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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얼음판에 메기, 동태, 돼지고기…비뚤어진 자연 사진가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사진 찍으려고 자연에 없는 먹이 던져 생태계 교란
한강 상수원, 먹이 투기는 오염이나 쓰레기 투기와 마찬가지로 불법 행위
» 팔당의 겨울철 진객인 참수리. 크고 노란 부리가 두드러지는 국제 보호조로 멸종위기종 1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팔당대교와 팔당댐 사이 한강은 수도권의 상수원이자 자연이 잘 보전돼 생태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다양한 조류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많은 사진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새를 촬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진가 말고도 생태교육, 탐조, 생태연구, 생태 관찰 변화,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강변은 팔당댐 상류처럼 상수원보호구역은 아니지만 한강수계법에 따라 상수원보호구역과 동일한 규제와 관리를 받는 곳이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낚시 등 어로행위는 엄격히 규제된다. 강북 취수장 등 주요한 취수장이 바로 하류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 대표적인 겨울철 맹금류인 흰꼬리수리. 멸종위기종 1급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진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얼음 위에 민물고기를 뿌려놓는 등의 행위를 해 팔당을 찾는 내·외국인을 비롯해 조류전문가, 탐조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위적인 간섭으로 안정된 생태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이고 버젓이 불법행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을 찍기 위해 메기를 상수원에 투기하고 있는 사진인.
사진을 찍기 위해 얼음판 위에 민물고기를 던져 놓는 것은 불법 쓰레기 투기에 해당한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수도법에 근거해 상수원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변을 지정하여 상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에서의 금지된 행위는 쓰레기나 동물의 사체를 버리는 행위, 가축의 방사ㆍ어렵 또는 조류를 포획하는 행위, 유영ㆍ목욕이나 세탁, 기타 수질을 오손하는 행위이다.
» 얼음판 위로 살아있는 메기를 내던지고 있다. 메기는 곧 얼어 죽고, 얼음에 들러붙은 메기는 나중에 떼어내기도 한다.
» 20여 마리의 메기가 얼음 위에 나동그라져 있다.
» 메기를 담았던 비닐봉지를 들고 올라가는 사진인.
지난해 시화호에서 수리부엉이 둥지를 훼손하면서 사진을 촬영해 사회적 문제가 되어 벌금형을 받은 사례가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진촬영이 요즘 종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
» 잘려진 나뭇가지 사이로 둥지가 훤히 드러난 어린 백로.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무슨 행위든 하는 이런 일부 사진인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자연을 망가뜨리면서 자연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필자는 생태교란을 우려해 지난달 하순부터 이들에게 여러 번 자제를 촉구했지만 보란 듯이 자리를 바꿔가며 먹이 불법투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도 팔당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민물고기, 토막 낸 동태, 돼지고기 등을 마구잡이로 한강에 투기하고 있다.
» 먹이를 얼음 위에 던져 놓고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를 기다리는 사진인들.
» 팔당 얼음판 위에 널브러져 있는 메기들.
누구든지 멋진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둥지를 훼손하고 서식지 생태를 교란하면서까지 촬영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행위이다. 그들은 먹이를 주며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되묻는다. 관공서에서도 주지 않느냐고.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의 의견과 행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한 곳에만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고 있다. 이 겨울 메기는 강 바닥에서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메기를 사냥하는 새는 없다. 흰꼬리수리 등이 노리는 제철 먹이는 누치, 강준치, 배스, 블루길 등 물고기와 물닭, 논병아리 같은 새이지 뜬금없는 메기나 돼지고기가 아니다.
» 돼지고기를 비닐에 담아 얼음 위로 걸어 들어가는 사진인.
현재 팔당에 불법으로 물고기를 투기하고 연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은 새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를 운영한다고 한다. 연출 사진도 사진기법 중의 하나다. 그러나 지나친 연출로 생태를 교란하고 방해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 상식을 벗어나 사진을 위해 자연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현실이 안타깝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 얼음 위에 놓여있는 돼지고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야생생물과 그 서식환경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함으로써 야생생물의 멸종을 예방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함과 아울러 사람과 야생생물이 공존하는 건전한 자연환경을 확보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쓰레기가 방치되어 몸살을 앓는 수도권 상수원. 시민의식이 아쉽다.
그러나 이렇게 불법투기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버젓이 벌어지는데, 법률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남양주시와 하남시, 한강유역환경청은 상수원 보호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보호에 좀 더 적극적인 감시와 계도를 해야 한다. 불법행위를 보고 너도나도 따라 한다면 우수한 생태 질서가 유지되는 팔당은 어떻게 되겠는가.
글·사진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첫댓글 애매한 부분이 있군요.
산새나 독수리나 고니들도 그렇고.. 밥 주는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곳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점이 걸리기는 하네요.
철원처럼 논밭에다 주는 경우라면 그나마 좀 나을 수도 있겠지만..
밥주는 부분은.. 살아있는 먹이나..쌩뚱맞게 전혀 생소한 먹이를 주는것은 좀 그렇지만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로인해 먹이 구하기 힘들어진 경우..
보충의 의미로 뭔가 적절한 먹이를 주는게 뭔 문젠가 싶기도 하고..
참 애매한 이야기유..
우리가 판단하기엔 저곳은 먹이를 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힘으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고 있고. 먹이가 가장 부족할 시기 쯤에 공공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먹이를 준다는 사실... 그래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 , 아마도 먹이 주는게 뭐가 문제야.. 새들에게도 좋은 일 하는 것이잖아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일 것 같다는.. 내 생각은 스스로 먹이활동이 가능하면 안 주는 것이 맞다고 보고, 돌아갈 시기가 되어 먹이가 많이 필요해지면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이나 단체의 사진욕심으로 먹이 주는 것은 무조건 반대. 겨울철 먹이 부족할 때 새들에게 먹이 주는 것은 반대 안함.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같은 선으로 봄
제 옆에 있던 진사님도 그 곳으로 가더군요. 자연적인 순수함과 인위적 아름다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일이지만 새들에게 위해를 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람이 손을 대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흰꼬리가 보고 싶어 벼르다 갔는데 바로 앞에 커다란 나무를 잘라낸 광경을 보고 저으기 실망과 불쾌감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탐조는 그저 조용하게 혼자 다니는 것이 제일이라고 여김.
베어진 나무... 말안하고 있었으면 시에서 베어낸 줄 알았을텐데요... 모른척 하고 있어야지요...
옆에서 기다리는 것 알면서도 자기들만 찍겠다고 먹이 던져놓는 것도 알고나니 짜증이 확.... 그쪽에 진치고 있던데가 가끔 안보이게 있기 좋은데인데... 갑자기 사람이 확늘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ㅎㅎ,
탐조지나 촬영지를 오랫동안 지키려면, 이기적이고 혼자만 찍는다는 소리를 들어도 가능하면 조용히 혼자 다니는 것이 최상이라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도 많이 생깁니다.
행위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아에 시달리는 조류들을 위해 먹이를 주는 행위야 정당하겠지만 인간의 탐욕을 위해서 행하는 행위는 먹이를 준다는 행위는 같지만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요? 조류사진을 찍게되면서 인간의 탐욕에 의한 지나침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요사이 여주는 인간의 탐욕이 누가 더 지나친지 서로 자랑하는 전시장입니다.
제가 여주에 가지 않는 이유가 그 상황이 눈에 확들어오기 때문에 멀지도 않은데 관심도 안가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가신 분들을 탓하고 싶지도 않고요.. ㅎㅎ, 무엇인가 잘못 되고 있다는 생각이... 이전에 해오던 잘못된 방식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행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혐오감도 있고요... 뭐 생각할 게 복잡하고 많습니다.
혼자 조용히 탐조하는 재미를 느껴 보세요,
어느싯점에 가선 지나는 바람이 노래하고,흔들리는 나무 가지가 반가워지면, 어느덧 새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과거,참매둥지와 큰 소쩍새 둥지에서 많은 마음 고생을 한 뒤로는 철저히 혼자 탐조하는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저도 거의 혼자 다닙니다. 참수리찍을 때도 사람 많으면 근처에 안가죠.. 분명 아는 사람도 있을텐데.. 회원도 있고요... 그냥 조용한 곳 찾아다녀야 할까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