리치기 / 내가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고무신과 재성이 삼촌 / 이웃 / 그래 / 아빠를 기다리며 / 훌라후프와 함께 춤을 / 못 말리는 수다 씨 / 비 오는 날 텃밭에서 할머니가 / 참외와 할아버지 / 할아버지 일 값 / 할머니는 아흔...시인의 말
제1부 엄마, 강아지 키워도 돼? 놀래 놀래 / 민들레 씨 / 죽순 / 철없는 개나리꽃 / 벚꽃 축제 / 미안해 장미야 / 그 아이처럼 / 새알 / 엄마, 강아지 키워도 돼? / 비옷 입은 강아지 / 고양이 / 달리는 꽃 / 고구마밭 풍경 / 까마귀 정류장
제2부 바람의 책 읽기 바람의 책 읽기 / 봄엔 / 선풍기 / 빗방울의 여행 / 일기예보에 대한 반응 / 소방차 / 태풍 지나간 자리 / 함박눈 / 몽돌 / 정자 바다 몽돌 / 눈꽃 기념사진 / 추운 날 / 풍차를 만나러 가는 길 / 가뭄
제3부 이어달리기 지금 / 호떡 살려 / 꾸벅꾸벅 졸면서 내 몸이 하는 말 / 내 집에 사는 것 / 바람도 사춘기 / 농구공 / 이어달리기 / 동전 하나 / 지하철의 두더지 / 달팽이가 먹었어요 / 분리수거 하는 날 / 암각화에 사는 고래 / 양보 / 누가 더 행복할까? / 악몽
제4부 비 오는 날 텃밭에서 할머니가 말해 봐 / 빨랑 와, 형 / 열대야 물리치기 / 내가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고무신과 재성이 삼촌 / 이웃 / 그래 / 아빠를 기다리며 / 훌라후프와 함께 춤을 / 못 말리는 수다 씨 / 비 오는 날 텃밭에서 할머니가 / 참외와 할아버지 / 할아버지 일 값 / 할머니는 아흔 살
놀래 놀래
우리 동네 놀이터는 참새 유치원
참새들은 온종일 노는 게 공부지
짹짹, 놀래? 짹짹, 놀래?
참새들은 나만 보면 같이 놀자 부르지
그 말이 좋아서
학교 갈 때 학원 갈 때 나는 꼭꼭 이곳에 왔다가 가지
가뭄
요즘 내 귀가 조금씩 조금씩 커져요
빗방울 소리 들으려고요
이어달리기
혼자서 가기 힘든 길 조금씩 힘을 합해요
민에게서 건네받은 진의 바통 나에게 와서 연에게로 가요
함께 이어가는 길 흥겨운 길 팔다리도 춤을 춰요---본문 중에서
놀이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자연스러운 생명력이다. 놀고 싶은 마음은 여유가 있고 자유 의지가 충만하며 에너지가 충만할 때 저절로 생긴다. 놀이에 관한 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놀고 싶게 만드는 동시, 놀고 싶어 온몸이 근질근질한 생기와 활기가 가득한 성환희 시인의 동시들을 보니, 시인은 몸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에서는 어린이를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기택 (시인, 경희사이버대 교수)
『놀래 놀래』는 성환희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입니다. 이 동시집도 세상의 물상이나 우리의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환희 시인은 일관되게 가족과 이, 세상의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쓰기 하듯 동시를 써 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동시는 시적 기교나 어떤 꾸밈없이 담백하고 진솔한 것이 특징입니다. 간결하고 경쾌할 뿐 아니라 현재형과 장면 제시법을 통해 시적 정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그의 동시를 읽으면 시적 의미가 곧바로 와 닿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환희 시인의 동시는 어린이 독자들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성환희 동시집의 미덕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용희 (동시인, 아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