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선야봉
선야봉(759m)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충남 금산군 남이면을 경계에 있는 산으로
마을에서는 촛대봉이라고도 하는데 고당실기에 의하면 300여 년 전 이 산에서 선녀가 내려와
터를 닦고 집을 지어 살았다는 연유로 이 마을 이름을 고당이라 하였고 이 고당(할미마당)
앞에는 말을 타고 다니거나 가마를 타고 지나가지도 못하였다고 한다.
선야봉은 첩첩 산중의 산으로 산과 산, 하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동북 쪽으로 멀리
금산의 진악산 줄기가, 서쪽으로는 대둔산 암봉 능선들이 길게 둘러쳐 있고 바로 서쪽 하늘
아래에는 선녀봉과 쎄레봉의 암봉군들이 마치 뱀처럼 꿈틀거리며 길 게 뻗어 있다.
계곡과 폭포와 밀립지대를 헤치고 이 산의 정상 가까이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머리 위를
압도하는 가운데 바위 밑에서 뿌리 내린 큰 덩굴나무가 흡사 뱀처럼 온 바위를 휘어감고
늘어 붙어서 올라가고 있는 광경은 생명력의 강인함과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선야봉의 바로 서쪽 계곡에 터 잡고 있는 큰 피나무가 있다하여 '피목리'라고 하는 마을에서
용계천 계곡의 수원을 따라 산과 산의 험난한 협곡지대로 오르면 노령산맥의 주맥인
'싸리재'에 이르게 된다.
이 싸리재는 두 고개가 있는데 서쪽 고개를 넘으면 완주군 동상면으로 내려가 축령과
은천리를 거쳐 대아댐과 만나게 되고 동쪽고개를 넘으면 진안군 주천면 운일암 반일암으로
나가게 된다.
이 길은 옛날 신라와 백제를 연결하는 주요통로였으므로 백제가 신라의 서쪽 경계인 거창,
합천지방을 침공할 때 이 길을 사용하였고 신라가 백제를 칠 때도 이 길이 큰 역할을 했다
한다.
6.25때는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양민들이 약탈과 학살을 당하고 소탕전을 벌이면 선야봉을
비롯 근처의 깊은 계곡과 운장산으로 숨어 버리곤 하였다는 공비들의 주요 아지트이기도
하였다.
이 산은 이웃한 남이자연휴양림 못지않게 온 산을 뒤덮은 울창한 수림 때문에 산행 중 햇볕을
보기 쉽지 않다. 산자락 동쪽에는 신선이 노닐며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봉, 신선봉 아래의
오십폭포와 숲터널을 이룬 느티골을 수놓고 있는 금산 산림문화타운이 자리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나. 백암산
금남정맥으로 충남 금산군 남이면 역평리·대양리와 남이자연휴양림이 있는 건천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이산은 백제이전부터 ‘흰바위산’으로 불려온 산으로, 일제강점기 초기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산과 지명들을 편의대로 작명하는 과정에서 ‘흰바위’를 ‘백암(白岩)’으로 표기하면서 생긴
이름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