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얘기로 들릴지 모르만, 돈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돈이 있으면 죽음직전에서 살아날 수도 있고,
돈만 있으면 살릴 수 있는 사람도 돈이 없어 죽을 수도 있으며,
돈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으로 청부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돈의 위력이 어떠한지를 속담을 중심으로 한번 살펴보자.
속담에 “돈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돈이 있으면 사람답게 행세할 수 있는 생활력이 생기고,
남을 부리고 지배하는 지배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속담에는 “돈이 말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뜻이 들어있다.
첫째, 말이나 이치로 따져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도, 돈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안 되던 일이, 커다란 돈뭉치를 안겨주기만 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모든 부정부패와 부조리가 이 때문에 생겨난다.
둘째, 돈이 있어야 권력자처럼 위력이 있어 말발이 서게 된다는 뜻이다.
물질사회에서는 돈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돈이 있으면 어리석은 자도 똑똑해지고
유명해 지기 쉽지만, 돈이 없으면 웬만큼 똑똑해서는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가 가난한 자의 말을 들으려 하겠는가.
셋째, 돈이 작용하면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돈 앞에서는 법도 침묵 한다” 또는 “부자에게는 죄가 없다”는 말이 이것을 잘 반영한다.
이런 말들은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는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와 같은 말이다.
사실 돈이 있으면 있는 죄도 덜거나 없앨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없는 죄를 덮어쓰기도 하고 작은 죄가 커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속담에 “돈이 있으면 신도 두려워하고, 돈이 없으면 귀신도 업신여긴다”는 말이 있는데,
돈이 있으면 누구나 존경하고 돈이 없으면 누구나 업신여긴다는 뜻이다.
물질사회에서는 돈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또 우리 속담에는 “돈 없으면 적막강산이요, 돈 있으면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있다.
가난하면 세상천지가 쓸쓸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삶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명심보감》에 “가난하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면 깊은 산속에 살아도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네덜란드 속담에는 “돈은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는 말도 있다.
돈이 있으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으므로,
마음이 가볍고 밝아지면서 세상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된다는 뜻이다.
또 “황금만능(黃金萬能)”이라는 말도 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독일 속담에는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돈이 세상일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자! 돈의 위력이 이러하니 누가 돈을 싫어하겠는가.
그래서 우리 속담에 “돈에 침 뱉는 놈 없다”고 한 것이다.
또 콜롬비아 속담에는 “황금 실은 당나귀는 가볍게 산을 오른다”는 말이 있는데,
돈은 아무리 무거워도 짐이 안 된다는 뜻이다.
아무리 무거운 짐도 그것이 돈이라면 누구든 지고 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무소불위한 돈의 위력은 누가 만들어 주었는가?
우리 인간의 탐욕과 무지가 이렇게 돈에 엄청난 위력을 부여하였다.
그러고는 인간 스스로 돈을 떠받드는 돈의 노예가 되고 말았으니,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뿐만 아니라 돈이 모든 사람들의 우상(偶像)이 된지 이미 오래이다.
✍【 含笑 斷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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