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짬이 나면 경기고, 서울고 등 고등학교를 순례하고 싶습니다.
6,70년대 교지가 잘 보관되어 있고 열람 가능^^하겠지요.
교지에는 수학여행기 등이 실려 있어서 당시 상황을 입체적이고 디테일있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아래는 1972,3년 전북 익산의 이리고등학교 교지에서 모셔온 등산기와 여행기입니다.
고등학생이 단독으로 텐트 지고 지리산 등산을 하고, 몇몇이 배타고 한라산을 등반합니다.
수학여행은 배타고 제주도로 갔을 정도더군요.
의외다 싶어 주소록을 보니,
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 정도로 명문고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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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의 제호는 미령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검색해보니 "
미령(彌嶺)은 백제의 고도(古都)인 이 땅에서 우리나라를 이끌 위대한 인물을 가르치고 기른다는 의미로 붙여진 학교의 터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14호는 1972년,15호는 1973년입니다.
유신시대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그 기제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1972년 교지에 10월 유신에 동원되는 '선생님'들의 행렬이 제일 앞 화보에 실려있습니다.
기타등등 교지에서 재미있게 눈여겨 볼 것들은 따로 블로깅을 하고요.
여기서는 등산과 여행부분에 집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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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972년 교지입니다.
2학년들이 기차를 타고 부여와 부소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당일여행인걸 보면 수학여행은 아닐터고....계기가 궁금하네요.
내용 중에.....'야단법석 노래하며 ..선술집 못지 않게 시끄럽고 니나노 소리가....'라는 구절과
사암이라는 바위에 수많은 이름들이 심지어 주소까지 적혀 있다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이들은 수학여행은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당시 동선이 어떠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여름방학에 한라산을 오르기도 했고요...글읽는 맛이 적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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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교지 15호, 1973년호에서입니다.
저무렵 이리고등학교를 다닌 이라면 남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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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제일봉, 지리산 단독종주를 한 학생이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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